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에게 고함
김영구 지음 / 다솜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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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는 혼자 놀 줄 알아야 한다. 술 한 잔을 마셔도 그렇다. 그의 수하나 기쁨조를 데리고 즐기다 탈난다. 리더는 절대고독에 익숙해야 한다. 진시왕이 중국의 천하통일을 이루어 낸 것은 좋은 인재가 많아서였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좋은 인재에게 지혜를 구했다. 진시왕은 인제들에게 너그러웠다. 하지만 우주에서 보면 지구의 유일한 건축물인 만리장성 축조때는 백성의 원성을 샀다. 


  개인이 조직을 이기기는 힘들다. 대세는 조직과 조직의 싸움과 경쟁이다. 폐쇄사회나 열린사회던 괘씸죄에 걸리면 숙청바람처럼 토사구팽 된다. 넘치러 할때 물러나야 한다. 때를 아는 자의 지혜다.


  지금 나라 빚이 450조원을 윗 돌고 있다. 앞으로 10녀간은 부자 나라나 가난한 나라나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할 때이다. 현재 공공기관에 대한 민영화 의도도 부채에 대한 정부 해법 중 하나다. 저자는 국제법학자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제고 측면에서 그의 주장을 펴며 건전한 보수 학자임을 자평한다. 이런 자신감은 2선으로 물러난 학자나 언론인 등에서 뚜렸히 나타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 우리는누구인가?, 자유민주주의에 관한 반성, 독도영유권 문제와 우리 국민의 기질적 약점, 북한 핵무장 기도를 저지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냐?, 북한 정권에 대한 인식의 혼돈, 인식의 혼돈을 누리는 자와 방치하는 자, 혼돈과 미망에서 깨어나기 위한 제언 등이 그것이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의 잘 못을 실랄히 비판한다. 특히 우리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에 반한 종북 좌파의 몰인식이나 비전문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해군사관학교 법학 명예교수이다. 현재 부산 '려해 연구소'를 운영하며 관련된 저작과 자문 등을 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내용 중에는 북한 인권법 제정을 옹호하며 소위 좌빨이라는 분들의 논리적 허구성에 대한 학자적 비판을 서슴치 않고 있다. 진보학자들에게 논란의 여지를 두고 있다. 또한 조선 말에 이여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 민국 임시 정부, 대한 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의 법적 정통성을 논한다. 


  일본이 주장하는 한•일늑약은 불법으로 일본군이 군사적 강점기 일뿐 일본 영토화는 아니였음을 강조한다. 현재 분쟁화를 시도하고 있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박정희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어떻게 대처하며 지금에 이르렀는가를 얘기한다. 일본이 국제 재판소에 이 문제를 끌고 가려는 의도를 였볼 수 있다. 미국의 독립전쟁사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그들의 투쟁을 역설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독립투사를 비롯하여 김일성 같은 인물에게 공산주의가 스며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열거 한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연속성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노예 흑인 인권에 대한 미국 지식인(존 퀸시 애담스 변호사)의 자유민주주의 정의 실현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 국민의 기질적 문제를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인식 혼돈에 대한 우려도 언급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법적 혼돈과 모순, 종북 좌파들의 생각, 북한 동포에 대한 대한민국의 윤리적 책무 등이다. 미국의 '롬니'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이 중국과 함께 북한의 치안 유지와 인도주의적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말을 인용하며 협의해야 할 당사국은 중국이 아니고 대한민국 정부여야만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김일성 그리고 김정일에 이여 김정은의 탄탄히 권력세습이 진행되고 있을 북한 지도부의 경제적 축적과 동시 권력의 균열이 진행 밖에 없는 실정이다. 러시아 푸틴 정권이 세계적인 러시아 석유 재벌들을 몰아내는 과정을 봐도 현재의 북한의 권력 재편에 대한 패턴을 읽을 있다. 조직을 벗어난 개인은 초라 뿐이다. 조직은 생존 본성을 응축시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 골몰해 있다.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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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박지원 참 우리 고전 1
박종채 지음 / 돌베개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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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범죄와의 전쟁' 중에서 “자, 쭈욱 한 잔하자! 하자~.', 세관의 밀수단속팀이 저녁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일련사태에 대해 누가 총대를 메느냐를 놓고 입씨름하는 장면이다. 부양가족이 적은 최익현이(최민식 분) 암묵적으로 옷을 벗기로 결정된다. 


