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 캐나다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갑자기 미래라는 게 두려워졌다. 무엇인가가 내 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삼촌이 사라진 다음 내 곁에 있던 것들이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했다.(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p.93)
불현듯이 깨달았다. 누군가 떠나는 모습을 보는게 싫다면, 누군가 떠난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면,
내가 떠나버리면 된다는 것을. 내가 머무르지 않고 떠나면 그런 말은 더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