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10-05-31  

다락방님, 저 살짝 정신을 놓은 것 같아요. 

어젠 아이폰을 사려고 매장을 방문하였다가, 오늘은 소니 바이오 민트그린색 놋북을 살까 하고 또 오후에 외출을 하여 부러 놋북을 구경했지 뭡니까. 구경만 하고 오다가, 아, 르 크루제 냄비가 갖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 하는 순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름의 종류가 중구에 난방이구요, (보통 지름은 목적이 있지요) 그걸 꼭 사야 한다든지, 가격 비교나 성능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심지어 더 비싸고 더 제겐 필요 없는 물건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이를테면 자동차 같은 것이요. 그렇다고 지금 공돈이 생기거나, 적금을 탄 것도 아니구요. 

 

아아, 정신적인 위기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해 보았자 해결책은 없고,품목은 늘어만 갑니다.

 
 
다락방 2010-06-0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Jude님과 알고 지낸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건데, Jude님과 제가 정신을 놓지 않고 온전하게 지내온 시간이 있던가, 저는 그것이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정신줄 놓은 얘기만 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이 세상을 그래야 겨우겨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게는 요즘 혹독한 일들이 자꾸만 생기고 있습니다. 끔찍하고 짜증스런 것들. 그런일들이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툭툭 튀어나와 저를 탈탈 털 때마다 아, 정신 좀 차리라는 거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요. 이것을 괴롭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것은 내게 정신차리라는 충고다, 하면서 말이지요. 뭐, 그래봤자 힘들고 지치는 일상이 어디 가겠냐마는..


내일 하루 쉬기 때문에 조금 쉬어보려고 해요. Jude님, 우리 같이 쉬어요. 정신줄을 놓았으면 놓은대로 그렇게 한번 쉬어봅시다. 내일이 되면 뭐, 어떤 해결책이 보이겠지요. 안보이면 말자구요. 아~ 어려운 세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