  조직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명령체계이다. 망년회에서 잔을 들어 올리며 한 마디씩 외치는 건배사처럼 최익현에게 주어진 운명은 조직의 밀어내기다. 개인적으로 건배사에 대한 울렁증이 있는터라, '쭈욱' 한 잔 하는 것처럼 묵시적인 표현이 내게는 편하지만 개인 PR시대에 사는 술자리 문화도 작은 권력의 각축장이다. 사람사는 이치다.


  연암 박지원의 풍채는 그의 손자인 박주수가 그린 초상화에서도 나타나듯이 덩치가 큰 대인이었다. 이 책은 연암의 둘째 아들이 쓴 박지원의 전기이다.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계절은 봄도 아니요, 여름도 아니요, 더구나 가을 남자도 아니다. 술 한 잔하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겨울의 모퉁이다. 연암은 임금(정조)의 권력 가까이에 가지 않았다. 도승지인 홍국영의 사정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임금은 연암에게 음직을 내리곧했었다. 연암의 박씨 가계는 신라에서 비롯된 나주의 반남현(백제 반내부리)을 본관으로 삼아 반남 박씨가 되었다. 나주 반남 고분일대로 내 고향이기도 하다.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독일에 괴테가, 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 중세기 우리나라의 최고의 대문호이다. 근대문학까지 포함시키더라도 연암을 능가하는 문호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는 도저한 학문과 높은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글에는 심중한 사상이 담겨 있다. 연암의 아들 박종채는 아버지의 위대한 문학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인간적 면모와 함께 목민관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들려준다. 18세기 영•정조 시대의 지성사와 사회사에 대한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는 보고서 성격을 갖고 있다. 책의 원제목은 '과정록'이다. 자식이 아버지의 언행과 가르침을 기록한 글로서 조선시대 전기문학의 금자탑이다.


  저자는 문고 16권, 열하일기 24권, 과농소초 15권 등 총 55권의 책이 아직 간행되지 못한 채 고본으로 집에 간직되어 있어 걱정했었다. 기축년(1830) 가을, 효명세자(순조 아들)가 저자의 집에 둔 글들을 읽고 다음 해에 돌아가신다. 그후 반환된 책들을 점검하면서 아들은 소리내어 울었다 한다. 세자는 매권마다 책갈피하여 두었는데, 대개 옛일을 근거로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을 강구한 대목 중 자신의 생각과 부합되는 게 있으면 갈피해둔 것이다. 


  연암은 과거시험에 합격한 적이 없고 임금을 가까이에서 모신 적도 없지만, 임금이 알아주시는 인물이었다. 이는 특별한 임금의 은총이다. 지금도 지도자가 휴가중에 읽은 책은 인구에 회자되기도 한다. 어떤 정치인이 농성 중에 읽었다는 책도 눈길을 끈다. 사회의 지도층 인물들이 읽는 책은 중간 여과없는 보고서로서 권력화된다.


  부인에게 존경 받는 남편, 남편에게 존경 받는 아내, 아들딸에게 존경 받는 부모, 모두는 쉽지 않은 언행 일치의 결과이다 번은 연암이 양양의 원님으로 부임하였으나 아전들이 곡식을 훔치고 빼돌리는 탓에 관가의 창고에는 곡식이 톨도 없었다


  연암은 아전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한다. '고을 원이 일이란 군정과 전세와 환곡이거늘 창고가 비어 있고서야 고을 원이라 할까?', 연암은 마침내 공무 일체 그만 두고 조그만 방에 거처하면서 아전들이 빼돌린 곡식을 회수 하면 고을의 수령이라 없다며 자처한다. 직무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녹봉을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하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일관한다. 결국 관가의 곡식 창고는 원래대로 채워진다. 연암의 지혜와 삶의 철학을 느낄 있는 대목이다


