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검색해보면 구매자평 다섯개에 리뷰 하나가 있고 별은 평균적으로 5개다. 9.7 이라고 점수가 표기된 걸 보면 아마 누군가는 별을 넷 준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 리뷰들을 다 읽어보진 않았고 그저 별 평균을 검색해봤는데 그건 내가 이 책에 결코 별 다섯을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몬 베유의 삶 혹은 시몬 베유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는 감히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을 정도로 존경스럽다고 말하겠지만 이것이 한 권의 '책'이라는데 있어서는 내게 매우 읽기 싫은, 읽기 힘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읽기 힘들다고 할 때는 그 내용이 힘들기 때문일 때도 많지만, 이건 정말이지 말그대로 한 문장을 읽고 다음문장으로 넘어가기가, 한 장을 읽고 다음 한 장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두번씩 읽어야하는 문장들이 많아서 독서 자체가 느렸는데, 나는 지금도 왜 그렇게 두번씩 읽어야 하는 문장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완독한 모두에게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물론 완독했지만 정말 힘들었어. 마침 이 책을 같이 읽고 있던 친구에게 '나만 이 책 잘 안읽히는거냐' 물으니 그 친구 역시 '두 번 읽는 문장이 많다'고 했다. 하아. 잘 모르겠다, 왜 두 번 읽어야 했는지. 그것이 번역의 탓인지, 프랑스의 정치와 문화를 내가 모르는 탓인지, 낯선 용어들이 수두룩한 탓인지. 두 번 읽는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는 문장이 자꾸 튀어나와서 힘겨운 독서였다. 휴...




시몬 베유에 대한 책은 기존에 두 권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은 안읽고 넘어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얼마전에 '한나 아렌트'의 전기를 읽고 너무 감탄해 쓴 페이퍼에 몇몇 알라디너들이 '시몬 베유가 [나, 시몬 베유] 에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비판했다'고 하는 게 아닌가. 아아, 온몸으로 짜릿해지는 순간이었다. 한 명의 대단한 여성을 다른 대단한 여성이 비판할 수 있다니. 나는 꼭 읽고 싶었다.



더욱이 나는 연합군의 침묵에 대해, 악의 평범성이나 집단적 책임을 말하는 한나 아렌트와 같은 지식인 마초이스트들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이들의 비관주의는 나를 거북하게 만든다. 나는 심지어 이것이 손쉬운 속임수라고도 생각하는데, 누구에게나 죄가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죄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나라를 살리기 위한 방편을 백방으로 찾기 위해, 나치의 책임을 보편적 책임에 녹여내어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 비인격성을 부여하고자 했던 절박한 독일인이 찾아낸 해결책이다. 양심의 가책이 일반화되면 개인적으로는 선한 마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용서한다. '내게는 책임이 없어. 모두가 그렇듯이.' 수많은 저서에서 역사의 비극이 닥쳐올 때마다 모두가 죄인이며 책임자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떤 것도 할 수 없었고, 인간의 야만성에서 예외란 존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를 상징적인 인물로 추대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히만 재판에 대해서 아렌트가 남긴 말에 대해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악의 평범성을 신봉하는 이들의 기본적인 비관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우선적으로 그들 자신의 비겁함인 동시에 당시 의인들이 무릅썼던 위험이다. 이들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으면서도 자신이 알지 못하던 사이인 유대인들을 돕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 그들의 행위는 악의 평범성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해주었다. 의인들의 공로란 우리가 그들에게 진 빚만큼이나 실로 어마어마하다. 어떤 개인들을 구함으로써 그들은 인간됨의 원대한 크기를 증언해주었다.

어딘가에서 수용소 내부에서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일삼았다는 구절을 읽을 때면 나는 즉시 덤벼든다. 신만이 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살아남았는지,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아시리라(사실은 신도 몰랐으리라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쓰러져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웃의 시체를 보고도 휩쓸려버리지 않는 것을 잘못된 행동이라는 말로 일컬을 수 없다. (p.77-79)




한나 아렌트는 도대체 유대인을 학살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보러 갔다가 악의 평범성에 대해 얘기하게 된다. 나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읽을 때 그것이 어떤건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한나 아렌트도 유대인이었고, 유대인 학살이 일어나는 가운데 살았던 사람이니까. 시몬 베유 역시 마찬가지. 유대인이고 그 지독한 시간을 견뎌냈다. 그러나 시몬 베유가 한나 아렌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몬 베유는 학살한 사람보다, 잔인한 짓을 저지른 사람보다 '의인'에 더 집중했던 사람이었다는 거다. 위의 인용문에서처럼 악의 평범성을 비난하면서도 의인에 대해 얘기하지만, 시몬 베유는 나중에 프랑스의 정치인으로 일하면서도 프랑스가 유대인의 학살에 가담했던 아픈 역사를 인정하면서 그보다 더 강한 마음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도와주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한나 아렌트는 악에 집중했다면 시몬 베유는 그보다 선에 더 집중했달까.




