春殘  봄은 스러지는데
                 이청조

春殘何事苦思鄕
病裏梳頭恨髮長
梁燕語多終日在
薔薇風細一簾香

봄은 스러지는데
어이하여 이다지도 고향이 그리울까
병을 앓아 머리 좀 빗으려니
머리카락 길어서 한스럽네
처마의 제비는 진 종일 재잘거리고
장미꽃 실바람에
온 발이 다 향그롭네

이 시에는 병들고 지치고 늙은 여인의 외로운 가운데 한가로운 그런 애상적인 정조가 느껴진다.

백거이의 시에 '一聲黃鳥報殘春' (꾀꼬리 울음 하나 늦봄을 알리네.)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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