  방학이 시작되고, 갑오년 시작을 앞둔 겨울에 '열하일기' 읽어 본다면 좋은 중국 여행이 될듯 싶다. 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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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 철학 논고 - 개정판 비트겐슈타인 선집 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영철 옮김 / 책세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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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초식성으로 4~6월이 번식기이고 수태한 후 335일 만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렸을 때 집에서 말 두 마리를 키웠다. 남들이 황소를 키워 논 일을 할때 우리집에서는 벼섬을 나르는 말을 키웠다. 나에게 말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첫 번째, 말 때문에 죽을 뻔 했다. 부친이 정미소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면소재지에서 경유를 운반해 공장을 가동했다. 하루는 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치는 바람에 말이 튀었다. 영화 벤허에서 전차가 달리듯이 말고삐로 말을 세울 수가 없었다. 가속도가 붙은 수레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었다. 


  두 번째, 여름이면 소나무에 말고삐를 묶어 두었다. 국민학교 1학년 토요일 오후에 재미삼아 말꼬리를 잡고 장난을 치다 말의 뒷발에 체여 공중에 붕떴다 떨어져 기절했었다. 그때 내 배꼽에 말발굽의 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한 참에야 사라 졌던 기억이 있다. 


  세 번째, 식구들이 추수를 하고 집에 왔는데 그늘에 있던 말이 풀여 앞산으로 달아난 일이 있었다.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이 말을 찾으러 가고 없었다. 초저녁 잠에 깬 나는 집에 혼자였다. 식구들이 간 어두운 산길로 홀로 걸어갔다. 나는 그때의 어둠을 극복했었다. 내 옷처럼 어둠과 친해졌다. 대학 졸업 후 홀로 야간 산행을 즐겼다. 특히 장마철 토요일 저녁 야간 산행은 편했다. 


  네 번째, 겨울이면 작두로 썰어 둔 벼짚을 말구유에 넣어 주곤했었는데 그때마다 말이 눕지 못하게 천정에 멜빵을 메달아 두었다. 어린 내게도 안타까웠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스님의 '장좌불와' 수행같았다. 말의 '산통'을 예방할 목적이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생전에는 전기 사상을 대표하는 '논리-철학 논고'(1921)만이 철학서로서 유일하게 출판되었다. 


  현대 철학의 고전이 된 이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세계와 사고의 한계들을 해명하고,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고자 했다. 책은 명제의 논리적 구조와 논리적 추론의 본성에 관한 고찰들로부터 시작하여, 인식론, 자연 과학 및 심리학의 기초, 수학의 본성, 철학의 본성과 역할, 윤리-미학의 지위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마침내 '신비스러운 것', 또는 '말할 수 없는 것' 의 존재에 대한 사상에까지 이르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공대에 등록했으며 이 시절부터 철학 노트를 작성했다.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으로 유학했다. 여기서 연을 이용한 항공학 실험들을 하다 비행기 제트엔진과 프로펠러 제작을 연구하여 특허를 취득했다. 나름대로 철학적 구상을 가지고 케임브리지에 러셀의 강의를 청강하며 그와 논리-철학적인 문제들을 토론하기 시작한다. 러셀은 방학 동안 글을 써서 제출해 볼 것을 요구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천재성을 확신한 러셀은 그에게 철학자의 길을 가도록 권한다.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현대 철학의 확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철학의 문제들은 우리의 언어 논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철학은 언어의 논리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드러낸다. 금강석처럼 작고 단단하고 투명하면서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많은 것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는, 공학도 출신 천재 철학자의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책의 분량도 짧고 문장도 매우 간명하게 되어 있지만, 매우 난해한 철학서이다. 이책을 이해하려면,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첫째로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우리의 마음속에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심리학). 둘째로 사고와 낱말 또는 문장 등의 사이에 어떤 관계(인식론). 셋째로 거짓보다는 진리를 전하기 위해 문장들을 사용하는 (특수 과학). 넷째로 하나의 사실이 다른 사실의 상징이 되려는 어떤 관계가 성립 문제(논리학) 등이 언어의 문제들이다. 올해는 지자체 선거가 있는 많은 해이기도 하다. (언어) 충돌이 예상된다.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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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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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보스의 젊은 애인에게 마음이 흔들였을 때 김선우(이병현 분)는 잠을 뒤척이며 이렇게 독백을 한다. '다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지!', 저마다 자기가 안고 사는 삶이 있다. 우리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삶은 삶 자체로써 의미가 있다. 자기의 삶은 판단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다. 


