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가부장들의 몰락을 그린 소설로 사고 혹은 질병으로 누워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친절을 가장한 폭력, 배려를 가장한 참견. 이상주의적인 관계, 소통, 사랑의 대척점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의 흡인력이 크다. 인간들의 서사는 미담만으로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소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파국에 처한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음침한 필치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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