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보문고에 갔다. 사기로 작장한 책 세권에 충동적으로 한 권 더 포함해서 네 권을 샀다.
계산하고 나와서는 서점 바로 앞의 작은 까페로 들어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켜놓고 내가 산 책을 이렇게 쌓아두고 가만 보는데 너무 좋은 거다. 으.. 책들 다 너무 좋구먼, 나랑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런 책을 사다니, 아아, 너무 좋아, 나랑 살고 싶어. 나랑 살고 싶은데 내가 이미 나라서 나랑 살 수 없어 안타까웠다. 와.. 진짜 나랑 살고 싶다. 나는 왜 나랑 살 수 없는가. 그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이기 때문에 나랑 살 수 없어... 슬프다.. 이런 책 이렇게 사는 사람하고 살고싶어. 집에 가면 이 책들 책장에 꽂혀있는 나랑 살고 싶어. 그런데 내가 나라서 나랑 못산다..
까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조금씩 마시면서 구입한 책들 중 시크를 조금 읽었다. 매우 행복한 오후였다. 나랑 살고 싶은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