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정말로 운명에 바탕을 둔 게 아닐까.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아 이제 때가 됐구나, 하고 깨닫는걸까.
루이자는 말년에 건강이 나빠 고생하며 요양소에서 살았다. 어느 날 그녀는 보스턴에 있는 아버지를 방문했다. 아버지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루이자는 아버지의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속삭였다. "아버지, 여기 루이가 있어요. 이렇게 행복하게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 브론슨 올컷은 팔을 뻗어 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는 올라간다. 나랑 같이 가자." "아,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루이자는 아버지에게 입 맞추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루이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틀 뒤에 죽었다. (pp.38-39)
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을까, 하필 왜 그 순간에, 하필 왜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는 왜 그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을까? 그리고 도대체 왜, 이틀 뒤에 그녀가 죽은걸까? 사람에겐 정말 운명이란 게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삶과 죽음에 대해서만큼은.
한 명씩만 읽어야지, 생각하고 엊그제는 '헤밍웨이' 편을 읽었다. 그러다가 '연필 일곱 자루가 있는 아침' 을 만났다.
여행을 다니고 사고를 치고 폭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헤밍웨이는 훈련된 작가였고 매일 아침 8시에 책상에 앉아서 오전 내내 글을 썼다. 그는 일이 되는 날을 "연필 일곱 자루가 있는 아침"이라고 묘사했다. (p.51)
어? 연필 일곱 자루가 있는 아침? 이건 내 서재 친구인 h 님의 서재, 프로필 사진 밑에 적혀있는 문구가 아니던가? 나는 내 기억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서재로 갔다. 그리고 오, 내 기억은 맞았다.
므흐흣. 저 문장이 헤밍웨이로부터 나온거였구나! 반가워라. 흐흣 :)
어제 꿈에는 2PM 이 나왔다. 꿈에서 나는 쓰러졌다. 왜 쓰러졌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아팠는가보다. 여튼 쓰려졌는데 투피엠 멤버중에 한 명이 그런 나를 침대로 옮기려 했다. 그래서 안으려는데 무거워서 안지를 못하는거다. 그 멤버의 이름은 내가 모르니, 어쨌든 그 멤버는 안되겠다, 라고 중얼거리더니 밖으로 나가 투피엠 멤버를 세 명정도 더 불러왔다. 야, 이 여자 쓰러졌는데 내가 혼자 못옮기겠어 내가 다리 잡을테니까 누가 상체좀 잡아줘, 라고 말했다. 그러자 택연이 나서서 내가 할게, 라고 했다. 내가 쓰러진 걸 발견한 멤버는 내 다리를 들고 일어났고 그렇다면 내 상체를 택연이 들어야 하는데, 택연은 놀랍게도 한 손으로 내 이마를 움켜쥐고는 번쩍 들어올리는거다. 헐. 이래가지고 들어지겠냐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는 꿈 속에서 의식은 있지만 한마디 말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쓰러졌으니까...여튼 그런데 내가 그 택연의 손아귀에 번쩍 들어올려지는 거다. 그렇게 멤버1과 택연은 나의 이마와 다리를 들고는 침대로 옮겨 나를 뉘었다.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새벽에 잠깐 깨서는 이 꿈이 너무 웃겨서 혼자 피식 웃었다. 아침 출근길에 이 꿈을 생각하는데 새삼 웃음이 나왔다. 좋았다. 감동이었다. 그러니까 남자의 커다란 한 손이 내 얼굴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어쩐지 내가 음, 약한(?)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물론 다리를 들어올린 남자는 따로 있어야 했지만;; 여튼 택연의 한 손에 들어올려진다니, 뭔가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마크 트웨인을 읽을 차례다. 이따 퇴근하고 집에 가기전, 잠깐 짬을 내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