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시도한게 대체 몇번이냐.
논문 때문에 읽어야 해서 시도를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었다.
책이 어려워서? 결코 아니다. 번역이 너무 '거지 같아서' 의미 파악이 안되었다. 그간의 책들은.
그런데 책세상에서 나온 이 책은 번역이 제법 깔끔하다.
물론 군데 군데 뭔 소리인지, 쉼표를 안 찍어 놔서 서술어가 어느 주어에 걸리는지 파악이 안되는 문장도 있기는 하다. 

이 책이 쓰여진 때는 1859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으로 부터 110년전이다.
이 책의 핵심적 주장은 이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것"

자유의 기본영역으로 다음의 셋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내면적 의식의 영역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실제적이거나 사변적인 것, 과학·도덕·신학 등 모든 주제에 대해 가장 넒은 의미에서의 양심의 자유, 생각과 감정의 자유, 그리고 절대적인 의견과 주장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사람들은 자신의 기호를 즐기고 가지가 희망하는 것을 추구할 자유를 지녀야 한다. 셋째, 이러한 개인의 자유에서 이와 똑같은 원리의 적용을 받는 결사의 자유가 도출된다.

아...이 얼마나 지당한 말씀이신가.
우리 헌법에도 자랑스럽게 명시되어 있는 양심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110년 전에 이미 한권의 논문으로 말씀하시었던 것이다.
그런데 고전 이라는 것이 시간에 관계 없이 울림을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자유론을 읽으며 한국 사회를 떠올릴때 쪽팔림을 금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밀은 이미 110년 전에 공교육의 도입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양식이 같아질 것을 우려하였고, 그로 인해서 이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박해 받을 것을 염려하였다.
그는 법적 제재를 염려하기 보다는 여론에 의하여 재판되고 응징되는 것을 더욱 경계하였다. 법은 차라리 통제가능하지만 대중의 관용 없는 여론에 의한 탄압은 제어 불가능하며 법적 처벌보다 가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 이 얼마나 놀라운 선견지명인가. 딱 지금의 한국사회를 보면서 말하는 듯 하다.

그는 또한 자유토론을 위한 표현의 자유를 힘있게 주장한다.
그 이유로, 첫째는 모든 의견은 진리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린 것이라고 할지라도, 일정 부분 진리를 담고 있을 수 있으며, 대개는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틀린 의견은 없다는 것이다. 셋째, 통설이 전적으로 진리라 하더라도 그러한 토론의 시험을 거치지 않는 다면 합리적 근거없는 편견으로 여겨질 뿐이며, 넷째, 그러한 통설은 의미가 퇴색되어 세월의 흐름과 같이 독단적 구호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 토론 문화라는 것이 어떠한가를 생각할때 우리 모두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발 더 나가 행동의 자유를 말한다.
우리 헌법 조항 중 '양심의 자유'를 말할때 양심결정의 자유, 양심표현의 자유를 말하면서 양심을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권리는 인정되지만 적극적 행동으로 양심을 행동으로 옮길 자유는 부정하는 것이 대개 학자들의 이론이다. 그런데 110년 전의 존 스튜어트 밀은 이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결국 어떤 행동이 다른 개인이나 공공에게 명맥하게 해를 끼치거나 아니면 해를 가할 위험성이 분명할 때, 그 행동은 자유의 영역에서 벗어나 도덕이나 법률의 적용 대상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피해라고 개연성에 지나지 않는 것, 또는 건설적 피해라고 부를 수 있는것-어떤 구체적인 공공 의무도 침해하지 않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누구에게도 눈에 띌만한 손해를 주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이 정도의 불편은 자유라는 좀더 큰 목적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즉, 공안 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나올 때마다 듣게 되는 "이러다가 광화문 한거리에서 김정일 만세부르는 놈들이 나타나면 어쩔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래서 뭐, 그냥 둬. 만세좀 부른다고 뭔일 나니?"라는 자세를 가지라는 말씀.

얼마전 "한국전쟁은 통일내전 이었다"라는 발언에 생난리를 치며 "국가 정체성이 위태롭다. 국가가 위태롭다"고 하던 분들께도 밀은 해답을 알려주고 계시다. 친절하게도.

