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塘  횡당에서
      范成大(송)

南浦春來綠一川
石橋朱塔兩依然
年年送客橫塘路
細雨垂楊系畵船

남포에 봄이 돌아오니 온 내가 푸른데
돌다리와 붉은 탑은 둘 다 여전하구나
해마다 손을 보내는 횡당의 길이여
보슬비 내리는 수양 버들에 유람선이 매어 있구나

남포(南浦) : 시에 많이 보이는데 송별하는 포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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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客  약속한 벗이 오지 않아

趙師秀(1170-1219)

黃梅時節家家雨하니
靑草池塘處處蛙라
有約不來過夜半하니
閑敲棋子落燈花라

황매 시절 집집마다 비가 내리니
청초 우거진 연못 곳곳에 개구리 울음소리
약속한 벗 오지 않고 한 밤중이 지나는데
심심해 바둑돌 두드리며 등불 심지 떨구네

黃梅時節이란 立夏 후에 매실이 누렇게 익는 때를 말하는데 이 때는 바로 강남에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다. 바둑을 두기로 약속한 친구가 오지 앉아 혼자 바둑돌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등불의 탄 심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등불의 타버린 심지가 떨어진다는 것에는 벗을 기다리는 자신의 심사도 들어 있어 교묘한 울림을 준다. ‘燈花’는 등잔의 심지가 타버리고 남은 꽃모양의 작은 덩어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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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 봄날
            朱熹(1130-1200 송)

勝日尋芳泗水濱
無邊光景一時新
等閒識得東風面
萬紫千紅總是春

좋은 날 사수 가로 꽃구경을 가니
가없는 풍광이 한꺼번에 새롭구나
저절로 봄바람의 면모를 알겠네
천자만홍 이 모두가 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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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夏睡起   초여름 낮잠에서 깨어
             楊萬里(1124- 1206 송)

梅子流酸濺齒牙
芭草分綠與窓紗
日長睡起無情思
閑看兒童捉柳花

매실의 신 맛은 이 사이에 구르고
파초의 그늘은 창문에 비치네
날 긴 오후라 낮잠에서 깨어 아무 생각없이
버들꽃을 잡은 아이들을 한가롭게 바라보네
 
承구의 ‘與’자가 ‘上’자로 되어 있는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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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送沈子福歸江東  강동으로 돌아가는 심자복을 전송하며
                      王維(701-761 성당 시인)

楊柳渡頭行客稀하니
罟師蕩槳向臨圻라
惟有相思似春色하니
江南江北送君歸라

버드나무 늘어진 언덕
여행객도 드문데

사공은 노를 저어
임기로 향해 가네

그리운 내 마음
춘색(春色)과 같아서

강남 강북 양 언덕에서
돌아가는 그댈 전송하네

당시 감상사전에는 ‘送沈子福歸江東’의 ‘歸’자가 ‘之’자로 되어 있다. 이 때의 ‘之’자는 물론 ‘가다’라는 실사로 쓰인다. ‘向臨圻‘의 임기는 벗이 가는 곳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생각되는데 제목의 ‘歸江南’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면 강동에 있는 어떤 지역인 것 같다.
 
춘색은 버드나무나 풀빛은 말할 것도 없고 복숭아꽃 살구꽃이 울긋불긋 피어 있는 봄날의 경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시인은 벗을 보내며 가슴 저미는 마음이 마치 끝없이 펼쳐진 춘색과 같다고 생각하여 이 춘색에다 감정을 이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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