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는 바닷가 모래 기슭
한나절 흰 물결이 말없이 밀려온다 

 

바람이 불어올 때 파도는 깃발 같이 

아무런 생각없이 한사코 달려온다 

 

어둠이 짙어가는 바닷가 모래 기슭

그리운 사연들이 한없이 밀려온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하얗게 부서져 오나
생각은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마음도 파도 같이 부서져 간다

 

  - '파도', 이희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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