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류의 책이 집에 널리고 널렸지만 개정판이고 이 판본을 아이들이 더 잘 보아서 또 주문했다.(실은 가림판이 궁금해서이기도 하다.)


아들 보라고 샀는데 초 5 딸이 더 잘 보고 좋아한다. 다 이해된다고 자신이 중학생 수준이라고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물어보면 좀 엉뚱하게 이야기한다. 그게 진짜 귀엽다
















문제집 류는 동네서점에서 사는 편인데 사실 사서 끝까지 한 게 없다. 아들의 경우.

딸은 그래도 일단 사면 같이 충실하게 푸는 편이다.


기적의 시리즈나 훈민정음 등등 버리면서 어찌나 아까운지.


자기 자식은 가르치는 거 아니라지만, 신기하게 이 시리즈는 잘 하고 있다. 학원 다녀와 20분 정도만 하면 되는데 일요일 빼고 벌써 6일째 하고 있다. 어제는 내가 너무 피곤해 일찍 자는 바람에 채점이랑 피드백을 못해 주었다. 피드백은 아들의 표현 ㅋ 잔소리의 또다른 표현.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아들 수학과외 선생님 구하려고 요 며칠 속 끓이다가 포기했다. 애들 어릴 때는 내가 진짜 이러고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 책 많이 읽어주고 미술놀이하고 나가서 놀고 그게 다였다. 아이 둘 다 학습지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이 굴었는데 ㅎ 중등이 되니 자꾸 조바심만 든다


어제도 아이들 옷을 동네 엄마에게 물려주고 뭐 들을 학원 얘기라도 없나 이러고 있다.



유아기 초저학년까지 확고하게 학습지 하나 하지 않았는데, 고학년이 되니 아들이 연산이 너무 뒤처지고 공부하는 습관도 들어있지 않아 그제야 뒤늦게 반성했다. 학령기에는 그에 맞게 적절하게 학습시키는 것도 훈육인데 너무 방치했다는 생각에 손쉬운 선택을 했다.


학원행.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지만 진정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냥 학원 간 시간만이라도 핸드폰 덜하라고 보내는 것일뿐. 서민의 사교육은 일종의 보육이라는 생각을 애들 초저학년기부터 했는데 중등 역시 마찬가지다. 그 시간만이라도 핸드폰 덜 쓰고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말라고 보내는 것일뿐.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한 자의 비겁한 변명인 건지 ㅎ

아무리 봐도 난 대안학교 보내고 홈스쿨링할 그릇은 아닌지라 내 자리에서 묵묵하게 아이들 갈 길을 지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만을 버려야지.

그간 아이들 학습지며 시키지 않은 건 뭔가 난 아이들 교육에서마저 특별할 거라는 자만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애들아빠랑 내가 그래도 학창시절에는 줄세우기식 그 체제에서 어느 정도 앞줄에 있어서 아이들도 자연히 따라오겠지 하고 그냥 두었다.  


하지만 초고학년을 지나 중등에 이른 아들을 보니 독서가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국영수 기초를 확인해보니 우리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과한 기대도 아닌 평균, 중급 정도를 바란 것이었는데도. (물론 이 평균이라는 기준 역시 교만이고 함정이지만 말이다 )


좋은 종자?만 믿고 거름도 안 주고 가꾸지도 않는 어리석은 농부같이 굴었다. 


















이런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는 있다. 

사실 교육학 수업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다 아는 얘기다. 블룸의 완전학습이론.

역시나 실천이 어렵다.


베스트셀러라고 무시하지 말고 들을 얘기는 새겨듣고 실천해보련다.


















나가는 학교 시험 범위가 한글 창제, 올바른 표기 이런 부분이다. 가끔은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는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있어 보게 된다. 오른편 책은 집에 없다. 언젠가 꼭 주문해야지.


김차균 충남대 명예교수가 직접 감수한 15세기 3성조 발음에 따른 세종어제훈민정음 발음을 아이들 들려주면 병맛 코드로 보고 좋아한다. ㅋ


오늘은 1935년 조선어독본 발음을 들려주고, 표준발음법에 대해 학습할 예정이다. 음운변동을 3학년에 배우는데 무작정 2학년에 표기부터 배우다 보니 너무 재미없게만 여긴다.


노래가사에서 틀린 발음찾기 등등 별별 흥미로운 시도를 해봐도 결국 이해할 거 이해하고 외울 건 외워야 하는 부분이다.















이 책도 사서 보고 싶당. 


아니 책을 보지 말고 그냥 쉬라고 ㅋ


이번 달은 문제집 기타 등등 책 구매가 너무 많아서 ㅜ.ㅠ 민망해서 동네 서점도 세 군데로 나누어 다니는 형편인지라 조금 쉬고 빌려보든지 해야겠다.


*

출근을 보통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하는데 아침 운동을 4일째 이어 하고 있다. 운동이 아니라 산보 수준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 


우효나 계피님 노래를 안 어울리게 볼륨 빵빵해서 산책길에 시끄럽게 틀고 다닌다. 트로트 크게 틀고 큰 보폭으로 다니는 아줌마 아저씨들 진짜 싫어했는데 내가 요새 그러고 다닌다. 


별별 이어폰 다 써봐도 귀가 아파 못 듣겠다. 

볼륨 줄이고 귀에 핸드폰 대고 그렇게 듣고 다닌다.


사람 진짜 없는 구간에서 조승우, 황광호 버전의 지금 이 순간을 크게 틀고 따라부르기도 하고

콜드플레이도 내한 공연온 마냥 듣는다. 쓰고 보니 진짜 더 민망한 그림이네. 조금 돌다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편의점에서 마 음료를 사서 마시고 애들 아침 주고 자가진단하고 나면 학교갈 시간이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마무리를 어찌하지 ㅎㅎ


*

딸아이는 어느 정도 알아서 학습하는 편인데도 자신을 채찍질할 때가 많다.


엄마 난 왜 늘 작심삼일이지 하길래,

그럼 3일마다 새로 그 마음을 먹어가며 그냥 해, 라고 답해주었다.


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공기가 날로 차가워지지 슬슬 꾀가 난다.


그래도 이 창 닫고 이제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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