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둘러보기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세계종교 둘러보기'이다. 그러나 1권 391쪽의 책으로 세계종교를다둘러보기는 무리가 있다는건 저자나 독자 모두 알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표적인 세계의 종교 둘러보기' 정도...
별을 4개만 준 이유는 오강남 선생이 좀더 심화된 속편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우선 우리가 모르던 많은 종교적 사실을 알게 해준다. "어 그래??"라는 감탄도 나오고.
여기서 퀴즈~~
기독교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하갈이라는 여종에게서 나은 이스마엘을 하갈과 내쫓는데 그 이스마엘을 조상으로 삼는 종교는???
다 알고 있나? 이슬람교 되겠다.

불교의 경우 그렇게 복잡한 교파와 변형이 있는줄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나무아미타불'은 정토종에서 나온 것인데 아미타 부처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극락왕생이 된다고 믿어 '서원하다'의 '나무'와 아미타의 이름을 붙여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을 하는 것이라 한다.
일본에서 건너온 종교중에 '남묘호랑개교'라고 알고 있었던....어렸을때 옆집 아줌마가 믿어서 모여 앉아 염불을 외는데 '개굴개굴개굴'로 들리던 그 종교의 정확한 이름은 '일련종'이고 '법화경'을 진리로 보아 경의 이름을 외우는 것을 중요시 하여 '묘법연화경'에 귀의한다는 뜻의 나무를 붙여 일본발음으로 '나무묘호렌게교'라고 외운다 한다. 개굴개굴개굴이 아니었다.(비하의 의도가 아니라 내 귀에 정말 그렇게 들렸다)

힌두교는 저자의 말대로 너무나 복잡다단하여 잘 파악이 안된다. 나의 머리를 탓해야지..

조로아스터교는 그 전까지 없었던 천구과 지옥, 부활 등의 개념을 만들어 내어 기독교등 여타 종교에 이런 개념이 반영되게 되었다고 한다.

이슬람교의 천국의 개념은 나의 맘을 사로잡았다. "천국은 정금(황금)으로 된 거리보다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동산으로 묘사되고, 의로운 사람은 취기나 숙취가 따르지 않는 술을 마시게된다"고 한다.
아마도 이슬람교가 사막에서 태동하였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길이 천국으로 묘사 되었으리라. 숙취가 따르지 않는 술이라...매우 땡긴다. 그러나 취기가 오르지 않는 술은 왜 마시지?? 성경에 '술취하지 말라'는 귀절 때문인가? 하여간 매우 마음에 드는 천국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할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교이다. 주입식 교육 덕택에 책을 읽는 내내 무의식적으로 학창시절 외운 것들이 마구 떠올랐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이게 뭔지는 모르나 기억났었는데, 이게 바로 맹자의 성선설에서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기본적 덕성,'사단'이란다.
유교의 궁극 목표는?? 成人인 되는 것이란다.

처음 알게 된것은(거의 대부분 처음 알게 된것이지만) 도교와 도가가 거의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도가사상은 정신적으로 누릴 수 있는 절대 자유와 초월을 추구하고 도교는 육체적으로 불로장생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정말 그 동안 얼마나 종교와 사상에 무지했는 가를 알수 있다.

지금껏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독교에 대해서도 내가 얼마나 무지한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종교가 발원한 곳의 문화와 그 종교의 내용이 얼마나 닮은 꼴을 가지고 있는지를 추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혹여 "나는  00종교를 믿고 어려서부터 믿어왔기 때문에 잘알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라. 나의 무식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되리라.

좀 아쉬운 점은 좀더 깊게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분량에 말 그대로 '둘러보기'이니 이정도로 만족하고 각자 궁금한 점은 공부해야겠지.

165쪽  행복은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과 비례해서 증대하는것 같지만 욕망을 충족시켜봐야 욕망이 더 커지므로, 오히려 욕망 자체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길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5-06-1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강남은 전 <도덕경>을 통해 알게 됐쬬. <장자>였나??

코마개 2005-06-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자 해설서를 썼죠. 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제 구입 목록에 들어있어요? 훌륭한가요? 읽기 쉬운지요? 오강남 교수 자체가 글을 쉽게 쓰기는 하는데...다음에 꼭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