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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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희망의 동기이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유토피아 정신과 맞닿아 있다 '어떻게 하면 고통이 적은사회와 삶을 이루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추구가 이상향을 그리는 정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헐벗음과 굶주림, 착취와 불평등, 폭력과 억압, 상호 기만과 음해와 무시가 없는 세상, 곧 고통이 없는 세상에 대한 추구가 유토피아 정신이다.
아도르노는 이런 유토피아 정신을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을 없앨 뿐 아니라, 다시 소환할 수 없을 만큼 지나가버린 고통조차도 소환해 없앨 수 있는 세상의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간절히 표현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고통조차도 다시 불러서 없애버릴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만큼 간절한 바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고통은 인간을 이렇게 간절하게 만든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 같은 세상에서도 우리가 숨어 있는 고통들을 찾아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77쪽

제인 구달은 인간에게 고통 받는 동물과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용기를 내어 그들의 눈을 바라본다면 그들의 고통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침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생명답게 존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의 이해와 극복이 곧 생명의 도(道)인 것이다.-78쪽

행운 앞에서는 놀라움에 고개가 젖혀지고 노력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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