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랙스 - 땅값+네임밸류 때문인지 전나 비쌈. 일 때문에 황병기 4집을 오프라인 매장 가서 산 걸 생각하면 피가 모잘라질 정도. 자본주의 사회의 바닥에서 잉여적 라이프를 연명하는 이라면 엥간하면 손품 발품을 팔아서 핫트랙스는 적극적으로 피하도록 하자.

 

뮤직메이트 - 종류는 이것저것 구비되어 있는데 업데이트가 주기적이지 못하고, 가격은 프록이나 팝/락쪽의 가격이 해외사이트 정보(아마존 이베이 등)에 비춰서 명민하게 오르락오르락 움직이는 데 반해서 클래식이 상대적으로 좀 싼 편이었음. 근데 문제는 워낙 클래식 업뎃을 잘 안 한다는 거. 뭐 그래도 조만간 대규모 업뎃이 있을 듯. 특히 엘피쪽에서 나름 상당한 물건들이 나올 거 같음.



캣시디 - 여긴 뭐 가격은 확실히 싼데 에이급 민트급 비급 마구 섞여 있는데다 검색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서 원. 어둠침침한데다 가독성 떨어지게 텍스트를 박아넣은 홈피 디자인도 문제라고 생각.



먹통 - 뭐 다른 데와 비교해서 적절하게 싼 편이고 앨범도 괜찮게 구비된다고 생각함. 업뎃도 성실하고. 근데 프록 포크 시완 귀신들이 맨날 죽치고 있나(생각해보니 아예 카테고리 하나가 '시완'이 있음) 업뎃 되고 하루 지나면 물건이 없어짐. 그리고 위치가 부산이라 서울 살면 무조건 배송료+.



시디로프트 - 파고들어가면 괜찮은 물건들이 종종 발견되는 데. 여기가 다른 곳과 유별나게 다른 특징은 소위 한국반 좀 희귀한 게 절라게 비싸다는 거. 발품 팔아서 엑스라는 아이 부른 허니 민트급 앨범을 6000원에 구했었는데 여기선 이만원 받던가. 김성재 민트급이 이만오천원. 근데 그마저도 품절.



향뮤직 - 뭐 다들 잘 아는 데니까. 돌아가는 거 보면 꽤 큰 규모의 인디 대표몰이 되가는 느낌. 중고음반 입고되는 것도 가짓수나 가격이나 봐서도 훌륭하고. 근데 여긴 먹통보다도 더 빨리 앨범들이 구멍이 난다.... 괜찮은 앨범 나오면 순발력에 목을 걸어야 하는 동네. 달빛요정을 가장 싸게 파는 데라, 조만간 지르러 가야할 듯. 근데 예전에 오프라인 갔을 때 김동률 1집 줄 살살 간 비급을 7000원씩이나 받아서 별로 인상이 썩.



메타복스 - 여기도 오래된데라 다들 잘 알겠지만, 내 생각엔 앨범들은 괴상하고 신비로운 것들을 잘 갖다 놓는데 가격 책정을 좀 쎄게 먹이는 거 같다. 나름 마케팅 전략일 수도. 여기의 몇 안되는 장점은 리버맨뮤직 시디값이 딴데보다 싸다는 거.



뮤직랜드 - 내가 그쪽을 파서 그런지 클래식에 특화된 느낌이지만 잘 찾아보면 이것저것 많이 있음. 클래식에 한해서 딴데보다 몇백원 싸기도 하고. 받아적는 거라지만 정보도 충실함. 여기서 강력추천 딱지 붙은 앨범 구해서 크게 상심하는 일은 별로 없음. 근데 한스 젠더가 편곡한 슈베르트 겨울여행은 즐기려면 오디오 시스템이 어지간히 뒷받침해줘야 하는 거라 내 스피커 갖고 들어줄려니 슬퍼졌던 기억이 있다. 가끔씩 그런 물건들이 있음.



