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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밥 먹고 세수하고 나선 신문을 들여다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몇 십 년 묶은 철칙이다. 대충 흩어보는 편인데도 시간을 꽤 잡아먹곤 한다. 흔히 그렇듯 어릴 때 신문이라면 만화, TV 편성표부터 보았었기에 지금도 그것부터 보게 된다. 주로 스포츠, 문화면을 탐독하고 나머지는 시간 있으면 대충 흩어 보면서 스크랩할 기사를 찾게 되면 신문 홈페이지에서 갈무리를 해 두는 것도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바로 나의 하루는 이삭줍기라고 하겠다.

구독하는 신문에 만화가 없어진지 오래 되었고 대신 얼마 전부터 새로 소설이 연재되면서 읽어보기 시작해서 습관이 되어 버렸다. 요즘 젊은 세대에 대한 관찰의 일환으로. 오늘 한 구절이 갈무리하도록 만든다.

“(남의 일에 대해)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가마니 하나씩을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객관적 거리조정이 불가능한 건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차마 두렵기 때문인가.”

인생살이에 대한 예리한 논평이 아닐 수 없기에!

오늘도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이삭 하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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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 시간 강사인 동생이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고 가져왔다. 혼자서 다 썼음에도 이번에도 두 명을 앞세우고 공저로 책을 내야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알라딘, 교보문고에서 검색해 보니 이름만 내건 한 사람의 저서로 나와 있다. 출판사의 홈페이지에는 3인의 공저로 나와 있는데도 말이다. 책을 고를 땐 저자를 중요하게 고려하는데 이렇게 이름만 내건 사람 따로 책 쓴 사람 따로 있다면 어떻게 믿고 책을 고를 있을까?

내가 고른 책 가운데 그런 책이 있을까 겁이 난다.

이름만 빌려 주고 받는 관행이 인제 끝내기를 학문의 양심에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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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9-01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일도 있군요. 모두들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두 일종의 도둑질인데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운줄 모르고 그렇게 한다는건 참 어이가 없네요...
처음 뵙는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이로운삶 2005-09-0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처음 뵙는군요. 반가워요~
그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개선되어 가겠죠......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라는 노랫말처럼 가을이 깊어 갈수록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편지를 쓰는 것이 생활이었던 때가 있었다. 언어장애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전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은 편지라는 수단이 절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PC를 사서 어느 정도 익히게 되자 바로 프린터를 사서 편지를 찍어 보내게
되었다. 처음으로 장애우들 모임에 나갔을 때, 언어장애 때문에 다른 장애우들에게
조차 외면 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기 때문에 외면 당하지 않으려고 만나는 사람들에
게 편지를 부지런히 써서 보내야 했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이나 팔이
아무리 아파 와도 쉴 줄 모르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씀처럼
힘들게 써서 보낸 편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내게로 열게 만들어 줄 때 무엇에 비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보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편지를 쓰기 위해 한 장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조그맣게 찍히는 9핀 프린터로 A4 용지를 채운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손은 느리고 무수한 오타와 싸우다 보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오래 걸려 쓰다
보면 자꾸 고치게 되어서 더 오래 걸리게 된다. 

그만큼 편지마다 공이 더 들어가고 애착이 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답장이 거의
받지 못해 실망이 들게 되었다. 모임에 자주 나가게 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나아져서 마음놓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어 편지를 힘들게 쓸 필요를 점점 덜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편지를 쓰는 일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져 가게 되었고 쓰는 것이
드물어지게 되었다. 그 후 PC 통신을 하게 되면서 E메일(전자우편)이라는 수단을
쓰게 되어서 더욱 편지를 쓰지 않게되었다. 