이 책, [나, 시몬 베유]를 읽으면서 인상적인 건 시몬 베유가 스스로 내린 결정들에 대해 스스로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p.258)'고 하는 부분이었다.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그 때 반대를 겪었던 상황도 얘기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 일에 대한 회고록을 쓰면서 자신이 그때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내 기억에 의하면 두번 정도 나온다.


한나 아렌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얘기한 후에 많은 유대인들로부터 질타를 받는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 여기지 않는다.



이는 어찌보면 굉장히 똥고집스런 면이지만, 나는 그들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결정에 대해 이미 진지하게 생각을 한 후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누가 내리는 어떤 결정이든 백프로 좋기만한 건 아닐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나 내가 하는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옳은 걸로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멍청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나를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는 게 바로 그 이유 아니겠는가. (알고보니 나를 트윗에서 블락한 사람이 오백명 이상이더라 ㅋㅋㅋㅋㅋ) 그러나 중요한 건 나인것 같다.



언젠가부터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내가 나중에 이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이다. 과거의 내 결정들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부끄러웠던 적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묻고 또 묻는다.'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 내가 괜찮은가' 하고.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나서 시간이 흐르면 나는 나에게 '역시 내가 옳았어'라고 말하게 될 확률이 높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또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 쪽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런 점에서 시몬 베유의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매우 좋았다. 맞아,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해.





수용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직도, 음식도, 빛도 없었다. 어떤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끔찍한 협박을 하기도 했다. "우리를 이해해줘요. 몇 년동안 여자라고는 구경도 못 했다고요." 단테가 말한 지옥이 여기 있었다. 무척 점잖았던 한 헝가리 소년이 기억난다. 그는 열세 살이었는데 너무나 혼란스러워 보여서 우리는 안쓰러운 마음에 그를 거두었다.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남자들이 나를 버렸어요. 나는 혼자예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먹을 걸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더 이상 여자들이 없으면 남자들은 우리로도 만족할 거예요." 심장이 떨어져 내리는 듯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물었다. '이 지옥을 탈출하고 난 아이들은 무엇이 될 것인가?' (p.67)




'대니 보일' 감독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 《28일 후》는 좀비 영화다.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간들은 계속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데, 살아남은 인간들중 남자들은 여자 인간을 강간하려고 해서 주인공 무리는 그들과 싸우고 은신처를 벗어나야 했다. 이런 일은 왜 벌어지는가. 모두가 고통스럽고 위태로운 시간을 살고 있는데, 왜 그 안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지금 그는 얼마 되지 않는 여성들과 수많은 남성들과 함께 국립묘지(팡테옹)에 안장되어 있다. 의회장에서와 비슷한 성비일 것이다. 죽은 그의 얼굴에 나치 인장을 표기하며 모욕을 주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몹시 괴로웠다. 임신중단 연설을 하는 그에게 나치와 같다느니 태아를 가스실에 넣는다느니 하며 모욕을 가했던 남성 의원의 얼굴들이 겹쳐졌다. (옮긴이의 말, p.315)




시몬 베유는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선한 쪽이 더 많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려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에게 누군가는 '나치'라며 모욕을 한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나치'라고 비난할 때, 거기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는걸까. 상대를 나치로 만드는 순간 자신은 선한 이미지를 덮어 쓴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자기는 유대인을 숨겨주고 구해준 데 힘을 쓴 의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인걸까.


얼마전에 친구들과 페미니스트를 나치로 비유하는 숱한 일들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 중 한 명이 그랬다. '그러고보면 나치가 너무 악의 대표격 취급을 받는 것 같다'고. 이럴 때는 딱, 한나 아렌트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에게 나치라고 침 튀겨가며 비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평범하게 악을 재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바로 이러한 무실체성을 한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영혼 없는 괴물로 내세우는 데 반대한다. 그를 그런 식으로 악마화한다면, 비록 악마적인 위대함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적합하지 않은 어떤 위대성을 부여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악마화는 사람들이 아무런 대항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내맡겨져 있는 검은 세력과 관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일깨운다. (p.233)






