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침 아이들 여름옷 살일이 있어 시내에 가기로 했다.

 

버스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처자를 보았는데 뒤에 있던 할아버지가 그 처자를 구경하려고 앞자리로 옮겨가셨다. 당연히 아무말이나 걸겠지, 생각했는데 그냥 흘깃흘깃 지켜보기만 하셨다. 청년같이.  

 

내가 20대일 때는 한복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입는 생활한복 정도가 다였는데 요즘에는 고궁, 경주, 전주, 지역 향교 등에 가면 청년들이 많이 입고 있어 보기 좋다.

 

작년 초에 전주한옥마을에 갔을 때 남자끼리 여행 와서 어우동 한복 입고 다니는 팀을 보았는데 딸아이랑 한참 웃었고 너무 즐거웠다. 나중에 오빠도 저러고 다니면 볼 만할 텐데.

 

한복여행가 권미루 님 공이 큰 것 같다.

또 만화, 드라마 궁을 청소년기에 접한 세대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딴생각 하는 가운데 오일팔 행사로 차량 통제가 있다는 방송이 나왔다. 내리던 정류장이 아니라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한참 걷다가 옛 녹두서점터를 찾아보기도 했다. 

 

전남여고 역에서 농장다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 새주소로 심가네박씨 책방을 찾았고 맞은편 지음책방도 찾았지만 심가네박씨에선 인문 강연이 있고 지음책방은 안 열어서 동명동 카페거리에 들러 카페라떼만 마시고 쇼핑몰 가득한 데로 이동했다.

 

알라딘 쪽 대로는 대형무대와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빠듯해 둘러보지는 못했다.

 

최근 이사한 라이트라이프를 다녀오고 나서 동네인 공공책방을 가야지 했는데 못갔고

어제의 서점 산책도 뭔가 어긋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인스타 계정도 독립서점들 때문에 만들었을 정도이다.

주인장 사정에 따라 책방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치 않으니 그거라도 보고 찾아가려고.

 

그런데 시간 맞추어 가도 어제같은 사정도 있고 하니 인연이 닿는 게 참 어렵고 그 또한 동네서점 산책의 매력이 아닐까.   

 

독립서점을 작년부터 다녀서 남구, 동구 정도는 다녔는데 북구, 광산구는 아직 돌아보지 못한 곳이 더 많다.

 

작년인지 올 초인지 공공도서관에 책방 마실 책자를 비치해 많이 소개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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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작은 서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동네 책방 길라잡이 ‘싸목싸목 책방 마실’이 나왔다. 광주시가 펴낸 리플릿에는 동네 책방 12곳이 소개돼 있다. 작은 공간들이지만 모두 제각각 개성을 갖춘 곳으로 취향에 맞는책방 한 두개 쯤 단골로 두어도 좋을 듯하다. 작은 서점은 단순히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독서 모임, 강연 등 다양한 소모임들이 열리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광산구 수완로 ‘동네책방 숨’(062-954-9420)은 책방, 카페, 다석의 서재(마을도서관) 등이 어우러진 곳으로 다락방에서 머물며 밤새 책을 볼 수 있는 북스테이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양림동커뮤니티 센터 바로 앞에 자리한 ‘메이드 인 아날로그’(062-400-0012)는 서점과 디자인 숍, 쥬얼리 가게를 아우르는 공간이며 전남대 병원 일방로에 자리한 ‘검은책방 흰 책방’(010-7608-9896)은 문학 전문 서점이다.

 

맥주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들도 있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문을 연 ‘타인의 책 지음책방’(062-457-1208)은 부부가 모은 6000여권의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으며 맥주, 뱅쇼, 커피, 맥주, 빵 등 다양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에 문을 연 ‘인생가게’(1588-9426)는 노란색 외관이 인상적이다.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고 서점에 비치된 원고지에 좋아하는 책 한 구절씩 쓰는 즐거움도 있다.

