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왕십리 - 변두리 사람들의 끈질긴 역사 이야기
김창희 지음 / 푸른역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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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 '왕십리', 김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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