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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혼자다 - 결혼한 독신녀 보부아르의 장편 에세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박정자 옮김 / 꾸리에 / 2016년 10월
평점 :
나는 철학에 완전히 무지한데 이 책에 철학용어가 계속 등장해서, 몇 개 안되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해하기가 벅찼다. 네이버 검색창 띄워놓고 용어 검색하면서 읽었지만, 그럼에도 다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오늘 아침에 친구에게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주려는데, 나 자체가 백프로 이해를 못해놓으니 친구에게 명징하게 설명을 할 수가 없더라. 약간 뜬구름 잡는 식으로 이해하고 또 맥락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지만, 그 정도 이해로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내가 완전히 이해해야 상대에게 설명을 잘 할 수 있는데! 책의 끝에 옮긴이의 용어 해설이 친절하게 나오지만, 용어 해설도 쉽지가 않아...
어렵게 읽어내고 어휴, 다 읽었네, 하고는 저리 치워놨는데, 오늘 친구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내가 좀 답답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책들을 좀 더 읽어본 후에 다시 읽어 봐야겠다.
그러나 고착되어 있는 순간은 결코 새롭지 않다. 과거와의 관계 속에서만 비로소 순간은 새로워진다. 바로 지금 출현한 형태는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배경이 뚜렷하고 분명해야만 자신의 모습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나무 그늘의 시원함이 귀중한 것은 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대낮의 길가에서이다. 휴식은 고된 일과를 마친 뒤의 편안한 긴장 이완이다. 작은 산꼭대기에서 나는 내가 돌아다녔던 길을 바라본다. 내 성취감의 기쁨 속에 현존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길 전체이다. 이 휴식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보해이다. 그리고 이 한 잔의 물을 귀중하게 만드는 것은 나의 갈증이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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