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조선소의 도시

   <전태일 평전>(아름다운전태일)의 4부 '전태일 사상' 중에 '원섭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렇게 시작하괴 있다.

 

             "원섭아.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쓴다.

 이 얼마나 중대하고 이상한 현상이고 평범한 사실이야?

 너는 내가 아는 친구, 나는 네가 아는 태일이.

 그러나 이것은 당연한 일이야.

 왜 펜을 잡게 되는지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

 그러나  속이 답답하고 무엇인가 누구에게 말하지 않고는 못 견딜 심정이기에

  쓰고 있는 것 같구나.

 서울에 와서 5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너에게 할 말이 너무나 없다.

 그러나 너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애통한 것을 너에게 심적으로

  위로 받으려고 이렇게 펜대를 할퀴는 것이다.

 누구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단 말인가?

 불행이도 너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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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대학과 군대라는 청년기를 보냈다. 이제 2010년대 말은 나에게 있어 제2의 청년기에 들어서고 있다. 마치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아 헤메기 시작한 문턱에 들어선 기분이다.

 

  앞으로 건강하게 새로운 일을 찾으려는 것은 개인의 불안을 안정화하려는 일반적인 속성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구 사회는 새로운 사회질서로 가는 변화와 혁신속에 불안과 분노가 혼돈되어 있다. 특히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산책자)에서 말하는 불안감이 과학기술과 경제의 변화와 혁신에서도 비롯된다는 점이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를 중심으로 세상의 변화에 적응은 그리 원만치 않다.

 

   <제2의 기계 시대>(청림출판사)에서 강조하듯이 정보혁명시대의 변화가 온몸을 훌투고 지나가 마당에 두려움과 우려는 계속된다. 이런 사회적 변화속에 나는 누구인가를 되물어보면서 2020년대는 나의 노년청년기의 시작이다. 마땅이 나의 선자리에서 갈 길을 학습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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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는 사람이 죽은 도로에 묘비명을 세운다' 는 말이 있다. 유럽에 살고 아들에게 매일매일 차조심하라고 당부 했더니 알려주었던 말이다. 이 책의 <보도에서> 에서도 죽은 아들을 위해 지나가던 행인이 잠시 멈춰서서 애도를 표한 사람을 위해 망자의 모친이 미리 적어둔 묘지의 메모에 적혀있다.  "제 아들에게 당신의 시간을 내준 분께 개인적으로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아무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있는 곳>(마음산책)은 공간을 제목으로 단 짧은 챕터들로 이루어졌는데,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듯 이소설을 읽다 보면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는 마음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의 고독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레몬>(창비) 은 소설가 권여선의 신작 소설이다. 살해된 해언의 동생 다언은 복수에 나선다. 언니의 죽음을 불의로부터 구하기 위해, 소설은 용산참사와 세월호를 언급한다. 불의한 죽음, 이를 밝혀내지 못한 공권력, 부와 권력을 이용해 빠져나간 가해자 등은 여러모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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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이 두 책은 거제시의 조선소 노동자의 생활상과 안전사고에 대한 이야기다. 때 마침 거제시를 다녀 올 기회가 있어 더 의미있는 지역이다. 최근에 아이가 대학을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야 할 때라 이런저런 취업 정보를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 일처럼 생각되지 않는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오월의봄) 에서는 서울 엘리트 중심의 사고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노동자 중산층' 의 공간으로서 경남 거제를 묘사한다. <나, 조선소 노동자>(코난북스)은 '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에서 800t 골리앗 크레인과 32t 지브형 타워 크레인이 작업중 충돌하는 발생했다.

 

  이 책은 그날의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의 9명의 구술집이다. 이들은 정신적 외상을 입업었고 여전히 휴유증을 겪고 있다. 특히 활동가들은 사고 당시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생 전체를 듣고 기록하였다. 이들이 어떤 인생을 거쳐 그날 그 사고현장에 있었고,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당사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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