야만인들이 사는 지역에 문명이 스며든 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야만적인 풍습이 되살아나서 문명을 해칠까 두려워 하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이미 과거에 정벌한 적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 문명이라면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이미 몰락이 진행되고 있었고, 그 문명의 공인된 사제나 이론가 또는 그 누구도 그에 맞설 능력과 희생을 감당할 생각이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 문명이라면 하루 빨리 사라지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렇지 않고 힘이 넘치는 아먄족들에 의해 파괴되고 무너진다면, 서로마제국이 보여주듯이 상황만 더 악화될 것이다.

 

사족 : 이 글을 보고 "대한민국 차라리 얼른 망해버려라"라고 하는 네티즌 있어...라는 제목으로 신문기사 뽑히고 여론재판 받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만, 별 걱정은 안한다.
그리고 번역은 훌륭하고 뒤에 해제도 좋았으나 번역자는 우리 말에 쉼표 기능이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 하시어 적절하게 사용하는 미덕을 보이셨으면 좋겠다. 몇몇 문장은 주어가 어느 것인지 서술어와 상호 호응이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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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는 와리스 디리라는 소말리아 출신의 흑인 모델이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듯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삶을 살다가 인생 역전을 이룬 케이스다. 난 개인적으로 인생역전기 이런 글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책은 다른 특별함이 있다. 여성할례를 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리스 디리는 사막의 꽃이라는 뜻이란다. 참 귀하게 여겨진 딸이었나보다. 사막의 꽃이 얼마나 귀하겠는가. 유목민 아버지와 잘 나가던 집안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사막을 유목하며 떠돌던 와리스 디리는 매매혼이 일반적인 소말리아에서, 늙은이와 결혼 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도망을 치게 된다.  어머니의 협조 아래. (이래서 여성의 연대가 중요하다)
 도망한 와리스는 모가디슈의 언니네서 지내다가 이모부가 런던의 소말리아 대사로 간다는 소식에 식모로 데려갈 것을 사정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게 된다.
그 다음은 뭐....어찌 어찌하여 성공하였더라는 본인에게는 엄청 중요하나 타인이 보기에는  "어,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정도로 요약되는 이야기.

 이 책이 다른 일반적 성공기와 다른 점은 여성할례를 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할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책을 보고는 내가 알고 있는 여성할례는 극히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았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성할례는 음핵의 덮개를 절제하는 방법과 봉쇄술이 있다고 한다. 봉쇄술은 대음순과 소음순을 모두 잘라내고는 봉합하는 것으로(음...그렇게 하면 피부의 접합 능력에 의해 딱 붙어 버리겠지?) 오줌과 생리혈이 나올 수 있는 작은 구멍만을 남겨둔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결혼하여 첫날 밤에 남편이 칼로 찢거나 그냥 파열되거나 하여 처녀성을 입증하게 되겠지.
 이러한 봉합술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있으리라.  감염, HIV, 방광, 골반 등의 질환 등은 놔두고서라도 일상적으로 소변을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10분 이상이 필요하다나. 생리혈이 자궁에 고여서 극심한 생리통을 겪고, 고여 썩기도 하겠지.
 도구 또한 면도칼, 가위, 유리조각 등 상상을 초월한다.

 소말리아 여성의 80%가 이런 시술을 받는다고 한다. 소말리아 여성뿐 아니라 이슬람교를 믿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술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검은 차도르 안의 그 여성들도 그러할까??
 남성들의 섹스 환타지가 얼마나 인류를 고통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인지 ×잡고 벽보고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 할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와리스를 비롯한 여성할례를 시술받는 모든 딸들의 어머니가 그 딸들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일을 당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 아버지들도.
 그러면 왜 그런 악습이 지속될까? 너무도 오랜 시간 당연하다는 듯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행해졌기 때문에 누구도 "이거 문제 있는거 아냐?"라고 질문을 던져 보지 못하고 받아들인 탓이리라.
 이슬람 국가에서의 여성할례가 여성의 신체과 정신에 남기는 상처라면 한국 사회에서도 그런 의미의 여성 할례는 존재할 것이다.
 '시집을 가면 그집 사람' 이라는 말로 함축되는 여성의 物化, 여성비하적 가족 문화, 잉여 노동으로 취급되는 여성 노동 등.
 눈에 보이는 야만인 여성할례와 '문화'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한국사회 여성할례 모두 눈 부릅뜨고 싸워야 할 상대임에 분명하다

