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남동생 생일파티를 하자며 온 가족이 모였다. 우리는 동네에 새로 생긴 중국집을 예약해 두었다. 예약된 시간에 맞춰 집에서 출발을 했고, 나는 아홉살된 조카의 손을 잡고 걸었다. 조카의 다른 한 손은 우리 엄마가 잡고 있었다.


날씨가 안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아홉살, 여섯살된 조카의 옷깃을 제엄마가 단단히 여며주었다. 마스크도 씌워주었다. 엄마와 아홉살 조카와 내가 걷는 뒤로는 다른 식구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우리 모두 날이 춥다고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내 손을 잡고 걷던 아홉살 조카는 내게 "이모 지퍼 잠가" 라고 말했다. 내 외투는 열려있었고, 나는 조카에게 '알았어' 하고는 멈춰서 외투의 지퍼를 잠가 올렸다. 이걸 본 엄마는 '목에 있는 단추도 잠가' 라고 하셨다. 나는 알았어, 하고는 목에 있는 단추를 잠가 목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조카의 손을 잡고 엄마와, 아홉살 조카와, 내가 나란히 걷는데, 조카는 나를 보고 또 말했다.


"이모. 모자도 써."


나는 이 말에 알겠다고 멈춰서는 외투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썼다. 조카는 제 말을 잘 듣는 내가 좋았었는지 혹은 재미있었는지, 차례대로 시키는대로 하는 나를 보고는 소리를 내어 크게 깔깔대고 웃었다. 나는 조카가 웃는 게 좋았다. 이모 추울까봐 외투를 잠그라고 하는 조카가 좋았고, 모자를 쓰라고 하는 것도 좋았는데, 제 말을 잘 듣는 이모를 보고 웃는 조카를 보는 것도 좋았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 사랑을 느끼고 행복했다.




















(이 책-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누는 어릴 때부터 한 남자를 사랑했다. 그 남자아이와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었고 또 어쩌면 조금쯤 특별한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1권에서 사춘기의 그 남자아이는 레누에게 '릴라와 같이 있고 싶었어' 라고 말하면서 레누에게 다가왔던 이유를 얘기한다. 이 때 나는 레누가 되어 크게 상처받았다. 왜 나를, 나로서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거지?


이 때 몹시 상처 받았던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남자들을 떠올려보았다. 혹여라도 그중에 내 친구에게 다가가고 싶어 내게 접근한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닌지. 만약 그걸 내가 보게 되고 알게 된다면 너무 아플 것 같았다. 그리고 곰곰 생각했을 때, 그런 식으로 접근했던 남자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상대에게도 상처지만, 스스로의 자존감을 낮추는 일이기도 하다.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널 좋아해'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좀 더 접근이 '쉬운' 다른 사람을 찾는거지? 너무 비열하잖아? 못났기 짝이없네. 이렇게 그는, 사춘기 시절 레누에게, 그리고 나에게 상처를 입혔다. 내가 굳이 상처를 받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나는 모든 실패한 사랑의 편에 서는 사람...



그런 레누가 좀 더 자라서 그와 재회했다. 이번에야말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의 옆에 있게될 거라고 기대했다. 그가 나와 친한 이유는 나와 대화가 잘 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결혼해 남편이 있는 여자인 릴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은 격렬했고 그들에게는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것 같았다. 레누는 그가 릴라를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간과 쓸개를 다 빼어내줄 것처럼 굴어놓고는 그녀로부터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도 레누의 그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흘렀다. 레누는 대학생활을 했고 연애를 했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그가 또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아이까지 낳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도망가버렸다는 사실까지도...



