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안에서 이 책을 52쪽까지 읽었는데, 아, 너무 힘들다. 아이가 유괴된다는 건 알고 보긴 했지만, 단순히 그 줄거리를 아는 것과 또 책속의 문장으로 읽는 것은 다른지라, 아이가 유괴되는 장면을 보는게 생각보다 더 힘이 드는거다. 엄마 손을 잡고 걷던 다섯살 아이었는데, 엄마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기절시키고 그 사이에 아이를 유괴해가는데, 엄마는 금세 정신이 들어 그 차를 따라가보지만 차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고 그러다 차에서 떨어져 기절하고.. 하아-


너무 힘들어서 책장을 덮고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그만 읽어야하나 완전 갈등하고 있는데, 만약 지금 멈춘다면 '유괴된 장면'만 읽게 되는거라 싫은거다. 그 뒤, 범죄자가 벌을 받고 아이가 무사히 엄마 품에 안착하는 걸 봐야 할 것 같아 멈추면 안될것 같은거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장르는 '추리'가 아니라...'조이스 캐롤 오츠' 라서.......결말을 내 생각대로 해주지 않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 때문에 또 겁나는거다. 무서우면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어째야할지를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왜 이 책을 시작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간을 오늘 아침으로 돌리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작나무 2014-05-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후 그 다음 내용을 읽고 싶은 책을 가진 자는 행복하나니...

다락방 2014-05-14 11:29   좋아요 0 | URL
글쎄요. 이 책의 진행이 무서워서...제가 행복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아무개 2014-05-1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아니여도 대한민국은 지금 충분히 무섭잖아요..
뭘또 이렇게 힘든책까지....

다락방 2014-05-14 11:3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무슨짓을 한걸까요? ㅠㅠ

단발머리 2014-05-1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저 책 표지에 겁먹은 저도,
다락방님이 저 책을 읽지 말자는데에 조용히 한 표를..... 행사하면 다락방님은 퇴근길에 무슨 책을???

다락방 2014-05-14 11:43   좋아요 0 | URL
회사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 그러니 집에 갈 때 읽을 책은 걱정이 없습니다만....
하아-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ㅠㅠ

건조기후 2014-05-1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면 끝까지 두 눈 부릅뜨고 읽어 주겠어요. 무섭다고 회피하지 말고 담대하게 맞섭시다! 책이든... 세상이든... ㅜㅜ

다락방 2014-05-14 14:02   좋아요 0 | URL
아웅.. 건조기후님 멋져! ♡.♡

기억의집 2014-05-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드니 유괴를 다룬 소설 읽기가 두려워요. 저 며칠전에 아고라에 세월호에서 벽을 두드리며 문 열어 달라고 했던 영상이 올라 왔는데 못 보겠더라구요. 무서워서.... 나중에 지인이 알려주더라구요. 결국 체념하면서도 자기를 보이기 위해 창문에 기대있었다고..ㅠㅠ 나이가 들면 감성적으로 무뎌진다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 봐요.

다락방 2014-05-15 11:08   좋아요 0 | URL
저도 조카 생기고 나니 더 힘들더라고요. 현실과 소설이 분리가 잘 안돼요. 너무 몰입되서 아프더라고요. 어휴. 그래서 이 책을 세상의 부모들이나 이모 고모 삼촌들은 읽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성이 무뎌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이 아픈건 아무래도 공감 때문이 아닐까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사고를 예방하려고 하는 그 모든 근본은 공감능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요즘 들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