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1955-1963) 유연 시절의 놀이 문화를 생각한다. 6.25이후 이들은 출산율이 높은 시기에 태어났다. 나의 경우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같은 세대의 도시 아이들의 놀이 문화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다. 하지만 국민학교 5학년 때 도회지로 전학을 왔기 때문에 몇 가지는 기억난다. 시골에서 겨울방학 동안에는 썰매타기, 연날리기, 산토끼 몰이, 꿩잡기를 주로 즐겼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가끔 모여 마을 주변을 쓸고 나서 동구밖 황토 마당에서 삼팔선이라는 놀이를 즐겼다. 공격수와 수비수가 있어 상대를 속이면서 통과하는 것이다. 70년대초부터인가 도시 아이들에게는 오징어가 유행했다. 


  동네 저수지에서 멱감기, 골목에서 떨죽(자치기)을 하면서 동네 친구들과 교감했다. 귀가 중에 옆동내 아이들과 주변 산속에서 동전 삼치기도 즐겼다. 하지만 도박성있어 불편했다. 봄이 되면 소나무에 물이 오르면 어린 생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기고 그 살을 이빨 사이로 긁어 송즙(송키)을 빨아 먹었다. 반공일인 토요일 오후 귀가 때는 신작로를 걷다 지치면 아카시아 그늘 아래 앉아 향기롭고 하얀 아카시아꽃잎을 주룩 훌터 한 입 넣고 씹던 그 기억은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집에 도착하면 간식을 먹었다. 아무도 없는 집안 찬장에 어머니께서 보릿가루로 쩌둔 개떡을 먹었다.

 

  디지털시대의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놀까! 우리 때는 안전이라는 말은 별로 없었다. 1991년 3월 대구 달서구에서 개구리소년들이 실종되었던 때부터 구체화 되었지만 그 이후로 놀이터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에 개의 분변으로 놀이터가 비위생적으로 된 것을 점검하고 있다. 일정한 주기별로 기생충난 및 중금속검사 등을 한다.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놀이문화가 있다. 놀이는 조직생활속에서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어 주는 것으로, 손과 발로 직접 실행하는 자유로운 인간 행위이다. 특히 창조적인 놀이 문화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몸으로 자연과 호흡하는 놀이 문화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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