돌레코드 - 황학동의 퀴퀴한 내음 자욱한 중고음반상. 엘피든 시디든 일단 물량이 많다. 엘피는 뭐 몇만장이나 되는지 모르겠음. 암튼 희귀반들도 잔뜩 있고 무지막지하게 많다. 시디는 일단 가요와 팝이 많다. 상대적으로 클래식은 좀 취약하고, 전체적으론 '오래 됐음.' 근데 팝코너의 칸 두개가 현재 이동이 불가능해서, 그 뒤에 대체 어떤 물건들이 박혀있는지 알 수가 없다. 영감님께서 조만간 움직이게 만들 거라는데 언제 할지는.... 가격 책정은 항상 모자를 쓰고 앉아있는 영감님의 감식안. 가끔씩 싼 게 비싸게, 그리고 비싼 게 싸게 책정된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많이 사면 기분이 좋아지셔서 적절하게 깎아 먹여주심. 현재 뮤직리서치의 복각 가요 앨범들이 다수 들어와 있음. 가격은 뭐 만원에서 만이천원 사이던가. 정태춘 1집을 사긴 샀는데 다른 거랑 낑겨서 구해서 기억이 잘.

 

돌2레코드 - 엘피만 잔뜩 있음. 시디는 거의 없고 있다손 치더라도 관리가 안되고 있는 상태임. 2층인데도 퀴퀴한 굴 속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 깊다. 



돌레코드 옆 중고상 - 여기의 특징은 우선 분류가 무지 잘 되어 있다는 거. 장르순, 알파벳순으로 착실해서 찾기가 쉬움. 값비싼 엔카 엘피들이 눈에 띄고. 장르는 고른 편. 근데 비싸다. 시완에서 나온 나다 베스트가 20000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슈베르트 미완성이 12000원이었나 그랬으니, 좀 에러임. 1년 지난 얘기니 지금은 뭐 좀 달라졌으려나.



돌레코드 옆블록 중고상 - 여기 주인 영감님의 본업은 시디 판매가 아니라 오디오 수리인 듯. 맨날 가보면 라디오 뜯어고치고 계심. 당연히 앨범들 관리는 제대로 안되고 있고 순서도 뒤죽박죽. 업뎃은 개나 줘버려. 가격은 뭐 거의 무조건 만원인 듯. 다만 다섯장이나 남았나 싶은 시완 거는 비싸게 받음. 여기서 다운의 NOLA 앨범을 새 걸로 구해서 기뻤던 기억이 있다.

 

레코박스 - 시완 게 가끔씩 있고, 잘 찾아보면 팝/락 쪽에 괜찮은 것들이 있음. 클래식은 거의 멸종 상태. 엘피가 좀 됨. 가격은 가요가 6, 7000원선. 시완 게 9000원 선. 아카르마 레이블 건 13000원 정도로 대강 어림짐작이 가능할 듯.

 

레코박스 옆 가게 - 수입 앨범 및 시완 건 무조건 만원(인 듯). 클래식은 멸종이고 전체적으로 시디 수가 박스 여섯개면 다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적은데 그 적은 레파토리 속에 가끔씩 프록이나 포크쪽 보석들이 들어 앉아 있음.

 

지마켓 - 몇 명의 앨범상이 각각 대량의 앨범을 한꺼번에 올려두고 있는 상태. 가요와 팝 신보 위주로 짜여진 레파토리는 비슷비슷들 하다. 클래식은 인기 있는 것들 위주라 종류도 얼마 안되고 값도 비싼 편. 그러나 가요와 팝쪽으로 들어가서 좀 파고 보면 새걸로는 국내최저가로 튀어나오는 것들이 간혹 있다.



알라딘 중고몰 - 배송비가 29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임. 거기다 무지 느림. 클래식쪽에 쓸만한 게 보여도 쉬이 엄두가 안 난다. 얼마 전부터 시작했으니 두고봐야할 듯.

 

조윤 앨범은 몇 년 전엔 황학동 곳곳에서 더미채로 굴러다녔는데 요샌 새 거 아님 씨가 말랐네.... 하긴 신해철의 정글스토리 앨범이 그렇게 많이 나갔다는데도 현재 그 가격이 된 거 보면 신기함. 뭐 그나마 나온지 십년이 넘은 게 아직까지도 재고가 있어서 구할 수 있으니 이걸 슬프게 봐야 하는 건지 기쁘게 봐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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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3-1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오프라인 레코드숍은 다 어디 붙어있는걸까요? 왜 제 눈엔 띄질 않죠? 가끔 온라인에 판매하지 않는 오래된 앨범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가 아는 오프라인 매장이라곤 코엑스 지하와 현대백화점 11층(혹은 12층?)뿐이예요. 휴~

hallonin 2008-03-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품 파시면 됩니다.
 

