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분야에서 무의식적으로 미술사학자의 정통 관점으로 받아들여진 백인 서구 남성의 관점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인 근거 또는 엘리트적 입장을 취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지적인 차원에서 봐도 그 관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명되었다. - P22

한 세기 전 존 스튜어트밀이 지적한 바와 같이 "평상적인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이 보편적인 관습이기 때문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당연한데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5 입으로는 평등을 말하면서도 남성 대부분은 자신들에게 이익이크기 때문에 이런 ‘자연스러운 질서를 못내 포기하지 못한다.
여성의 경우는 다른 억압된 집단이나 계급집단과 달리 평등의문제가 좀더 복잡하다. 왜냐하면밀이 예리하게 지적했듯 남성은 그럴 자격도 없으면서 여성에게 복종을 원할 뿐 아니라 애정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은 남성중심사회가 내면적으로 요구하는 것들로 인해, 그리고 그 사회가 제공하는 과다한 물질적 재화와 안락 때문에 종종 취약해진다. 중산층 여성이라면단순히 속박당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잃을 게 훨씬 더많다. - P35

또하나, 공공장소와 공공기념물과 관련한 여성의 입장에도심오한 변화가 일어났다. 공공성과 여성의 관계는 근대 초기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리처드 세넷이 저술한 『공인의 몰락The Fallof Public Man을 보면, ‘공공‘이라는 단어가 남녀에 대해 불균형적인 관용구로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적인 남성은 추앙받는사람으로, 정치에 적극적이며, 사회에도 관여하고, 이름이 알려져 있고, 존경받는 사람을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공적인 여성은 가장 낮은 형태의 매춘부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사회이론이나 재현된 그림 속에서 가정에 국한되어 있고 가내 활동과 연관된 존재로 나타난다. - P97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2-11-30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미술계의 여성혐오도 꿰뚫으시는 겁니까?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