 

인문학자 심옥숙·박해용 부부가 운영하는 ‘심가네 박씨’(062-229-0687)는 인문학 강좌인 ‘인문지행’ 강의를 비롯해 다양한 강의가 열리고 있으며 처음 동명동 쪽에 문을 열었던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 ‘파종 모종’(010-9452-1606)은 북구 효동초등학교 인근으로 옮겨 운영중이다.

 

그밖에 충장로 4가 ‘소년의 서’(010-3256-2625), 봉선동의 ‘공백’, 전남대 인근 ‘연지책방’(070-7760-7982), 양림동 ‘라이트 라이프’(010-9578-081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책과 생활’(070-8639-9231) 등도 소개돼 있다.

 

‘책방지기 추천 장소’도 눈여겨 볼만하다. 단청 공예 공방 ‘단청, 그 또 다른 시간’, 푸른길 공원, 무등산 커피, 윤회매 문화관, 시민자유 대학 등 주인장들이 방문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장소들이다.

 

지역에도 책방이 여러곳 생기다 보니 책방들이 함께 모여 작은 행사를 열기도 한다. ‘파종모종’이 주도해 진행하는 북페스티벌 ‘오늘 산책’은 광주·전남·전북 책방과 제작자, 작가 방문객이 만나는 축제의 장이다. 북마켓, 공연, 전시들과 함께 독립출판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듣기도 하고 팝업북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자세한 일정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today.buy.boo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방 마실’은 동네 서점을 비롯해 지역 문화공간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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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라이프 @litelife

광주 남구 천변좌로418번길 17 - > 최근에 이사 광주 동구 백서로 153번길 6-4

독립출판물, 독립영화관

오후 1시-7시

 

파종모종 @pasonmoson

광주 동구 동명로20번길1 2층 북구 우치로 13-1로 이사

독립출판물, 작은책방, 재밌는건물

 

공백 @gong_baeg

광주 남구 봉선1로 25번길 1(모서리)

책과 커피를 파는 작은 가게

 

 

책과생활 @chaekand

광주 동구 제봉로 98 2층  서석동 42-12번지 2층 6월 중순 이사 예정.

인문예술서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코앞 책방

 

 

연지책방 @younjibook

광주 북구 우치로 178

당신의 책을 만들어드리는 연지출판사의 책방, 중고 대학교재 판매

 

 

심가네 박씨 @sp_books88

062-229-0687

광주 동구 동명로 67번길 22-2

평일 10:30 ~ 20:00, 공휴일 휴무

월, 수, 금 인문학 강좌

 

 

검은 책방, 흰 책방 @bnwbookshop

광주 동구 백서로 179 2층

평일 10:00 ~ 20:00 일요일 휴무

문학전문서점, 낭송회

 

 

소년의 서

010-3256-2625

광주 동구 충장로46번길 8-17

평일 14:00 ~ 20:00

인문사회과학예술서적

 

 

공공책방 @00_books

광주 남구 봉선중길 4

평일 15:00 - 21:00 토요일 13:00 – 21:00 일요일 휴무

인.문학 헌책, 신간,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책방

 

동네책방 숨 @book_sum

광주 광산구 수완동 1252

평일 11:00~20:00 월요일 휴무

 

[출처] [광주광역시 책방]동네로 돌아온 작은 책방, 독립서점|작성자 호두

 

2017년 기준이고 빨강은 제가 추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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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라이프, 공백, 메이드인아날로그, 검은책방흰책방 정도만 두어 번 가고

책과생활, 심가네박씨, 지음책방은 지금까지 내내 간판만 구경했다.

언젠가는 인연이 닿겠지.

 

북구, 광산구 미지의 영역들.

차차 가보기로 하자.

 

부업인 수업과 전업인 가사로 인해 짬내기 쉽지는 않지만 올 한해 부지런히 다녀보려고 한다.

 

 

관광으로 광주에 오실 때는 문화전당과 옛 도청을 둘러보시고 그 근처 책방들을 방문,

케이티엑스로 송정역 이용을 하신다면 송정역시장 '인생가게'에 들르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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