얼마전에 알라디너이자 트친인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이사를 가서라도 너에게 나의 한 표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분께 '나는 털면 먼지가 수북하게 쌓이는 사람이라 안된다'고 거절했는데, 그건 전혀 거짓없는 진실이다. 일전에 다섯권짜리 람세스를 읽으면서 람세스의 아내인 '네페르타리'에게 감탄한 적이 있다. 오래전의 일인데, 왕의 아내로 살면서 정치에 이러저러한 조언을 해주는 거다. 그 일은 내게 너무도 어렵게 느껴졌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어린 나는(사실 그렇게 어린 건 아니었지만), '왕의 아내는 되지 않을테다' 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보건부장관, 유럽의회 의장이기도 했던 시몬 베유를 보면서도 나는 이렇게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몬 베유가 자신이 하는 가치판단을 믿었던 것만큼 나도 내 가치 판단을 믿는 사람이긴 하지만, 시몬 베유가 가진 지식, 세상을 두루 살피는 눈 같은 것은 나따위가 여기서 따를 수 없는 것이여... 내가 여성학을 아무리 공부해도 정희진 쌤처럼 될 순 없겠다,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리 가치판단을 열심히 하고 옳은 쪽을 바라보려한다 해도 시몬 베유처럼 큰 사람이 될 순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나 큰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법조인이면서 정치인이기도 했던 사람, 남성들만 가득한 의회에서 낙태에 대해 발언할 수 있었던 사람. 크-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이런 여성들이 세상 곳곳에서 좀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리고 젊은 여성들이 '나도 저렇게 퇼테야!' 포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그것을 전부 인용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가 있다. 나는 이 책이 1947년에 출간되자마자 무척 빠르게 읽고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책을 이렇게 빠르게 쓸 수 있지?˝ 그나 남긴 업적은 여전히 내게 불가사의하게 남아 있다. 프리모 레비는 즉각적으로 완전한 명료함에 다다랐으나 이 명료함은 그를 자살로 몰고 갔다는 점에서 비극적이기도 했다.- P81

나는 갓 열여덟 살이 되어 제일 어렸기에 혈기 왕성한 레지스탕스들에게 둘러싸여서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그들은 분별없는 질문을 던졌다. ˝정말 친위대원들이 개를 데리고 여자들을 임신시켰어?˝ 일상의 모든 부분이 나를 숨 막히게 했다.- P88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인권운동가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여론과 미디어에 힘입어 정치계에 행사하는 압력에 대해서 일정한 정도의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국제적인 윤리‘라는 이름으로 묘사되는 모든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물론 사람들을 화해시키려는 시도는 칭송받아 마땅하나, 그들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인권운동이 실제로 목적을 달성하는 일이 드물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겠다. 인권운동가들은 오히려 한 쪽을 ‘선한 쪽‘이라 칭하고 다른 쪽을 ‘나쁜 쪽‘이라 손가락질하면서 반목을 급진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보편‘ 인권에 대해 거북함을 느꼈던 또 다른 이유는 이 보편 인권이란 것이 실제로는 모두를 위하지 않았기 대문이었다. 적용되는 기준은 늘 이중적이었다.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두고 협상할 때는 침묵이 금이었다. 푸틴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할 때는, 그의 시민 정신을 칭찬하면서 그의 부족한 인권 의식은 못본 체했다. 잣대가 향하는 쪽은 언제나 약자고, 강자는 표백된다. - P180

나이가 들면서 나는 점점 더 여성의 대의를 위해 투쟁하게 되었다. 내가 점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얻은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항상 선생님들의 예쁨을 받는 학생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한 여성이 일이 덜 고된 작업반으로 나를 지정해서 나를 보호해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나를 지켜준 사람들을 만나왔다. 이 모든 것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내 입장이 개인적인 복수심에서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여성을 위한 기회는 그저 운에 맡져겨 있었고 법이나 제도를 통해서 기대할 수 없었다. - P239

쇼아 기념 재단은 교육적이거나 역사적인 목적을 가진 문화 기획만을 후원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 특히 창작자들은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쇼아에 얽힌 기억과는 관계없는 몽상을 펼치곤 했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로베르토 베니니를 예로 들자면,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후원을 요청했다. 요청이 거절된 것은 당연했다. 수용소에서는 어떤 아이도 아버지 옆에 있을 수 없었고, 영화의 결말처럼 기적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해피엔딩은 해방을 맞은 어떤 수감자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어서 현실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이야기였다. - P251

비록 어떤 이들이 내 태도에 놀랐을지언정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P258

책에는 세계가 담겨 있다. 아이는 아이가 읽는 책과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의견을 제 몫대로 형성해나갈 것이다.- P260

낙태 수술을 즐겁게 받는 여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문제는 그저 여성의 말을 듣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성에게 낙태는 비극이고, 언제나 그러할 것입니다.- P270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만 40세 이전에 아이를 4명 낳기 전까지 낙태를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 결과 1967년 루마니아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늘어났으나 해가 갈수록 그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었따. 고아원에 맡겨지는 아이의 수가 크게 늘었고, 영양결핍과 유아사망이 만연했다. 1989년에 낙태 금지법이 폐지되기까지 모성사망비는 7배 증가했다.-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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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2-1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혁의 중심에 시몬 베유와 같은 여성이 있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덮었더럤어요.
지금도 힘든 그 ‘낙태‘라는 문제를 굳건한 신념으로 철학으로 꿋꿋이 밀어붙였던 그 모습은 존경심까지 생길 정도.

다락방 2020-02-19 09:4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비연님. 똑똑하면서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보건부장관도 유럽의회 의장도 그냥 똑똑하다고 될 수 있는게 아닌데, 굉장히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계속 사람들의 선함을 보고 믿으려고 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정말이지 치열하게 생각하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변화하는 거라고 믿어요.

비연님과 저도 여러모로 화이팅!!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