정말정말정말정말 초끝내주는 죽여주는 끝장나는 싸이키델릭 앨범. 히식스가 프로모션용으로 만든 미발표 1, 2집을 합친 총 8곡 57분 57초 길이의 이 앨범은 도저히 잼세션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양질의 싸이키델릭 트랙들을 쉬지 않고 줄기차게 제공해준다. 충격과 공포임. 리마스터링 상태도 훌륭하고, 즉흥연주답게 붙여졌다고 할 만한 곡의 제목들은 이 앨범이 어쨌든 무조건 일단 부딪쳐서 느껴야 한다는 걸 전제하고 있다. 특히 막판 트랙 '인아가다다비다'는 16분에 달하는 세션으로 완전히 골로 가게 만든다. 싸이키델릭을 좋아한다면, 그러니까 무릎팍도사에서 '나 어떡해'의 코러스 부분이 흘러나오면 파블로프 개된 마냥 낄낄거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곡 중간을 차지하고 있는 샌드페블즈의 환상적인 간주를 뇌에 깊숙이 박아놓은 이라면 이 앨범은 반드시반드시반드시 들어봐야 한다. 한마디로 우와 씨발 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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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클래식만 판 어떤 양반이 프록에 대해 한마디하길 '거 락도 아니고 클래식도 아니고 락으로 클래식 어설프게 하다가 만 거 아닌가. 듣기 힘들던데.' 뭐 다 무시해도 적어도 어지간히 내 귀에 들어오지 않던 요 앨범에 대해선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 뭔가 선율이 되는 둥 마는 둥한 느낌도 그렇고 거의 불협화음으로까지 느껴지는 구성에.... 뭐 암튼 당최 귀에 감기질 않는 거였음.

근데 문제는 내가 굴리고 있는 컴퓨터 스피커 탓이었다.

결론적으로 엄청 재미있는 앨범이다. 제대로 듣게 되니 뻔한 표현으로 안 들리던 소리들이 슝슝 들려오면서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 거의 교향악적인 가치가 느껴지기 시작함.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중심이 되는 클래시컬한 요소들과 락의 결합이 경계를 짓지 않고 물흐르듯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더없이 즐겁게 펼쳐지는, 악흥으로 가득 찬 노래들을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충분하고도 충실하게 제공해준다. 과연 70년대 이탈리안 프로그래시브락의 대표적 걸작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고나 할까.

아 이거 뭐 기본적인 시스템이라도 있어야 말이지 원.... 하면서 재정붕괴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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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그룹 더 카스로 롤링스톤지가 뽑은 500대 앨범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게 될 운명이었던 리처드 옷케이섹(?)과 벤자민 오제초우스키(??)가 재스. 굿카인드(???)와 합쳐서 만든 카스 이전의 포크트리오 밴드로 본 앨범은 1972년에 발표하여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창고의 악성재고로 거듭났다는 유일작(아무래도 멤버들 이름 발음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던지, 더 카스에선 훨씬 간편한 이름들이 됨). 날씨가 주제인 탓인지 가사에서 아침이 잘 등장한다.... 하하. 

노래들은 제대로 미국 포크다운 느낌을 전해주는데 그렇다고 밥 카펜터처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듯한 마초적인 면모는 안 보이고, 내용에 있어서나 스타일로나 소심하면서도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 같은 귀에 착착 감기는 하모니의 러브송들로 이뤄져있음. 소박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부드러운 초콜릿 같은 노래들의 달콤함이 이 앨범이 상업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의 부당함에 대해 말하고 싶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망한 걸작. 근데 블로그들에서 별로 언급되지도 않는 편인데 현재 품절 상태가 되버려서 좀 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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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때 사고가 터졌을 땐 김성재란 인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 그 이후로도 그리 큰 관심은 생기질 않았는데, 타이틀인 '말하자면'만 질리게 들었던 지라. 어느 때부턴가 갑자기 그 지긋지긋한 '말하자면'을 빼고 앨범에 실린 다른 노래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서 생각날 때마다 구하려고 하긴 했는데 어느 한 시기를 기점으로 이 앨범이 시장에서 급속도로 자취를 감춰버려서 못 구하던 통에 오늘 드디어 하나 잡아내긴 했는데.

 

감상은, 하하. 음. 뭐.... 이거 난감하네요.

 

자자, 재테크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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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2-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말하자면』은 정말 좋았다구요!

hallonin 2008-02-28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런가요.... 에혀. 어제는 어째 구한 게 지뢰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