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애욕이 넘칠때 찾아가는 사과나무, 책읽는 내내 코끝에는 그러나, '쓸쓸한' 사과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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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8-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코맥 매카시 말고 내가 아는 작가예요!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를 읽고 이 작가가 무척 좋았어요. 소설가의 각오를 보면서 그의 결기가 무척 맘에 들었고. 그래서 죄다 읽어버릴테야라며 이 사람 책을 다 사들였는데... 결론은 말 안 해도 알겠죠?
과연 40자평 다락방이로군요. (딸랑딸랑)

다락방 2011-08-18 13:35   좋아요 0 | URL
아치, 그럼 결론은 이 책은 읽지 않았다는 거에요? 이 책의 첫 단편(중편이라고 해야 하나) [달에 울다]가 참 좋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과나무가 나와요. 한 남자의 10대, 20대, 30대, 40대가 나오죠. 사과향기가 코끝에 내내 맴돌아요. 언젠가 정원이 생긴다면, 나의 정원에도 사과나무를 심어야지. 그런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들어요.
:)

하루 2011-08-1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진도가 나가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속터진다는.

다락방 2011-08-18 13:36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전 첫번째 단편이 참 좋아서 책장이 팔랑팔랑 잘 넘어가던데요. 그 구성도 아주 마음에 들었구요. 특히 사과나무라는 소재가 좋았어요.

아이리시스 2011-08-1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님. 모처럼 제가 읽은 책 나왔어요. 호호호. 근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서 예전에 쓴 리뷰 보러가요. 옛날 글 읽으면 제가 제가 아닌 것 같고, 제 글이 제 글이 아닌 것 같아서 민망한데, 그래도 읽으러 가요. 사과나무가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거든요. 우리 아빠네 마당에는 포도나무가 있는데(정원은 아니지만) 그게 생각나서 막 상큼한 기분이 들어요. 여름즈음 그 집으로 이사가셨기 땜에 포도가 열린 걸 보지는 못했어요. 아빠가 텃밭에 고구마도 심으시고 청량고추 나무도 기르시고 꽃나무도 이것저것 많은데 그 집엔 오래 살 생각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모두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집에서 양동이가 집을 나갔기 때문에 슬퍼서 잊혀지지도 않을 거예요. 아, 슬퍼라, 흑흑 :)

다락방 2011-08-18 17:16   좋아요 0 | URL
전 이 책 읽으면서 람세스 생각도 났어요. 네페르타리랑 결혼하기 전에 람세스도 애욕넘치는 삶(..)을 살잖아요. 결혼은 네페르타리랑 하면서(;;)요. 애욕 부분에서 람세스랑 겹치더라구요. 람세스는 이집트고 이 책은 일본..인데. 하핫
정원에 사과나무를 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제가 사는 집은 아파트지만요. 괴로울때도 쓸쓸할때도 그리고 그리워할때도 애욕이 들끓을때도, 사과나무가 늘 거기 있었거든요. 그들은 거기로 가거든요. 제게도 기댈 수 있는 그런 사과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stillyours 2011-08-1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나 마루야마 겐지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달에 울다> 특히 좋아하고요. 비가 퍼붓는 강릉에서 읽었는데 그 '쓸쓸한' 사과향기란! 신기하게도 향기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았어요.

다락방 2011-08-18 17:46   좋아요 0 | URL
사과향기가 정말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코끝에 맴돌고 있어요. 사과나무를 심는것이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깐요! 사과나무는 언제나 거기있었고, 사과는 또 언제나 그와 함께였죠. 저도 [달에 울다]가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