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밥 먹고 세수하고 나선 신문을 들여다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몇 십 년 묶은 철칙이다. 대충 흩어보는 편인데도 시간을 꽤 잡아먹곤 한다. 흔히 그렇듯 어릴 때 신문이라면 만화, TV 편성표부터 보았었기에 지금도 그것부터 보게 된다. 주로 스포츠, 문화면을 탐독하고 나머지는 시간 있으면 대충 흩어 보면서 스크랩할 기사를 찾게 되면 신문 홈페이지에서 갈무리를 해 두는 것도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바로 나의 하루는 이삭줍기라고 하겠다.
구독하는 신문에 만화가 없어진지 오래 되었고 대신 얼마 전부터 새로 소설이 연재되면서 읽어보기 시작해서 습관이 되어 버렸다. 요즘 젊은 세대에 대한 관찰의 일환으로. 오늘 한 구절이 갈무리하도록 만든다.
“(남의 일에 대해)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가마니 하나씩을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객관적 거리조정이 불가능한 건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차마 두렵기 때문인가.”
인생살이에 대한 예리한 논평이 아닐 수 없기에!
오늘도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이삭 하나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