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존 R. 스토트 지음, 정옥배 옮김 / IVP / 2005년 1월
구판절판


"가장 비참한 것은 앞을 바라보았을 때 똑같이 불가능한 길이 무한히 계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당신은 그 안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때 반항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무한정 이어진다고 생각할 때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절망에 빠지거나 반항심이 생기거나 둘 다일 때, 언젠가 그것이 끝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함으로 위안을 찾는다.."(Davidson)
-533쪽

현재 우리는 ‘중간기’, 우리가 믿음으로 붙잡는 은혜와 소망으로 예상하는 영광 사이의 때에 살고 있다. 그 둘 사이에 사랑이 놓여 있다.
-534쪽

그 분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믿음, 현재의 고난을 넘어 미래의 영광을 바라보는 소망, 서로 돌보아 주고 지지하는 사랑이다.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5:13)
-5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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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E. H. 카
데이비드 캐너다인 엮음, 문화사학회 옮김 / 푸른역사 / 2005년 4월
품절


상호 텍스트성의 조건과 저자를 의미 전달자로 환치하는 것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의미를 결정하는 데 작용하는 독자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읽기는 의미의 중도적인 흡수나 소비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거나 창출하는 창조적인 행위다. 읽기는 ‘쓰기’의 다른 행위다. 다시 말하면-219쪽

우리는 읽는 행위를 통해 쓰는 행위를 수행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해체주의의 과격한 형태에 따르면, 이런 창조적인 쓰기 행위는 하나의 역사적 순간에 한정되지 않는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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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서판 - 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
스티븐 핀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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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그 논란에 대해 인간은 빈 서판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그렇게 제목을 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빈서판>에 대한 비판의 원칙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1. 인간의 모든 행동 특성은 유전적이다.
2. 한 가족 내에서 양육되는 것의 효과는 유전자의 영향보다 작다.
3. 복잡한 행동 특성들의 편차 중 상당 부분은 유전자나 가족의 영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652)

이를 입증하기 위해 거의 분야의 지식을 동원하는 저자의 솜씨와 열정이 새삼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본성이냐, 양육이냐를 논할 때는 양자의 상호작용이라고 햐야 되지 않을까?

본성(nature)이냐 양육(nuture)이냐 대한 강조의 차이는 사회 경제적 상황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사회 경제적으로 활기에 차있는 사회에서는 환경의 작용에 의해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양육론이 지배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본성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본성론이 지배하게 된다.
즉, 사회 경제적으로 활기에 찬 사회에서는 증대된는 생산에 인간을 원하는 대로 배치시킬 수 있는 양육론이 지배하게 되어 사회적 차별이 약화되며, 침체된  사회에서는 제한된 자원을 지배층이 독점하기 위해 본성론을 동원해 사회적 차별을 강화하게 되는 경향인 것 같다.

본성이냐, 양육이냐에 대한 대양한 최신의 논쟁들을 흥미진진하게 감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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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책 읽기 -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
천정환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11월
구판절판


독서학자 모터머 애들러(M. Adler)에 의하면 연애편지 읽기는 가장 모범적이면서도 탐욕적인 텍스트 읽기 방식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평소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글 자체를 잘 읽으려고 노력하는 경우는 단 하나,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이다.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단어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행간과 여백에 감춰진 의미까지 읽어 내려 한다. 부분의 견지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의 견지에서 부분을 읽는다. 경험과 지적 능력을 최대한 민감하게 발휘하여 문맥을 해석하고, 애매한 구절과 암시 · 함축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말의 색깔, 문장의 냄새 , 구절의 무게까지 알아차리려 하며 심지어 구두점의 위치까지도 고려한다. 만약 이러한 가설이 맞는다면, 한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연애소설 읽기나 연애편지 읽기 · 쓰기가 강렬한 문학체험의 첫머리에 놓인다는 사실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연애 서간문집이나 감성적 사랑을 다룬 대중적 시집이 시대를 초월하여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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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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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희망의 동기이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유토피아 정신과 맞닿아 있다 '어떻게 하면 고통이 적은사회와 삶을 이루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추구가 이상향을 그리는 정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헐벗음과 굶주림, 착취와 불평등, 폭력과 억압, 상호 기만과 음해와 무시가 없는 세상, 곧 고통이 없는 세상에 대한 추구가 유토피아 정신이다.
아도르노는 이런 유토피아 정신을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을 없앨 뿐 아니라, 다시 소환할 수 없을 만큼 지나가버린 고통조차도 소환해 없앨 수 있는 세상의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간절히 표현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고통조차도 다시 불러서 없애버릴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만큼 간절한 바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고통은 인간을 이렇게 간절하게 만든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 같은 세상에서도 우리가 숨어 있는 고통들을 찾아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77쪽

제인 구달은 인간에게 고통 받는 동물과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용기를 내어 그들의 눈을 바라본다면 그들의 고통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침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생명답게 존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의 이해와 극복이 곧 생명의 도(道)인 것이다.-78쪽

행운 앞에서는 놀라움에 고개가 젖혀지고 노력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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