 

 

첨언 : 이 책을 사니까 '이브몽땅의' 어쩌구 하는 책이 왔다. 참으로 난감하다. 책 끼워주기 행사할때 같은 출판사의 몇권 중에 고르기 정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남의 연애사에 일푼의 관심도 없는 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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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0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브 몽땅의 연애사 전 관심있는데...ㅎㅎ
그나저나 정말 끔찍하군요.
남자들 x잡고 벽 보고 반성을...ㅎㅎ

코마개 2005-11-0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관심있으세요??
저기. 괜찮으시다면 제가 보내드려도 될까요? 주소를 저에게 보내주시면 보내드릴게요. 북크로싱 하죠. lhk2735@hanmail.net

수퍼겜보이 2005-11-0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안녕하세요~ 이 사람 사연은 어렸을 때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왔었어요. 수술을 받고도 화장실 가는 게 고통이라고 했거든요. 아직도 그렇대요? 으으 여성 할례는 여성의 걷잡을 수 없는 성욕때문이라는데, 코란에도 근거가 없고, 강간이나 외도에 대한 남자들의 말과는 또 다르지요? 치-

코마개 2005-11-0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겜보이님 반갑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지금은 저자는 수술을 다시 받아서 성적인 흥분을 느낄 수는 없지만 생리 현상에는 문제가 없다는군요. 아이도 낳았어요. 그런데 좀 웃기네요. 여성의 걷잡을 수 없는 성욕?? 그런게 있어 봤음 좋겠네. 그럼 남자들은?? 정말 "너나 잘하세요"네요.

2005-11-04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5-11-0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바꿔보기 아니고 건네보기!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SERI 연구에세이 18
최재천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큰제목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기만 보면 흔하디 흔한 처세술이나 성공전략 서적 같다. 부제를 봐야 조금 짐작이 간다.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인간'이라는 동물의 2020년을 진단하고 있는 책이다.
현재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에 육박했다.
나는 내가 80세 까지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할때 마다 가슴이 조여온다.
지금껏 노동을 해왔고 앞으로 정년 55세까지 쉬지 않고 일한다고 가정했을때 20년 남짓 더 벌 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30년 가까이를 벌어놓은 돈을 까먹으며 살아야 한다. 계산이 안나온다. 나같은 경우는 집도 없고 자식도 없고 오로지 나 혼자만을 위해서 쓰는데도 그러할진대 집사고 자식 키우며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더더욱 계산이 안나온다.
이런 암울한 미래를 타파해 보고자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한다. 고령화 사회란 65세 인구비율이 7% 이상 되는 사회를 말한다 한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 중 정치적 보수화라는 측면이 새로웠다. 시대는 개혁과 변화의 시대로 흐르지만 노인 인구가 많아질수록 노인들의 정치 세력화가 두드러질 것이고 그렇다면 유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층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는 발전과 개혁을 요구하지만 정치는 더욱 보수화 될 것이고 신구세대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는 듯도 하다.

그러나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를 겪지만 전지구적으로 보자면 인구과잉인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나는 정부가 저출산을 걱정하며 죽는 소리를 할때 "외국인 이민 받아들여"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며칠 후 조선일보를 보자 "흑인 백인 혼혈이 우리의 일터에서 일한다고 생각해보라"라면서 자못 끔찍하다는 칼럼을 보았다. 이런 인식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최재천 교수 또한 이민 정책을 바꾸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음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 복지혜택을 집중적으로 주라는 것이다.
번식기인 젊은 세대들이 정작 번식보다는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에 매달리고 노후 준비까지 하는 동물의 본능에 반하는 상태를 바꾸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젊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힘이 덜 들게 하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하고, 정년 이후는 젊은이의 월급보다 적은 월급을 주고 일자리를 주어 연륜을 사용케 하는 등의 방안이다. 임금피크제의 긍정적 도입 등을 주장한다.
또한 팀제 운영 조직을 주장한다. 연공에 상관없이 가장 적합한 인물을 팀장으로 해서 헤쳐모이는 식의 팀제 운영.