  급속히 노령화 시대로 접어 들면서 뇌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층에서는 암과 치매(뇌신경질환 등)를 우려한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쳤던 영국의 대처수상은 뇌졸증과 방광 종양으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병)으로 말년을 보냈다. 이 소설은 뇌질환(뇌경색,치매,뇌경화)을 앎고 있는 유태인 늙은 창녀 출신 로자 아줌마와 어느 창녀 아들인 14세쯤 된 아랍 소년 모모와의 생에 대한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동반 자살하는 노부부의 기사도 가끔있다. 하지만 중1학년생쯤되는 '모모'눈으로 보는 생의 통찰은 고급 교육이나 거부나 중산층 행복 타령이 아닌 몸으로 벌어 먹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깨달음이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된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지내던 자신의 생 중 어느 한 시기에 관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창녀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은퇴 창녀인 로자 아줌마가 뇌혈증(뇌경색 등)을 앓게 되자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로자 아줌마가 천천히 죽어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모모는 열다섯 살 때의  아줌마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진 속의 처녀는 앞날이 충만하고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모모는 생은 그러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로자 아줌마를 파괴해가는 것도 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멘토격인 하밀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할아바지는 '너를 낳아준 사람이 있다는 유일한 증거는 너뿐'이라 가르쳐 준다. 세상엔 전적으로 희거나 검은 것은 없고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으며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음을 들여준다. 

 

  로자 아줌마가 의식을 잃기 시작했을 때 모모는 아줌마가 평소에 혼자 숨어들곤 했던 지하실의 방으로 데리고 간다. 모모는 병세가 깊어진 아줌마를 친척이 있는 이스라엘로 보내지 않고 둘 만의 지하실에서 로자 아줌마의 입종을 지킨다. 그때의 모모는 돌아가신 부모의 식어버린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며 울었던 내 심경이었을 것이다. 


  다시 새롭게 살아갈 낯선 땅을 찾아가던 길에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 들기 전에 해주었던 말을 떠울린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없다' 말을. 책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는 슬픔으로도 사람은 행복해질 있다는 반증이다. 생은 아픔만큼 성장해 가는 진보성이 잠재되어 있다.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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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맨발
한승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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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해가 서산으로 기울제, 햄거집 쇼윈도우 앞에 앉았다. 분주한 거리를 멍허니 보면서 떠오른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무심히 큰 길 건너 편에서 한 취객이 은행 입구 주변을 휘청거리며 서성인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의 모습이 내게 박혔는지 모른다. 그는 한 소시민이며 단정할 수 없는 무력자라는 성급한 내 판단이 있을 뿐이다. 카프카가 14년간 보험회사에 다니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먼저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다. '변신'은 그의 처지를 잘 그린 작품이다. 


  싯타르타 출가 동기에는 가지 형이 있다. 하나는 왕자로서 싯타르타가 갖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혁신적 지도력에 대한 좌절감에서 비롯된 해결책 모색이다. 그의 전통적 출가의 변은 생로병사에 대한 풀이적 해설성이 짙지만작가는 싯타르타의 자기혁신을 통해 권력을 발바닥 밑에 내려 놓았음을 강조했다.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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