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섹스 매뉴얼 : 내 인생에 매뉴얼이 필요하다면 그건 섹스일지도 - 내 인생에 매뉴얼이 필요하다면 그건 섹스일지도
펠리시아 조폴 지음, 공민희 옮김, 폴 키플, 스카티 레이프스나이더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다 안읽고 쓰는 리뷰라 미안한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쓴다. 아마 다 안읽을 것 같아.)


일단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가장 필요한 매뉴얼이 섹스 매뉴얼이라는 생각 자체에는 동의한다. 포르노를 보고 실제 섹스도 그럴거라고 착각하는 것 보다야 기본적으로 신체 구조의 명칭부터 알아나가는 것은 더 건강한 섹스에 이르게 할테니까. 그러나 역시 책으로 보고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키스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부드럽게 파트너의 입속에 혀를 넣으세요. 상대의 입과 혀를 향해 당신의 혀를 소용돌이치게 하세요. (전자책,p.57)



소용돌이를 치게 하라는 건...뭔말인가. 매뉴얼이라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게 아닌가. 소용돌이치게 하라는 건 너무 추상적인거 아냐? 이건 이미 해본 사람이 '혀가 소용돌이 치더라고' 할 때나 쓸 수 있는 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배워보고자 읽었다면 소용돌이치는게 뭔지..알 수 있을까? 상대방의 입에 혀를 넣으면서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소용돌이치자 소용돌이치자' 뭐 이렇게 해봤자 뭐가 소용돌이인지 어떻게 안담? 



여튼 여기저기 훑어보고 있는데(미안하다, 정독하지 못했다), 음,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역시 제대로 된 섹스에 대한 매뉴얼을 보고 싶다면 영상이 답인것 같은데, 이런 건 대체 어떻게 영상으로, 무슨 영상으로 학습할 수 있단 말인가. 답은 없는가... 삶에는 고민이 끊이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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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ology 2015-07-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쓸 수 있고, 가지않은 곳에 대해 여행기를 쓸 수 있고, 벌지 않은 돈에 대해서 재테크법을 쓸 수 있고,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면서 성공하는 법을 쓸 수 있듯이..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요? :)

저도 뜸했던지라 다락방님이 뜸하셨던줄을 몰라뵈었네요.

다락방 2015-07-07 13:56   좋아요 0 | URL
매뉴얼이면 매뉴얼답게,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독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상태가 되어야 되는데, 이 책이 딱히 흡족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렇다고 아주 쓸모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제가 원하는 게, 얻고자 했던 게 없어요... 하아-

나와같다면 2015-07-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할때의 그 공명과 파장.. 떨림을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ㅋ

다락방 2015-07-07 13:55   좋아요 0 | URL
저는 그건 표현 가능할 것 같은데 키스를 한 번도 안해본 사람에게 키스하는 방법을 쓰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아요.
Orz

하늘초록 2015-07-0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웃음이 나오네요.. 감각의 박물학을 읽으심이 나을듯.. 사랑의 영역은 경험이 최고의 선생님이겠죠?

다락방 2015-07-07 13:55   좋아요 0 | URL
감각의 박물학을 가지고는 있는데 책장에 꽂혀있기만 한지 한참 됐네요. 다른 많은 책들처럼...
감각의 박물학..을 앞으로 읽을 예정이긴 하지만, 저는 `사랑`이 아닌 `섹스`에 대한 매뉴얼이 궁금했던 터라 이 책, [그건 섹스일지도] 가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흙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