편지란 쓰기도 힘들지만 내겐 봉투에 넣고 주소를 쓰고 우표를 사서 붙이는 것도 
남을 시켜야 하니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전 개인의 E메일化가 소원이 되기도 한다. 편지가 종이 위에 쓰는 것이라면 E메일은 PC에 써서 회선을 통해 보내면 되는 것이다.
종이에서처럼 분량을 신경 쓸 일이 전혀 없다. 형식이나 심지어 맞춤법까지 무시하고 서로 뜻만 통하면 된다. 성가신 스팸이나 공지 매일 속에서 친구의 메일을 받게 될 때 그 반가움이란 형식을
갖춘 장문의 편지에 못지 않은 기쁨을 준다. 그렇지만 편지이든 메일이든 마음을 기울인 예의 바른 것을 받게 될 때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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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04-10-1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문의 편지를 신들린 듯 썼던 시절이 그립네요. 그 때의 나는 누구였을까 싶도록 건조하고 단순해진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며...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
기 위해 계획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에  동물들은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욕구와 충동에 의해서만 행동할 
뿐이다.  물론 동물들은 계절이나 자연의 변화에 사람보다  더 민감하게
대처하지만  그것은 본능에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
기에 사람과 구별될 수밖에 없다. 

"농사꾼은 굶어 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어리석을 정
도로 인색한 것을 빗댄 말이긴 하지만, 농사꾼에게 있어  종자는 미래를
준비할 유일한 근거이며 희망이기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쉽게 먹어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동물들에게는 현재만이
있을 뿐이기에 그 때 그 때의 욕구에 충실히 따를 뿐인 반면, 사람은 내
일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의 욕구를 참아 낼 줄 안다. 

사람에게 있어 현재의 욕구가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따라서 충족시키려
고 하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한다.  또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있더라도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따라서 고난을 느끼는 무게가 달라
지는 법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이 그 고난을 겪게 됨으로서 만족할만
한 어떤 보상이나 보람이 주어진다면 능히 견뎌 낼 뿐 아니라 기꺼이 받
아들일 것이다. 더 나아가 비록 눈에 띄는 보상이나 보람이 보이지 않을
지라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기꺼이 고
난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저마다 가장 깊은 소망 하나씩은 갖고
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남다른 자기만의 고난을 견뎌 내는 
가운데 내일을 준비하면서 저마다의 삶을 의미로운 것으로 가꾸어 간다.

그리고 서로의 독특한 의미를 격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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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를 설치한지 열흘이 되어 가는데 프로그램 실행이 3,4초 정도 걸리지만 윈2000에 비해 별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원활히 돌아가 만족스럽다. 2년 전에 쓸 것이었는데 사양이 낮아서 안 될 거라고 주위에서 하도 요란을 떨어서 지래 겁먹어서 못 했었다.

3년전에 XP를 구해서 하드용량이 부족하다고 설치가 안 되었었다. 1.4GB가 남아 있는데 1.5GB가 필요하다는 것. 열 받아서 통신 게시판 세 곳에 하드만 큰 걸 사면 XP를 쓰는데 문제가 없는지,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지 질문을 썼다. 4명의 답변 두 명은 하드만 늘리면 내 PC로 충분히 XP를 쓸 수 있다고. 한 명은 윈2000을 쓰는 게 낫다고. 또 한 명은 XP를 쓸 필요가 없다고 신신당부하는 것이었다.

 년 뒤에 하드디스크를 80GB 짜리를 사게 되었는데, XP를 깔려다 윈2000을 먼저 까는 바람에 윈98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어서 XP 생각이 안 나게 해주었다. CPU P-III 500Mh에 Ram 256Mb의 이 사양엔 윈2000도 무리라고 라고 허풍을 떤 양반도 있었으니 웃기는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과 상부상조하기 위한 술책인지도 모르겠다. 그걸 비웃기 위해 XP를 486PC에 도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XP를 써 보니 옵션이 쓰기 편하게 되어 있어 좋다. 올해에 업그레이드할 계획인데 사양을 높게 할 것 없겠다는 게 뒤늦게 모험을 감행을 한 소득이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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