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제부터 하루 종일 유튜브로 보고 흥얼거린 노래가

유영석의 1996년작 <네모의 꿈>

 

가사도 좋고 음악도 다 좋다며

엄청 음치인데 계속 랩하듯 부르고 다녀서

웃겨서 혼났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박경림 얼굴형 친구들 놀릴 때 부르던 노래 되시겠다.

 

어제 음악시간에 처음으로 이 노래를 듣고 배웠다고 한다.

아마 젊은 선생님이 초등이나 중고등학교 때 자주 듣던 노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된 듯하다.

 

또 아들이랑 유튜브 찾아보다보니

마인크래프트(초등 인기 게임) 네모의 꿈도 있다. 그래서 초등들이 이 노래를 아는구나.

아마 도티(마인크래프트 유튜버)도 어릴 때 많이 듣던 노래인가보다.

 

저녁 먹고 본격적으로 한스밴드의 <오락실>, 량현량하 <학교를 안 갔어> 들려주니

엄청 웃고 좋아한다. 윤종신의 <팥빙수> 처음 들었을 때 만큼.

 

어릴 때는 주변 하나하나 다 신기하고

어른이 되면 뭐든 할 것 같고

어른들은 이치에 안 닿는 이상한 말이나 강요하는 것 같겠지.

 

둥글게 살라는 말 참 이상했고.

그러면서도 어른들은 모난 날카로운 말들이나 해대고 그래서 화도 나고.

언제나 초등 감수성은 통하는 것일까.

 

아들이 '초딩' 역시 무시하는 말(혐오 발언)이라 해서

앞으로는 꼭 '초등학생'이라고 하기로 했다.

 

 

 

*아들이 찾아본 버전

 

유영석은 전 국민이 아는 자신의 대표곡 ‘네모의 꿈’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이 곡은 사실 그가 '외계인 침공'을 상상하며 만든 노래라는 것.  
네모난 창문과 네모난 책가방 등 네모난 모양은 사실 지구를 침공하려는 외계인들이 ‘네모’ 모양인 자신들의 모습을 인류가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보내는 텔레파시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 밝혀 '상상력 영재' 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뒤이어 유영석은 '진정한 영재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고 덧붙여 패널들의 공감을 얻었다.

‘영재발굴단’ 유영석이 밝힌 대표곡 ‘네모의 꿈’의 진실, 2017. 07. 12 티브이데일리

 

 

*

 

더불어 아들은 아재개그를 엄청 즐긴다.

90년대 감수성으로 무장하니

학교에서 친구가 별로 없는듯하다. 눙물이 ㅜ.ㅠ

 

일본인 중에서 날씬한 사람

비사이로 마까

 

잔인한 일본인

도끼로 이마까

 

이런 거나 학급게시판에 올리고 있으니

반장선거에서도 낙선하고.

 

역시 이번에도 인기투표였다며

애들이 공약을 모른다며 비분강개

 

상담에 가서

담임 선생님이 00이가 반장선거 끝나고 조용히 와서

쌤, 이 선거는 무조건 인기투표입니다, 라고 했다고.

 

선생님이랑 같이 엄청 웃었다.

 

인기도 없고 노잼 진지한 초등학생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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