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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역사 3 : 자기 배려 - 제3판 ㅣ 나남신서 138
미셸 푸코 지음, 이혜숙.이영목 옮김 / 나남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에픽테투스가 그에게 주는 훈계는 두 가지 요점에 근거하고 있다. 먼저, 간통을 행함으로써 남자는 '우리가 정절을 위해 태어났다는 정절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픽테투스는 '정절'을 결혼제도의 틀 안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그는 부부관계를 본질적 형태들 중 하나로 제시하지도 않는다. 더구나 그는 정절을, 한 남자를 그의 이웃, 친구들, 국가에 연결하는 관계들에 의해 특징짓는다. 그리고 그의 눈에 간통이 과오가 되는 이유는 각자 타인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지하도록 요구받는 남자들 간의 관계망에 간통이 균열을 만들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정절을 위해서 태어나 그것을 팽개치고 우리 이웃의 여인에게 덫을 놓는다면 도대체 이 무슨 짓인가? 해치고 파괴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누구를? 충실한 남자, 훌륭한 남자, 신앙심이 두터운 남자를. 그것이 전부인가? 또한 좋은 이웃 관계들, 바로 그 관계들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또한 우정을, 또한 국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간통이 침해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 인간 존재로서의 다른 남자들이다. -p.197
그렇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