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돌아가신 그해(2000년) 7월부터 신문의 <책의 서평>을 읽었다.  동아일보 <책의 향기>, 조선일보 <Books책마을, Books책>, 한겨레 <책과 생각>, 경향신문 <책과 사람, 책과 삶>, 중앙일보 <책속으로, 행복한 책읽기>, 광주일보 <책>, 무등일보 <Book>. 아내가 자주 사용했던 색연필로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에 빨간 줄을 그었다. 신간이나 중고 책을 알라딘에 주문했다. 토요일 판에 소개된 서평을 읽는 즐거움이 책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주말이 기다려졌다. 그때부터 모았던 신문을 여태 버리지 못하다 금일에야 다 보냈다. 호기심을 자극했던 많은 글에서 나를 놓아 주었다. 그때의 논객, 작가, 교수, 정치인, 취미 또는 활동가는 어디서 무탈한지 궁금하다.  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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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연구로 정치학 박사를 받은 "전인권(1957~2005)" 교수의 글의 주석은 문장과 문장 사이를 부드럽게 이여주는 가독력을 높여 준다. 그는 미술평론가 이기도 하다.  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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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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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독서는 독자 자신의 잃어버리 기억을 북돋아 주는 순기능이 있다. 소설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는 무관하다. 자신의 삶속에서 흔적없이 사라진 기억을 되살여 준다. 소설을 자주 읽어 봐야 할 이유이다.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문학동네) 은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군복무를 했던 나에게는 그 시절의 주변 환경이나 산세 또는 지역의 특유한 분위기를 일캐워 준다. 최근 직장생활 중에 가끔 그곳에 갔었는데 그곳에 대한 그리움이 앞선다. 국립광릉수목원을 지나 물이 맑다는 포천 일동과 이동 지역의 여행이 그리워 진다. 그곳에 사랑한 사람들을 두고 떠나온 고향처럼,


 이 소설속 주인공 여성은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서 식물의 표정을 그리는 세밀화가다공무원인 그녀의 아버지는 뇌물죄알선수재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석방된 뒤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여자의 아버지는 순응적인 공무원이었지만 뇌물을 받은 죄로 징역살이를 한다여자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그 인간이라 부른다.

 

 김훈은 이 소설을 쓰기 전 가을부터 다음 해 초여름까지 휴전선 이남의 여러 지방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 안에서 본 세상과 자연,사람의 풍경을 문장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세밀화가인 여자의 눈이 포착한 세상의 풍경과 그 풍경을 사유하는 밀도 높은 작가의 문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기북부지역의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그 지역의 역사 이미지가 남아 있기 마련인데(광주전남 하면 5.18을 떠올리듯) 분단 현실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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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것들 중에 독서가 있다. 자연광을 받으며 읽으면 더 높아진다. 독서 후 산책을 하면 그 몰입의 여운으로 사물을 좀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는 내공이 쌓인다.


 소설책을 많이 읽으면 속이 깊고 힘이 생긴다. 소설 속에 다른 사람의 생을 자기 속에서 살필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근육이 생기고 내공이 생긴다. 자신의 어떤 불행이나 밑바닥에 처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기 힘이다. 자기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일상에서 만나는 구체적인 접점을 글로 쓰는 습관이 좋다. 황석영은 분단 이후의 한반도의 역사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 온 작가다.  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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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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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인칭이면서 전지적이요 직선이 아닌 반복서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의 와해, 그런 메타포에서 탄생한 인물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매끄러움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기법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픔과 삶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권영택, 문학평론가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테레자는 고향을  떠나 그의 집에 머문다.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질투하는 마음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점차 그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여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며,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1968년 프라하의 봄, 역사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네 남녀의 사랑은, 오늘날 '참을 수 없는'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과 다름없다."    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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