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계절이면 전에는 그 유명한 <러브레터>를 보곤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남극의 셰프>를 보게 될 것 같다.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가도가도 끝없는 눈밭.
무슨 일이 있는지 몰라도 한 대원이 이탈하려고 한다. 그러자 모두가 포기하지 말라며 기운을 북돋우며 끌고 와서는 고작 마작을 재개한다. '마작' 팀 정식 명칭은 '중국문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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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 한참 깊은 곳에 ‘돔 후지 관측 거점’, 통칭 ‘돔 기지’가 있다. 이 돔 후지 관측 거점은
해발고도 3,800m, 평균 기온 영하 57도, 최저 기록 영하 79.7도로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관측
지대이다. 오죽하면 펭귄, 바다표범은 물론 바이러스조차 생존할 수 없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만 좋다.
이곳에 통신 담당, 차량 담당, 설빙기상학자, 연구원, 전담 의사, 요리사 등 총 8명이 파견되어 함께 일하고 쉬고 먹는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다.
극지방이니 만큼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인재들이 모여 있지만, 현실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지루한 날들이 이어질 뿐이다. 가족과 떨어져서 단신 부임하는 데서 오는 외로움과 애인과 헤어지는 실연의 고통도 나오지만 그래도 잔잔하고 가끔 피식 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