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저 그렇게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결코 뻔하지 않았어요.

많이 울었어요.

죽음은 늘 그렇게 먹먹함을 가지고 와요.


다들 참 대단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허망하게 잃고도 희망을 보고 살아가요.

물론 그 희망은 사랑했지만 이젠 곁에 없는 사람들에게서 보지만 말입니다.


"난 살아봤자 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아..탈선 사고가 나고 나서 유령 열차의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이 열차에 올라탔어. 그런데 단 한명도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치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지나칠 수 없었어. 그 중에는 당신처럼 자신이 죽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이 역을 통과하려던 사람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들 그 사람을 열차에서 내리게 했어. 마구 패서 억지로 하차시킨 사람도 있고, 외로우니까 사랑하는 이를 저승으로 같이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한 명쯤 있을 만도 하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다들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 살아주기를 바랐거든. 난 그게 참 아름답더라.


이 구절로 다 알았어. 사랑의 가치를.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뻔한 느낌인데도 이걸로 다 이해하기로 했어. 사랑이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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