그런데 이 대목에서 조금 찝찝함이 있다. 인용해 보면 이렇다.
피터 드러커는 앞으로 20-25년 내에 아마도 어느 조직이든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그 조직에 고용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프리랜스 또는 파견근무와 비정규직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앞으로 파견근무와 비정규직은 혐오스러운 예외가 아니라 매우 일상적인 직업형태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동 인구의 유동성 덕분에 연령이 아니라 능력을 기준으로 하여 선임된 팀장 또는 단장의 지휘아래 한시적으로 일하다 해산되는 일이 그리 지존심 상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진통을 겪고 있지만 곧 파견근무자들과 비정규직에 대한 보다 바람직한 법령이 만들어 질 것이라 믿는다.

최재천 교수의 진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내가 자본가님 이시라면 이 유명하신 분의 이러한 논리를 이렇게 인용할것이다.
"봐라, 젊은이에게 복지혜택을 베풀고 정년세대에게는 임금을 낮추는 대신 그 연륜을 이용하는 방안이 노령화 사회의 대안이라지 않는가. 이렇게 수치도 있다. 따라서 오늘 부터 임금 피크제를 도입해서 50세를 피크로 한다. 대신 정년은 60세로 보장한다.(그렇다고 그 깍은 임금을 절대 젊은이에게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관리자만 남기고 다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 매 프로젝트마다 계약을 새로 하겠다 등등" 한국의 현재 비정규직 문제가 단순히 정규직이 아니어서 자존심 상한다의 문제가 아님을 생각할때 저자의 이러한 대안은 자칫 자본가의 칼로 휘둘릴 우려가 있어보인다.

그 외에 여성인력의 활용(이러면 꼭 여성인력이 잉여 인력 같이 느껴진다), 국민건강 등 새로운 제안들을 하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보자면 인생을 50세를 기준으로 제 1인생과 제 2인생으로 나누어 제 2인생에서는 전혀 다른 인생을 준비하라는 말이 매우 설득력 있에 다가온다. 개인적 삶을 계획하는 데도 유용한 전략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된 덕에 최재천 교수의 선의의 제안이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의 이론적 도구로써 언급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이 일어난다. 부디 나의 상상이 지나친 망상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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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 A Walk To Remember - 20th Anniversary
이승철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승철의 20주년 기념 음반이 나왔다.
"브로마이드 한정판" 이란다.
기실, 내가 무슨 10대도 아니고 그의 브로마이드는 필요치 않았다. 어차피 와도 버릴것이었다.

오늘...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음반이 도착했다.
네모난 상자에. 일반 책크기.
이상타...

상자를 개봉한 순간, 난 "이 무슨 퐝당한 시츄에이션"을 외치고 말았다.

음반 크기에 맞게 정성껏 곱게 곱게 16등분 하여 접은 브로마이드를 음반과 함께 사무용품의 대표격인 '노란 고무줄'로 혹여 두몸이 될세라 꽁꽁 묶어 보내신 이 알라딘의 정성!!!

사진도 같이 올려 이 감동적 시츄에이션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으나 지금 당장 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내일로 미룬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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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태 2005-06-2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몇달전..저도 조성모 초회한정판 브로마이드..4등분..당했음..
도대체 브로마이드를 접어주는 저의가 뭐지..그럴거면 차라리 주질말든가

세벌식자판 2005-07-02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_-;)a
알라딘에서 브로마이드를 준다고 하면 긴장해야겠군요.

freeN 2005-07-1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로마이드주는 상품, 인터넷에서 처음 주문하셨나보죠?
원래 브로마이드포장비 별도 이런 말 없으면 다 상품 사이즈에 맞춰 접어보낸답니다.

