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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가스라이팅gaslghting은 쉽게 말해 정서적으로 누군가를 조정하려는 행위다. 그리고 가스라이팅에는 항상 두 사람이 존재한다. 혼란과 의심의 씨앗을 뿌리는 가해자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자신의 지각력을 기꺼이 의심하는 피해자다. 가해자들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히 조작하여 그 사람이 자신의 현실감과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가해자는 남성 또는 여성, 배우자 또는 연인, 상사 또는 동료, 부모 또는 형제자매일 수 있다. 한편 피해자는 자신의 행동과 외부의 자극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거나 자신이 오해 또는 오인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스스로를 믿지 못해 취약하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된다. (p,10)
가스라이팅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힘이 세서, 나는 그로부터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그런 마음들이 나로 하여금 상대의 말에 의존하게 만들며 동시에 나 자신을 의심하게 만든다. 데이트 폭력에 있어서 많은 경우,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면서 나의 행동을 제약하고 통제하며 나를 고립시키면서 발생한다. 가스라이팅은 그런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지는 수단이 된다.
내가 나와 너무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을 때, 처음에 그 혼란스러움에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가 너무 좋고,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만큼 그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내 안에 너무 커서, 나는 자꾸만 그에게 휩쓸려 가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 많이 변하고 있는 거 아닌가, 중심을 잃으면 어쩌지, 내가 나를 잃으면 어쩌지, 그 사람이 너무 좋지만 내가 나를 잃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나는, 이토록이나 나를 휘어잡고 있는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게 나를 위한 게 아닐까, 그게 내가 편한 게 아닐까? 그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처음엔 기쁨과 혼란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나를 잃지 않았고 중심을 놓지도 않았다. 나는 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아니오'를 말했고,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스라이팅의 덫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내가 이미 다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기 쓰기
-명상하기
-동적인 명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친구나 가족과 지내기 (p.128)
위의 방법들은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걸로 보이지만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결코 쉬운게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로빈 스턴'은 각각의 방법이 왜 필요한지 섦명도 달아놨는데, 이 모든 것들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애인이나 배우자의 경우 나와 친밀도가 높고, 그렇다면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아주 오래일 수 있다. 상대가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라면, 나를 다른 사람들로 부터 격리시키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내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었을 경우, 그 관계 속에서 나에 대해 객관성을 가지고 나를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상대의 장점만을 기억하고 떠올리려고 하면서, 그러나 '이건 근데 좀 이상했는데'라는 부정적 느낌이 들었다면, '로빈 스턴'은 그것을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상대에 대한 사랑으로 그것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종종 생기는데, 그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그럴 때 위에 적은 방법들은 효과를 가져온다.
나는 나를 잃지 않았고, 상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었는데, 내가 저 방법을 모두 다 하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상대를 정말이지 뜨겁게 사랑해서, 그 상대가 나에게 미치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일기를 썼고, 매일 나에게 물었다. '이건 괜찮은건가', '이건 무엇을 뜻하는 건가' 끊임없이 물었다. 동적인 명상은 신체적 건강을 위한 요가나 운동을 의미하는데, 그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나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로빈 스턴은 권하고 있다. 나는 그 사랑에 풍덩 빠졌을 당시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고, 또 아주 많이 나의 다정한 친구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받았다. 이 모든 것들이 나로 하여금 건강한 연애, 건강한 사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상대가 가스라이팅의 가해자가 될 생각이 없었던 것도 크게 기여한다.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는 상대를 통제하고자 하고, 자신이 상대에게 절대적 위치를 갖기를 원하는데, 나의 상대는 내게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나에게 힘이 센 사람이었으므로 그가 나를 통제하고자 했다면 내가 어떻게 됐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나의 친구 B는 엄마랑 둘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A 로부터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엄마랑 사냐, 독립해야지' 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B는 독립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그에게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가 내게 이 말을 해주었을 때 듣자마자 내게 들었던 생각은,
1. A는 현재 B에게 매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2. 그러나 좋은 관계로 유지될 순 없을 것이다, 그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다, 좋지 않다
였다. 내가 알고 있는 그동안의 B는 독립하지 못한 게 아니었는데, 그의 삶이 그런 게 아니었는데, 그런 말을 듣고 그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싫었다. 이것은 좋지 못하다,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B와 A가 어떤 사이인지 알지 못해 그 당시의 생각을 그에게 말하진 않았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야 그 둘이 연인이 되고자 시작하는 관계라는 걸 알게됐고, 그러나 내가 그걸 알게된 시점에 이미 그들은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특정한 사람과의 만남이 당신 자신과 당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하찮게 만든다고 느낀다면, 그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관계를 끝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관계가 표면적으로는 좋더라도 스스로 불안해지고 비판적이 되며 까다로워진다면 그것이 문제가 된다. (p.362)
이 책은 서문부터 좋은데 너무 아프기도 했다. 어쩌면 내가 가스라이팅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어 오늘 아침 지하철 안에서는 너무 아팠다. 언젠가 연인이 내게 '당신을 실망시킨 게 가장 속상해' 라고 말했는데, 그 때 내가 내 화에 갇혀있어서, 따뜻한 말을 해주지 못했던 게 떠올랐다. 만약 내가 그 때 내 화를 내는 대신, '이 일로 당신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진 않아, 그렇지만 앞으로는 그러지마'라고 말했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래봤자 지금과 같은 결과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의 그 말이 떠올라 너무 괴로웠다. 나를 실망시킨 것 같아 속상하다는 그에게, 내가 뭘한걸까.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친밀한 관계의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게 반드시 가스라이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동등한 관계에서의 대화와 다툼이 될 수도 있고, 결국 긍정적 결과를 갖고 오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내게 인정받고 싶었던,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 마음이 생각나,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아팠다.
