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다. 장바구니에 어떤 책을 넣고 어떤 책을 빼느냐로 고심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어쨌든 샀다.
그러자 냄비받침이 왔다. 내가 선택한건 선셋파크였는데, 오 너무 예뻤다!!
뭔가 얼굴 작아보이는데, 전혀 아니다. 이 사진을 찍어놓고 나도 놀라서 오, 나 얼굴 작어? 하고 이 냄비받침 들고 남동생한테 가서 얼굴을 가려봤다. 이렇게 똑같이 나온다. 대각선으로 들고 약간 떨어져서 가리면 누구나 다 가려진다. 아, 내 얼굴이 작은게 역시 아니었구나, 걍 얼굴 커도 가려지는거였어... 혹여라도 얼굴이 작을거라는 오해를 할까봐 노파심에 밝혀둔다. 어쨌든.
냄비받침이 너무 예뻤고, 나는 선물용으로 이 냄비받침을 하나 더 받기 위해 또 책을 샀다.
어제 도착한 이 책들은 당연히 아직 읽기 전인데(아, 맨 위에 두 권은 읽었다!!), 그래도 이 책들중에 어떤 책은 다 읽고난 뒤에 누군가에게 선물해야지,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저기 저 《불로의 인형》을 구매하면 얄딱꾸리한 음료를 덤으로 줬다. 이런거였다.
이게 ... 뭐냐... 본 적도 없고 수상하게 생겨서 나는 당연히 버릴라고 했다. 뭔가 수상해 내가 먹을 수가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엄청나게 소중하고, 그러니 정체가 불분명한 남자와 연애할 수 없으며, 같은 이유로 정체가 불분명한 음료를 마실 수 없다. 물론 이 이벤트를 기획한 출판사나 알라딘이 독자에게 먹고 정신 날아가는 음료를 줬겠느냐마는, 여하튼 수상하므로 버리자, 라고 생각했다. 내용물은 따라 버리고 캔은 재활용!!
그런데 이 캔의 뚜껑을 따려다가 저 겉의 포장이 임시로 붙인거란 걸 알게됐다. 그건, 이벤트를 위해 '만든'게 아니라 기존의 음료에 포장만 덧붙였다는 의미가 아닌가. 오호라, 그렇다면 수상쩍은 음료가 아닐지도 몰라. 네 정체를 밝혀랏! 나는 저 종이를 힘을 주어 뜯기 시작한다.
오, 그러자 아는 음료가 나왔다. 참 착하네요~ 라고 수지가 노래 부르는 바로 그 음료가 아닌가!! 그런데, 이거 캔으로도 나오는 거였어?
그러므로 이 음료를 마시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내가 오늘은 원기왕성하니 보류.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고 기력이 떨어져서 나의 육체가 비타민을 넣어달라고 하면, 그때 마시도록 하겠다. 그럼그렇지, 수상쩍은 걸 줄 리가 없지. 하하하하하.
사실 나는 이런 비타민 음료를 사마시지 않는데-내가 사마시는 액체라고는 술,커피,물이 전부-, 저거, 진짜 비타민 들었냐? 먹으면 막 불끈불끈 해지나? 머리도 총명해지고? 수지는 믿어도 좋은가? 흠.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