코마개 2005-07-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말했더니 다른 음반들은 다고지 했는데 이승철 음반만 고지가 빠졌다나요...저처럼 브로마이드 있는 음반 첨 사서 받아본 사람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세계 종교 둘러보기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세계종교 둘러보기'이다. 그러나 1권 391쪽의 책으로 세계종교를다둘러보기는 무리가 있다는건 저자나 독자 모두 알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표적인 세계의 종교 둘러보기' 정도...
별을 4개만 준 이유는 오강남 선생이 좀더 심화된 속편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우선 우리가 모르던 많은 종교적 사실을 알게 해준다. "어 그래??"라는 감탄도 나오고.
여기서 퀴즈~~
기독교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하갈이라는 여종에게서 나은 이스마엘을 하갈과 내쫓는데 그 이스마엘을 조상으로 삼는 종교는???
다 알고 있나? 이슬람교 되겠다.

불교의 경우 그렇게 복잡한 교파와 변형이 있는줄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나무아미타불'은 정토종에서 나온 것인데 아미타 부처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극락왕생이 된다고 믿어 '서원하다'의 '나무'와 아미타의 이름을 붙여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을 하는 것이라 한다.
일본에서 건너온 종교중에 '남묘호랑개교'라고 알고 있었던....어렸을때 옆집 아줌마가 믿어서 모여 앉아 염불을 외는데 '개굴개굴개굴'로 들리던 그 종교의 정확한 이름은 '일련종'이고 '법화경'을 진리로 보아 경의 이름을 외우는 것을 중요시 하여 '묘법연화경'에 귀의한다는 뜻의 나무를 붙여 일본발음으로 '나무묘호렌게교'라고 외운다 한다. 개굴개굴개굴이 아니었다.(비하의 의도가 아니라 내 귀에 정말 그렇게 들렸다)

힌두교는 저자의 말대로 너무나 복잡다단하여 잘 파악이 안된다. 나의 머리를 탓해야지..

조로아스터교는 그 전까지 없었던 천구과 지옥, 부활 등의 개념을 만들어 내어 기독교등 여타 종교에 이런 개념이 반영되게 되었다고 한다.

이슬람교의 천국의 개념은 나의 맘을 사로잡았다. "천국은 정금(황금)으로 된 거리보다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동산으로 묘사되고, 의로운 사람은 취기나 숙취가 따르지 않는 술을 마시게된다"고 한다.
아마도 이슬람교가 사막에서 태동하였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길이 천국으로 묘사 되었으리라. 숙취가 따르지 않는 술이라...매우 땡긴다. 그러나 취기가 오르지 않는 술은 왜 마시지?? 성경에 '술취하지 말라'는 귀절 때문인가? 하여간 매우 마음에 드는 천국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할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교이다. 주입식 교육 덕택에 책을 읽는 내내 무의식적으로 학창시절 외운 것들이 마구 떠올랐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이게 뭔지는 모르나 기억났었는데, 이게 바로 맹자의 성선설에서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기본적 덕성,'사단'이란다.
유교의 궁극 목표는?? 成人인 되는 것이란다.

처음 알게 된것은(거의 대부분 처음 알게 된것이지만) 도교와 도가가 거의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도가사상은 정신적으로 누릴 수 있는 절대 자유와 초월을 추구하고 도교는 육체적으로 불로장생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정말 그 동안 얼마나 종교와 사상에 무지했는 가를 알수 있다.

지금껏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독교에 대해서도 내가 얼마나 무지한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종교가 발원한 곳의 문화와 그 종교의 내용이 얼마나 닮은 꼴을 가지고 있는지를 추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혹여 "나는  00종교를 믿고 어려서부터 믿어왔기 때문에 잘알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라. 나의 무식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되리라.

좀 아쉬운 점은 좀더 깊게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분량에 말 그대로 '둘러보기'이니 이정도로 만족하고 각자 궁금한 점은 공부해야겠지.

165쪽  행복은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과 비례해서 증대하는것 같지만 욕망을 충족시켜봐야 욕망이 더 커지므로, 오히려 욕망 자체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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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6-1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강남은 전 <도덕경>을 통해 알게 됐쬬. <장자>였나??

코마개 2005-06-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자 해설서를 썼죠. 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제 구입 목록에 들어있어요? 훌륭한가요? 읽기 쉬운지요? 오강남 교수 자체가 글을 쉽게 쓰기는 하는데...다음에 꼭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