로빈 스턴은 이 책에서 가스라이팅의 세가지 유형에 대해 말한다. 난폭한 유형, 매력적인 유형, 선량한 유형. 짐작하다시피 난폭한 유형의 경우에는 상대가 폭력을 인지할 수 있지만, 매력적이거나 선량한 유형의 경우에는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런데 나한테 이렇게 말한다면... 내가 이상한건가?'로 이어지게 만들어 버리니까. 그리고 가스라이팅의 단계도 1,2,3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시도해봐야 할 것들도 얘기해준다. 그러나 언쟁을 피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법은, 이미 가스라이팅의 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 가스라이팅을 인지한 사람이라도 이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게다가 책에서 난폭한 유형이라고 나온 것도, 실제 사례를 가져온 것이긴 하지만,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비해서 좀 약한 게 아닌가 싶다.
가스라이팅을 차단하고 해방되면서, 상대에게 같이 관계를 개선해보자고 말하면서 상대와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혹은 그 괴로운 관계를 끊어낼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설사 '정말 끊어내는 게 아니'라고 해도 끊어낼 각오로 그 관계에 임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에서 멀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친밀한 관계, 이렇게 되기전에 분명 달콤했던 관계가 나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겠지만, 이만큼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겠지만, 그러나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다면서 관계를 끊어내는 것에 겁내지 말라고 한다. 이런 결론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에게도 좋은 조언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당신이 불행한 것은 현재에서다. 미래는 항상 신비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현실에 머물러라. 그리고 미래가 나머지를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둬라. (p.354)
이 책을 읽은 후에 바로 읽으려고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영원히 사랑해]를 사두었는데 이 책이 내 생각과 달리 나를 너무 아프게 해서 차마 연달아 읽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쁜 감정이 아닌데, 그런데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 나쁜 관계가 시작되기도 한다니, 비극이잖아.
아,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난폭한 유형의 가해자들이 그렇게나 고함을 치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너무 싫다. 고함치지마, 소리 지르지마! 너무 싫어!! 그거 하지마!!!
다행히도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쉽지는 않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자신이 이미 좋은 사람이고 유능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므로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는 일이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자아 정체감을 가질 때, 우리는 자유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p.62)
가해자 피해자 양측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스라이팅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피해자가 그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단 피해자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가해자의 왜곡된 언행을 용기 있고 명확하게 부정하고 자신의 현실감과 판단력을 고수하게 된다. 피해자가 자신의 현실감과 판단력을 믿으면, 가해자 혹은 그 누구의 허락과 확인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p.13)
자신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임을 알아차리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점점 스스로를 의심하게 됐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그 이유는 모른다. 도대체 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이 나에게 끔찍한 기분이 들도록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 가스라이팅은 아무도 모르게 자행되는 괴롭힘이다. 이런 정서적 학대를 가스라이팅이라 명명하면, 남자친구 가족, 가장 친한 친구가 나에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p.16)
"우리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원천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한 첫 단계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상화하고 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와 환상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p.21)
우리가 상대방의 말을 믿고 그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할 때 가스라이팅은 시작된다. (p.33)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지만 가해자를 이상적인 존재로 여기며 그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이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상대방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가스라이팅에 노출되기 슆다. 그리고 상대방은 피해자가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러한 취약점을 십분 활용할 것이다. (p.34-35)
우리는 누구나 그 이유를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매우 긍정적으로 근무 평가를 해주었던 상사가 우리를 흔들어놓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거나 혹은 많은 것을 해주었던 친구가 만날 시간조차 내지 못할 때가 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남자친구와 선뜻 가까이하기가 망설여지고, 성자와 같은 친척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기분이 나쁘고 우울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경험은 항상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현실감각을 훼손하는 다른 사람의 영향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너는 틀리고 내가 옳다!"라는 상대방의 숨겨진 메시지다. (p.54)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내가 옳고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좌절감은 타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것이 아니다. 전 남편과 문제가 게속됐던 이유는,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남편은 그의 방식대로 세상을 볼 것이라는 사실을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나를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했다면, 내가 그렇지 않다고 아무리 열심히 주장하고 화를 내도 그는 나를 비합리적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가 자신의 사고에 관해 누구의 영향력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나는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그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p.305)
불행한 일이지만, 관계의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는 바로 통제력의 상실이다. 상대방에게는 우리를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그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우리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 또한 우리를 잘 대할 수도 있고, 형편없이 취급할 수도 있다. 결국 상대방이 우리에게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우리가 아닌 그들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드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p.177)
우리는 일반적으로 건전한 일을 한다면 단순하고 간단하게 행복을 발견할 거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더 복잡하다. 가장 건전한 결정조차도 슬픔과 비판 그리고 두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고 현명하게 선택한다면, 마지막에는 그 결정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p.233)
가해자와 실제로는 헤어지지 않더라도 그를 기꺼이 떠나겠다는 의지가 잇어야만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가해자와는 다른 생각을 자신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가해자의 부정적인 생각에 나의 생각을 양보하지 않게 된다. 또 자신을 좋게 생각하도록 가해자를 납득시킬 필요가 없어진다. 피해자가 떠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가해자는 행동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p.251)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하나가 되려는 생각에 휩쓸리거나 가해자에게 인정받으려는 열망에 압도될 수 있다. 피해자들은 예전의 나쁜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만 떠올리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그것 역시 인간의 본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p.253)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경우 자신을 보호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가해자를 떠나야 한다. 여러 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더라도 헤어지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하면 상황이 절박할 수도 있고 절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관계가 끝났다고 깨닫는 특정한 순간이 있다. 반대로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 그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고통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계를 유지할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p.3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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