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3을 보려 오래 만에 집 근처 킴스클럽에 갔다.
조조할인을 위해 서둘었지만 마을버스 타고 도착하니 첫 회 상영 시간 10시 20분이 넘고 말았다.
늦었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입구 카운터에 줄을 서기에 무슨 줄을 서느냐고 물으니 복조리 세트를 준다는 것. 이왕 늦은 것, 공짜라면 무엇도 먹는다는데 몇 분 더 줄 서기로 했다.
복조리 세트에다 무료 관람권을 얹어 주는 게 아닌가! 이걸로 반지의 제왕을 봐야지 했는데 시작한지 10분이 경과되었다고 안 된다.
그래서 보고 싶던 올드보이가 40분에 시작해서 먼저 보기로 했다. 최민식의 연기, 정말 최고였다. 평범한 사내가 영문도 모른 채 15년을 감금당하고 풀려났을 오직 복수를 위해 살기로 작정했었지만, 복수보다 감금돼야 했던 이유가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자 매력이다.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성경에 나오는 잠언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는 말씀이 실감나게 된다.
새해는 혀를 잘 다스려 좋은 열매만 먹도록 해야지!
올드보이가 1시에 끝나고 반지의 제왕이 10분에 시작되어서 요기를 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기가 막힌 타이밍!
1, 2편을 보았으니 마지막 3편을 안 볼 수 있나! 만화같은 환타지이지만 웅대한 스펙터클과 반지원정대의 모험 이야기가 계속 보고 싶게 만들었다. 반지원정대의 사명인 절대 반지의 파괴를 위해 무지막지한 괴물들과 목숨을 바쳐 싸우는 전쟁 신이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반지를 파괴시키려는 순간, 반지의 유혹을 받는 위기가 더 드라마틱하다. 반지의 유혹이란 어쩌면 모든 권력욕을 상징하는 건지 모르겠다.
새해에는 모든 일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