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
데이비드 케일리 외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물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미국이 제3세계에 자원봉사자를 보내는 것이 결국은 해를 가져온다는 것, 학교라는 교육 기관 역시 도구로서 인간에게 해를 가져온다는 것, 의료 기술의 발전 역시 해를 가져온다는 것, 성별을 인정하지 않으니 성차별이 생겨난다는 것 등등, 그의 주장들은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읽지 않는다면 처음엔 대체 그게 무슨 소리람, 싶어진다. 그러나 그가 조목조목 하는 말들을 천천히 읽으면 아, 그렇겠구나,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들이 내게 무척이나 어려워서 잘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만약 내가 잘 이해했다면 그의 주장과 근거를 인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거나 설득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입 밖으로 낼 수 없는건 내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이고, 그러므로 나는 매우 안타까운 것이다.


이 책은 분명 읽을만한 가치가 있긴 하지만, 지금의 내가 읽기엔 온전히 이해되기 어려울 정도의 내용들로 가득차있고, 그렇다고 십 년이 지난후에 읽어도 내가 이해할 수 있을지 역시 자신이 없다. 이 책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해설서가 나왔으면 싶어지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 입문서>같은게 필요한 것이다. 흑흑.



그나저나 지구 이편에 나라는 인간이 있듯이 지구 저쪽 편에는 '열한 개의 언어를 익히고, 신학과 역사학과 화학 분야의 학위를 갖고 있는' 이반 일리치가 존재했구나. 그 간극은 물리적 거리보다 더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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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5-1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중에 저한테 파셔요. 도전!!!

교육, 의료 기술발전, 성별의 차이 이런것들 뿐만아니라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모두 다 장단점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라고..소심하게 써봅니다^^

다락방 2014-05-19 09:33   좋아요 0 | URL
제가 밑줄 그은 부분들이 있지만 그냥 드릴게요. 팔기는 무슨.. ㅎㅎ
아 머리에 쥐나는 독서였네요. 이제 김 숨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팔랑팔랑 잘도 넘어가는지. ㅠㅠ

2014-05-19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9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없는 사회'를 추천합니다.

다락방 2014-05-20 08:12   좋아요 0 | URL
학교없는 사회는 다 품절이나 절판이네요. 그래도 박홍규의 '이반 일리히'를 선물 받았습니다. 움화화핫. 언제 읽게될진 모르겠지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