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다. 그는 뇌연화증 환자였다. 이 병은 뇌혈관에 흐르는 혈액이 차단되어 그 주변 뇌조직이 괴사된 증상이다. 보통은 뇌혈전증은 혈관의 혈전에 의해 막히는 현상이며, 뇌색전증은 혈관밖의 이물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는 현상이다. 결국은 뇌연화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는 건강 악화로 머리에서 발바닥까지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다. 좋은 날씨와 신선한 공기를 찾아 유럽의 여러 고산 지대, 바닷가, 호숫가를 떠돌아 다니며 집필에 집중했다. 추측이지만 초인의 탐구자로, 여러 사상의 실험을 사색과 공간의 이동으로 가능했던 것 같다.

 

  그와중에도 그에게 혁신적인 집필 도구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었다. 그는 1882년 1월에 덴마크제 몰링 한센 타자기를 주문하게 된다. 니체는 이 문명의 도구를 갖게 된 뒤로 집필을 제개한다. 아픈 그에게는 특급 대필자였다. 21세기 작가들에게는 니체의 타자기 대신 컴퓨터가 있다. 연필의 삭각거림을 놓치기 싫은 작가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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