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처럼 권력이 없어지면 사람들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한다는 문제가 생길 거야. 당신은 그런 상태에 익숙하지 않겠지. 당신은 당신이 발산하는 공포로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함께 지내려면 그 망상에 찬 낭만주의는 접어둬야 해. 우리가 같이 지내는 건 상황 때문이야. 당신에겐 내가 있고 내겐 당신이 있지. 그것 외에는 사실 별게 없어. 우리가 함께있으려면, 지금부터 난 당신에게 진실만 말할 거야. 더 이상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거짓말은 하지 않아. 우린 전에는 한 번도 그렇지 못했지만 이제는 평등한 사이가 될 거야. 그걸 받아들여."-250-251쪽
"아니다. 레오, 내 말을 들어라. 넌 종종 네가 우리에게 뭘 해줘야만 우리가 널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어릴 때도 그랬어. 그건 그렇지 않아. 너도 너의 삶을 살아야지. 우린 늙었어. 어디에 살든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너의 소식을 듣기 위해서였어. 이번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는 거란 현실을 받아들이자. 덧없는 계획은 세우지 말자. 할 수 있을 때 작별 인사를 해두자꾸나, 레오. 난 너를 사랑하고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더 나은 정부를 섬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3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