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 지하철안에서는 이번주 시사인을 읽었는데, 아아, 시사인이여, 이번엔 나에게 노래를 찾아듣게 하는구나. <배순탁의 音란서생>꼭지를 읽다가 전효성의 새노래가 좋다는 걸 읽으면서 무심히 다음줄을 읽는데, 아아, 단편선과 선원들??? 이게 가수 이름이야??? 게다가 제목이 연애라고????
연애의 설렘과 허무, 그 간극을 통과하는 피할 수 없는 불안에 대해 노래하는 이 곡이야말로 '압도적'이라는 찬사가 정확하게 들어맞는 경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정말이지, 불안하고 복잡하고 때로는 사람을 좌절케 하다가도 환희에 차게 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거듭 되풀이해 감상해도 물개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 압도적인 곡의 압권은 2분40초에 위치한다. 김사월의 보컬이 나오는 바로 그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신경증을 앓고 있는 듯한 바이올린 연주가 끝난 뒤, 모든 악기가 리듬 다이를 바탕으로 3분30초부터 몰아치는 파트도 굉장하다. 이 곡, 오랫동안 아껴 들을 생각이다. 함께 수록된 리믹스 버전도 원곡 못지않게 훌륭하다. -배순탁의 音란서생, p.71 中
그래서 이 부분을 읽자마자 이 음악을 찾아 들었다. 와, 시작부터 너무나 좋은 거다. 얼라리여? 나는 가사를 찾아 보기전에 일단 들어보는데, 가사가 드문드문 들려서, 오, 뭘까, 하고 찾아보았다. 이 노래, <연애>의 가사는 이렇다.
밀린 세금을 내고 오는 길에도
병원에 들려 기침약을 지을 때도
차가운 물에 쌀을 씻어낼 때도
창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의 무리를 바라보아도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야
즐거울 것만 같아
우리는 어느새 빠져들어
무료하게 흘러가는 사회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도
버틸 수 없잖아
허공으로 몸을 던져
멈출 수 없잖아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안전해
아, 예쁜 가사로구나.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야,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안전해~ 아아, 너무나 좋은 것이로구나.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이 앨범의 음원을 죄다 사버렸다. 아하하하하.
링크를 두 개 걸어놓을텐데 하나는 원곡 하나는 라이브이다. 원곡을 들어본 후에 라이브 들어볼 것을 권한다. 라이브도 막 뭔가 신나!!!
이것은 원곡입니다
이것은 라이브입니다
아아,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연애를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