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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브 공작부인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9
라파예트 부인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라파예트 부인이 1678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클레브 공작 부인’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념의 분리를 드러낸 가장 이른 작품 중 하나다.
줄거리는 명문가 출신으로 정숙하고 아름다운 클레브 공작 부인과 프랑스 궁정에서 가장 매력적인 느무르 공작의 열렬한, 그러나 손끝 한번 스치지 않고 끝나는 사랑 이야기다. 진부한 구식 로맨스 같지만, 이 소설이 흥미로운 진짜 이유는, 모든 인물이 사랑이라는 ‘환상’을 박살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프랑스 고전 문학에선 어김없이 기혼 남녀에게 각자 정부가 있고, 부부는 배우자의 애인과 태연히 식사하고 함께 파티에 참석한다. 남편의 애인, 즉 ‘첩’은 가부장제 전통 사회 어디서나 흔했으므로, 세태의 거울인 문학에 빈번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내 가운 차림의 아내가 아침 댓바람부터 집으로 찾아온 애인을 남편 앞에서 당당히 맞이하는 장면 같은 것은 아무리 너그럽게 봐줘도 망측한 풍경이다. 과연 프랑스는 외도가 일상다반사인 자유분방한 나라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