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 - 마흔여덟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이별시
김용택 지음 / 시와시학사(큰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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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좋은 당신이라고 불리던 그 때는 칭찬받았다고, 내가 당신에게 그런 좋은 사람이라서 다행이라

고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환한 빛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올 수 있다고 믿었었고,

뒤돌아 보아도..두고 두고 그렇게 당신에게 참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더랬습니다.

이제와 보니...

당신이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렇게 당신과 함께 하는 동안 달라지는 나를 보는 것이 두려웠던 적도 분명 있었지만...

나는 그런 당신을 닮아가는 그 모습이 좋았더랬어요.

참 좋은 당신...

여전히 우리는 서로의 마음속에 그렇게 참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나..

하지만 여전히 좋은 당신...

당신을 알았다는 그 기쁨 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이겨낼 넉넉한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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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수사학
웨인 C.부스 지음 / 예림기획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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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솔직히 말해 전체를 처음부터 한자도 빠짐없이 읽은 적은 없다.

필요한 장만, 때로는 내게 필요한 구절을 찾기위해 그렇게 통달을 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읽어주지

도 못하고 그렇게 가끔은 딱딱한 표지에 다른 것들을 얹어 놓은 구실도 하고...

책상에서 잠깐 베고 자기 적당한 두께. 그렇다고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절대 없는 그 두께감.

그렇다고 내게 불필요한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도저히 컴퓨터의 빈 화면을 어떻게 채워넣어야 할지 막막해 질 때 나

에게 의외로 번뜩이는 아이이디어를 줄 때가 있다.

전혀 다른 의미들을 만들어 내고, 전혀 다른 생각으로의 전환을 꿈꾸게 한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는지도 모른다.

남은 장수가 아쉽게 느껴지듯 허겁지겁 읽어내려가는 책도 있는 법이고, 때로는 평생을 두고 읽어

내야 하는 책도 있는 법이라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언제고 읽어내야 하지만....결코 집중적 시간을 투자해 읽어버리고 책장속 깊

숙이 넣어버릴 수는 없는 책이다.

물론 문학 같은 것을 논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세상을 놀랄만한 작품하나 써보겠다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은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속편할 수도 있는 책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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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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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프루스트를 좋아합니다.

분명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뭔가를 위해, 쫓기듯이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위하여"....제가 읽어내야 하는 수많가지 전공서적들 속에서 가끔씩 툭툭 튀어나

와 나를 곤란하게 했기에...

프루스트의 천재성,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하고 반신반의 동경하고, 배

반당하는 기분처럼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이라는 것에 대해 처절히 생각하게 하던...

하지만...나는 이 책을 잃고 프루스트에 대한 나의 맹목적 애정을 접고 싶어 졌다.

나는 알랭드 보통을 믿지 않는다.

알랭드 보통의 이 서평에는 작고, 여리고, 정신적 결함을 지닌 소심한 프루스트의 모습이 있다.

그저 잘한 것이라고는 글을 쓴 것 밖에 없다는...

또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느껴지고 생각해지는 모든 것에 그만큼 날카롭게 주지하고, 써야만 했던 프루스트

의 모습도 있음을 잊지 말자..

아직도 여전히 프루스트를 좋아한다.

다만....아무것도 모르는 맹목적 동경이 아니라,

우리들 처럼 자신의 삶을, 인생을 살아내며 자신의 넘쳐나는 천재성과 유약함과 싸워야 했던 한

작가의 모습으로 조금은 냉정히, 객관적으로 사랑해 보려 한다.

하지만....그 글쓰기 패턴과 당신은 정말 프루스틀 좋아하십니까라고 묻고 싶은 작자로 인해 무너

져버린 나의 무지와 맹목적 동경...그것의 아쉬움을 위해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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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 전2권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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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더 사랑했습니다.

가슴터질듯 기쁘고, 온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던 그 때의 날들의 그 행복의 크기만큼 아파하면서

나는 살았습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보지 않는 한 알 수 없습니다.

정말로 알고 계신지요?

사랑이 끝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수많은 드라마에서 몇날을 죽을만큼 아파하며 시간을 보내도 그들의 사랑은 늘 다시 시작되는 까

닭에 뭔가가 남지만...

세상은 수많은 사랑은 그후 우연히도 만나지지도 않고,

그렇게 씩씩한척 사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그 아픔에 무디어지는 것이고,

살아지는 것입니다. 죽지 못해 살든, 시원스럽게 보내놓고 아무렇지 않게 살든...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게 아니라고 하셨지요.

그것은 지옥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좋은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지옥이라는 것이 영영 만날 수 없이 사는 것보다는 천국이지는 않을런지요.

내 사랑의 후에 온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게 되는 것은 슬픈일이라는 것.

그것이였습니다. 그것을 알아버린 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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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9 0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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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천양희 지음 / 작가정신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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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국의 글자들 속에서 이 시집을 찾아 품속에 앉고 집으로 돌아와 숨을 들이킬 새도 없이 읽

었다.

"마음아, 아무 곳에나 널 내려놓지 마. 어디나 다 사막이야."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늘 장시간의 여행을 떠나온 것 처럼 피곤한 삶의 나날.

마음을 내려놓기는 커녕 불안한 마음으로 늘 온몸에 힘을 주고 사는 나날.

시인은 내게 말했다.

그만 내려 놓아도 된다고...어디나 다 사막이니까...내려놓고 살아도 품고 살아도 매냥 한 가지라고

말이다.

힘겨운 싸움을 이쯤에서 멈추어야 할까보다.

나의 그리움이 돌아갈 자리가 없다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내 자리이라고 믿어 보기로 한다.

마음아...이제 그만 방황을 멈추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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