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주리뷰상 당선자 발표가 있었고 나는 당선자 목록에 없었다.

미래는 예측불허라지만, 이게 과연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하아. 이거 1등 상금이 3백만원이었고, 내심 1등하면 카야토스트 사먹으러 싱가폴 가야지, 하고 호텔은 예약해 두었었는데, 그래서 1등 확정되면 그 때 비행기 예약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1등하지 못한걸 보고 호텔도 취소하고 왔다.

그런데 카야토스트 먹으러 싱가폴 가고 싶다. 호텔 밖을 뛰고 싶다...


걍 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젠 누구한테 여행 같이 가자고도 못하겠다.

지난 주말에 여동생이 와서 자면서 '언니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 매미 천마리가 내 귀에다 대고 우는것 같아' 해가지고... 나는 혼자 가야해... 매미 천마리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며 피해를 입힐 수 없다. 당신의 잠도 나의 잠만큼이나 소중합니다.....


하여간 3백만원 못받아서 나는 싱가폴을 포기했다.


하아-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어쩌다 100km] 인데, 트레일 러닝 이야기이다. 심지어, 무려, 사하라 사막 달림 ㅋㅋ 달린다기 보다는 걷는거지만, 아니 그게 또 얼마나 힘들게요?















내가 서평대회 1등 못하는 건 사실 예측 못한 바는 아니지만, 그런데 내가 트레일러닝 책을 빌려 읽게된 건 예측못한 것이 맞았다. 세상에, 내 삶에 달리기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트레일러닝 책도 빌려 읽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 뭐냐.

싱가폴 카야토스트..


오늘 정윤수의 <도시극장>런던편 듣는데, 노명우 사회학자가 런던에 다녀온 얘기 하면서 그곳의 동네 서점에 들렀던 얘기도 해주었다. 거기 서점 주인들이 직접 책을 읽고 손글씨로 쓴 리뷰들이 있노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오래전 갔던 싱가폴을 떠올렸다. 나도 싱가폴에서 서점을 갔었을 때, 거기에서 서점 주인이 손글씨로 리뷰 써둔 걸 봤었거든. 이건 싱가폴에서만 본 건 아니고 다른데에서도 본 거긴 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생각난건 싱가폴이었고, 아 역시 싱가폴을 다시 가야하나, 싶었고, 가서 그 서점에 다시 들러보고 싶었다. 아.. 인생은 진짜 뭐지? 


그런데 <도시극장> 진짜 너무 좋다. 요즘 이거 듣는 재미가 쏠쏠해. 아직 다 듣지는 못했는데 노명우의 니은서점 도 가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작 존재는 알았는데 사실 내가 그렇게 막 동네서점을 좋아하고 그러는 건 아니고 있으면 들어가서 책 한 권씩 사오긴 하지만 굳이 찾아서 동네서점을 가지는 않는단 말야? 그런데 노명우 님 서점 한 번 다녀올까 싶고, 노명우 님 책도 더 읽어봐야겠다 싶다. 혼자 사는것에 대하여.. 였나 뭐 하여간 그 책 읽고 알라딘을 통해 방출했던 기억이 있다. 나 세상물정의 사회학도 읽었던가?


삼백만원 못받았는데 싱가폴.. 어뜩하지.... 아 어지럽다. 

왜 나 삼백만원 안줬어요? 나 싱가폴 가야되는데? 나 카야토스트 먹고싶은데? 왜 삼백만원 안줬어요?


그런데 당선된 사람들 보니 서평 제목부터가 완전 남달라서, 역시 나 따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양재동에서 캐나다나 보자. 삼백만원도 못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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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1-05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거 발표났군요? 저도 없네요. ㅋㅋㅋ
원래 10월 말인가 발표난다고 했는데 연락 없어서 떨어졌구나 싶었어요. 그런 건 당선이면 발표일보다 먼저 개인 연락 오더라고요. 부랴부랴 가서 보니 제목부터 뭔가 다르긴 하군요. (복잡해서 읽고 싶어지지는 않는;;;)
당선작들 보니까 리뷰용 책 선택을 잘못했나 싶어지네요;; 전 처음에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이 두 권으로 한국 사회 빈곤문제 다뤄보려고 했었거든요... 그걸 할걸. =_=

아무튼 떨어졌으니 제 글도 그냥 올려야겠어요. 젠장;; ㅋㅋㅋㅋ

아니 근데 다락방 님 진짜 ㅋㅋㅋㅋ 싱가폴 예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당신 참 재미난 사람이야! ㅋㅋㅋ

단발머리 2024-11-05 12:50   좋아요 1 | URL
전 제일 충격적인 이야기가 ....
당선이면 발표일보다 먼저 개인 연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부분 ㅋㅋㅋㅋ당선된 사람들만 알게 되는 미리 연락 ㅋㅋㅋㅋㅋㅋ노벨상도 미리 연락 리뷰대회도 미리 연락 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선택에 대한 잠자냥님의 고견과 다락방님의 아쉬움을 모아모아모아서 담에는 꼭 1등 하시기를....
두 분 중에 한 분이 하시면 돼요. 가위바위보로 정하시든지 아니면 잠자냥님이 양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양보 안 하실 듯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1-05 13:59   좋아요 3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먼저 연락받아본 일은 없는데요? ㅋㅋ 그런거에 된 적이 없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잠자냥 2024-11-05 1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공모전임에도 500편에 가까운 서평이 투고되어 서평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1차 심사를 거쳐 총 53편을 추렸고, 이 53편을 심사위원 6명이 신중히 검토해 최종 당선작 8편을 골랐다. 최종 토의 대상이 된 서평에는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대상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저 53편 중에 다락방님하고 내가 있었다고 생각하기로..;;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1-05 13:58   좋아요 1 | URL
저는 겸손한 사람은 아니고요, 진심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그 53편 중에 잠자냥 님은 있을것 같지만요, 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새로운 서평가를 찾기 위한거라는 취지를 제가 응모후에 알았는데요, 그 취지를 보고 나서 사실 ‘아 나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ㅎㅎㅎㅎㅎ

햇살과함께 2024-11-0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니은서점 한번 가봐야지 하고 아직 못가봤네요. 노명우님 책도 안읽었고요.

다락방 2024-11-05 13:59   좋아요 2 | URL
니은서점 한 번 가봐야겠어요. 일단 니은 서점 책 좀 읽고요 ㅎㅎ

잠자냥 2024-11-05 14:13   좋아요 2 | URL
저 니은서점 가서 노명우 작가 사인 받은 책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께 이렇게 써 있어서 책 팔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갖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1-05 14:46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그 책 리뷰 쓰셨던 거 기억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