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신문에 11월 개봉 영화 중 프리퀸시가 괜찮다고 해서 평촌 킴스클럽에 갔다.

오전 첫회인지 사람이 없어 혼자 들어가 앉았다. 그래도 한 두명을 오겠지

했는데  웬걸 나 혼자만 앉아 있는데도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하는 게 아닌가!

썰렁하게 빈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기분이란, 영화관을 독점하고
오븟하게 본다는 느낌도 들고, 이렇게 인기없는 영화를 혼자 죽치고 보고
있다는 청승맞다는 느낌도 들고.

영화는 기발한 아이디어이라고 할지 황당무계한 설정이라고 할지  그런대
로 볼만 했다. 끝나고 나오면서  관리인에게 나도 안 들어 갔었으면 상영
했을 거냐고 물었더니, 관객이 없어도 예정대로 상영하단다.

오래 전에 신문에서  어느 극장에 관객이 한 명만 들어가서 수지가 안 맞
는다고 상영을 할 수 없다고 환불해 주고 커피까지 대접해 돌려 보냈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 바뀐 모양이다.

그 때 그 관객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하고 웃었는데  난 영화관을 공짜로
세를 내고 보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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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04-01-1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 퀀시, 짐 카비젤이란 배우 때문에 기억납니다. 소방관 아버지에는 데니스 퀘이드였죠? 동감이라는 우리나라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보고 재미있다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과거를 바꾸면 현재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상상을 쉽게 했는데 악을 응징하는 선이라는 일방적인 시각에서 보아서 마지막 장면에 감동을 받고 말았다는.....

느티나무 2004-01-2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관에서 혼자만 영화를 본 적이 있답니다. 두 번이었는데... 아주 아주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영화관을 전세냈다는 기분!! 영화도 좋았지만... 혼자 앉아 있는 기분도 짜릿했죠!

marine 2004-08-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친이랑 둘이서 영화관 세 내고 볼 때는 좋던데, 어린이 영화 사촌 동생이랑 둘이 텅 빈 극장에 앉아 보려니까 진짜 썰렁하더군요 계속 자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