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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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역사서들이 조선시대의 외면을 주로 다루는 탓에 가려져 있었던 뒷골목 풍경을 리얼하게 재현해 내고 있어 흥미롭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뒤집어 놓겠다고 작심한 듯 백정, 도둑, 투전꾼, 난봉꾼, 각종 왈패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특히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표상하던 양반네들의 추잡한 스캔들을 들추어내며, 시정잡배들의 싸움 이야기로 가득 채워 놓으며 근엄한 조선시대를 시끄러운 오후의 나라로 그려 내려고 한다.


그 근엄했던 시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나는 놀라움이 들지만, 자자가 주장하듯 그 시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에도 그런 사람들의 비율의 문제가 시대의 시금석인 것이다.


나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인 시대의 이단아 내지 반사회적 이미지의 인물들만을 내새워 그 시대를 단정하는 건 동의할 수는 없다.


저자가 한문자이기에 옛 문헌들에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의 삶을 보여 준 것은 이 책의 공헌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 시대를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만큼 기존 조선시대 역사서들과 이런 류의 책들을 대조해 읽어 나간다면 조선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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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1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지, 하면서도 못보고 있네요. 리뷰 보니까 더 보고 싶어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