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거라>(열린책들)에 등장인물 캐서린 바클리(Catherine Barkley, 아네스) 는 소설의 결말부에서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다아그네스폰쿠로프스키(Agnes von Kurowsky)92세의(1984) 나이로 사망했다.

 

<가브리엘 뮌터>(풍월당)에서 그녀는 추상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연인이었다. 마지막까지 칸딘스키가 돌아오기를 기리다 85세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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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25-12-08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진 연인은 세상에서 가장 먼 사람이 되어버린다.

목동 2025-12-1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남기고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있어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 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목마와 숙녀‘, 박인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