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위한 추억
레네 아빌레스 파빌라 지음, 권미선 옮김 / 아침나라(둥지)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진정한 사랑과 질투, 추억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작가 <레네 아빌레스 파빌라>의 소설로 라틴 문학의 특유의 리얼리즘과 환타지로 직조된 매혹적인 소설이다. 소설은 <오뎃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엔리케>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오뎃트>는 영원히 젊음을 간직하고 싶어 항상 25세미만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만 생활하는 여왕같은 여성이었다.

 <엔리케>는 <오뎃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실바나>와 결혼을 하고, 셋의 관계는 너무나 끈끈하다. 하지만 <오뎃트>의 집에서 밤마다 파티를 벌였던 친구들은 그녀의 얼굴에 조금씩 주름살이 생기는 것처럼 서서히 타락해간다. <엔리케>는 <실바나>의 전 남편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상상으로 괴로워하며 불같은 질투로 아내인 <실바나>를 괴롭힌다.

 영원히 살것만 같았던 <오뎃트>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어진 <엔리케>는 당시의 친구들을 하나하나 만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는 이혼한 <실바나>를 만나 <오뎃트>가 어떻게 죽게 되었지를 알게 된다. 소설은 현실과 상상의 공간을 넘나든다. 라틴문학 특유의 환상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멕시코 현실에 뿌리박은 사랑 이야기다.

  이 소설의 흐름은 개인의 <질투>로 인한 진실한 사랑을 놓처버린 회한을 담고 있지만 그 <질투>의 근저에는 멕시코의 역사적인 사회적인 현실이 깔여 있다. 이 소설의 작가는 곡선적 표현과 멕시코의 현실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깊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아니면 예비 작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0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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