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쨈을 만드는 사내(!)를 알고 지내고 있다.(읭?) 그러니까, 딸기쨈을 만드는 사내는 와플을 굽는 남자와는 다르다. 와플을 굽는 남자는 어쩐지 음, 여리여리할 것 같고, 길고 가늘고 섬세할 것 같고, 음, 어쩌면 채소를 더 사랑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딸기쨈을 만든다면, 어쩐지 벌목꾼처럼, 강할것 같은(응?) 이미지가 아닌가. 하하하하하. 무려 딸기쨈이라니, 하하하하하, 상상하니까 너무 웃겨서, 하하하하하, 밥 먹다가도 피식- 웃었다. 아, 맞다. 밥 먹다가 영감이 떠올랐다. 시 쓸거다. 제목은 가혹한 운명..

 

아, 여튼 다시 딸기쨈을 만드는 사내 얘기로 돌아가서, 오늘, 그 사내로부터, 그 사내가 직접 만든 딸기쨈을 선물 받았다. 흣.

 

 

 

 

시집 한 권과 함께 도착한 딸기쨈. 나는 받자마자 딸기쨈의 뚜껑을 열고, 그래, 저거 내 새끼손가락이다, 딸기쨈을 푹- 찍어, 입에 넣고 쪽- 소리가 나게 빨았다. 맛있었다. 집에 갈 때 식빵 사가야징. ㅋㅋㅋㅋㅋ

 

 

 

 

 

 

 

 

 

 

 

 

 

 

 

 

 

시집은 대충 훑어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시가 있는 건 아니어서, 집에 가서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지, 하고 있는데, 이 시 하나는 눈에 띄었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살며 풀어놓았던 말

연기라

거두어들이는가

입가 쪼글쪼글한

주름의 힘으로

눈 지그시 감고

영혼에 뜸을 뜨고 있는

노파에게

거기는 금연구역이라고

 

 

 

모름지기 사내란 딸기쨈을 만들줄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 움화화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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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3-05-0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쨈을 만들줄 아는 북방 혹고래 같은 남정네라면.... 흠.... 매력있나요?

다락방 2013-05-09 16: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 그러니까, 딸기쨈을 만들줄 아는데 북방 혹고래 같은 남정네라면, 당연히 매력이 넘치지 않겠습니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말이지요. 킁킁. (아...19금스러워질것 같네요..ㅎㅎㅎㅎㅎ)

자작나무 2013-05-0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쨈 만들기는 무척 쉽답니다 북방 혹고래 되기는 좀 어려울것 같지만..

다락방 2013-05-10 13:38   좋아요 0 | URL
딸기쨈 만들때 주걱으로 계속 저어줘야 하잖아요. 저는 그래서 하기 싫을것 같아요..

관찰자 2013-05-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아무 생각 없이 읽고 있다가 다락방님이 19금스러워질것 같다는 소리에
<양을 쫓는 모험>에 나오는 거대한 고래의.. 갑자기 생각나면서 피식.ㅋㅋ
'우리는 고래가 아니다'라는..

다락방 2013-05-10 13:39   좋아요 0 | URL
그 책 읽었는데 고래는...뭐죠?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그러나 거대한 고래의...라고 하시니 어쩐지 북방혹고래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일 것 같군요. 훗.

단발머리 2013-05-1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방에는 왜케 19금스러운 분들이 많으신가요. 제 방에도 오셔요. 19금스러운분들~~~

저는 시를 잘 읽을 줄 몰라서. 그래도 저 시집에서는 32페이지 '당신'이라는 시가 좋았어요.

당신, 당신.....

다락방 2013-05-10 13:58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단발머리님 댓글 읽고 시집 펼쳐서 당신 읽었어요. 그러네요, 당신 이란 시가 이 시집에서는 제일 좋은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13-05-1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산딸기라는 국산영화 정말 명작이었죠..(뭐....뭔소리래..)

다락방 2013-05-13 11:01   좋아요 0 | URL
저는..그...그....그런식으로 쓴 게 아닙니다!!!!! 진..진.....진짜에욧!!!!!!!!!!!!!!!!!!!!!!!!!

관찰자 2013-05-1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대한 고래의 그것을 박물관에 전시.. 한다고.

북방 혹고래와 다르지 않은 그것을요.

근데,
아 미쳐. 북방 혹고래, 짱 인기네요.
이거 이러다 실시간 검색어에 링크될 판. ㅋㅋ

다락방 2013-05-13 11:02   좋아요 0 | URL
역시 인기있기 위해서는 자랑으로 내세울만한 특별한 무언가가(응?) 있어야하는가 봅니다, 관찰자님. 하하하핫.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이요. 하하핫

달사르 2013-05-1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종종 딸기쨈, 사과쨈, 기타 이상한 것들로 온갖 깸을 만드시는데요.
저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쨈을 만드는 그 노고를 알기에, 땀 뻘뻘 흘리며, 팔 아파가며 타지 않게 휘젓는 장면을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한 번씩 빵에 발라 먹는데 말입니다요.

그 남정네. 신통방통하네요. 딸기쨈을 다 만들 줄 알다니요. 게다가 시집까지!
꺅. 멋집니다요 >.<

다락방 2013-05-13 11:0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쨈을 만드는 그 노고를 알기에, 뭔가 팔의 근육이 상상되면서..쿨럭. 아, 이런글 쓰면 안되는데...orz

저도 그 남정네에게 늘 신기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신기한 사람이라서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