그래도 레누의 그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레누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책도 써서 책이 잘 팔렸다. 여기저기로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출장을 다녔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거기에 대해 책을 읽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레누의 그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 그런 참에,



그가 그녀의 눈앞에 다시 나타난다. 남편의 친구로서 남편과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로서 좋은 벗이 되어 레누의 가족 앞에 나타나서는 친절한 사람이 되어준다. 다정한 사람이 되어준다. 누구보다 레누의 재능을 잘 알고 있다며, 레누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썩게 두어서는 안되고, 남편이 최대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레누의 능력은 너무나 대단하므로 그 능력을 활용해 살아야 한다고 레누를 격려하고 레누의 남편을 비난한다. 레누는 그런 그를 기다리고 의지하고 사랑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듯이 쭈욱. 어릴때부터 쭈욱 그를 사랑해왔고 원해왔는데, 그의 사랑은 그녀에게 온 적이 없었다. 항상 다른 여자들이었고, 또 그 다른 여자들을 임신 시켜놓고 도망갔는데도, 그녀는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하고 그를 좋아하는 것에 나름의 합리성을 부여한다. 그는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 그는 나를 진정으로 이해한다, 그도 이제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나라는 것을 알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그와 사랑을 나눈다. 유부녀인 상태에서 유부남과 사랑을 나눈다.


이 사랑은 평생 그녀가 기다려왔던, 간절히 원해왔던 사랑이다. 어릴 때부터 꿈꾸왔던 사랑. 너무나 갈망했던 사랑. 내 것이 될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 자꾸 다른 사람에게만 향하는 그를 보며 가슴 아팠었고, 그게 너무 가슴 아파서 어린 시절 충동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해서 지우고 싶은 과거를 갖게 되기도 했다. 그 때 그녀의 상실감에 그 못난 선택을 한 것을, 나는 역시나 그녀가 되어서 이해했었다. 해변가에서의 선택은 최악의 선택이었지만, 그러나 그 때 그녀가 상실감에 절망했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자기 자신을 좀 더 꼿꼿하게 지켜낼 수 있었기를 바라지만, 그녀가 그 상황에 그러지 못했다고 어떻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어릴 때부터 그녀를 휘어잡던 남자와 이제야, 뒤늦게 사랑을 나누게 됐다. 그런데 왜 하필 서로에게 배우자가 있을까. 왜 하필 서로에게 아이들이 있을까. 왜 하필 그들은 이렇게나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서로를 원하고, 단 한순간도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유부녀와 유부남인 채 만난걸까. 그러나 내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그들의 사랑을 막는, 자꾸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그들의 '결혼한 상태'가 아니었다. 내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레누가 그토록 오래, 내내 좋아했던 그 남자가, 너무나 잘생기고 똑똑하며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받는 그 사람이,



결코 좋은 '남자'는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사랑한다고 달콤하게 속삭이고 임신한 여자를 두고 도망치는 남자였다. 세상 똑똑한 척은 다하면서 그렇게 여자를 우습게 아는 남자였다. 레누는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원했고 사랑했다.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이루어냈기에 그녀는 무서운 것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 사랑을 선택했다. 그것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바라던 것이었으니까. 그 사랑은 그녀를 눈멀게 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에 대한 나쁜 말을 들어도 그것이 그녀에게는 제대로 가 닿지 않았다. 페미니즘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그녀의 능력을 집안에서만 숨기게 했던 것에 과거에 비난을 늘어놓던 그였지만, 그와 함께 하기 시작하자 그는 그가 비난하는 바로 그런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이혼해서 자신에게 오게 만들었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있는 시간을 못견딜 정도로 질투했으면서, 그러나 그 자신은 아내와 이혼하지도 않은 채 두집살림을 하고 있다. 아내가 있어야만 네게로 오는 게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핑계는 너무나 비열하지만, 너무나 그를 사랑했고 사랑하는 레누는 그의 두집살림을 받아들이면서 때로는 행복해하고 때로는 신경질을 낸다. 그런데 그의 비열한 짓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는 이게 너무 감당이 안됐다. 내가 그렇게 오래 좋아한 사람이 그렇게나 형편없는 남자라는 사실. 나만 빼고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던 것. 그래서 내게 몇 번이나 얘기를 해줬지만 나는 그걸 내 식대로 해석해버리고 내 좋을 대로 받아들인다. 그가 나에게 그럴리가 없고 이 사랑은 너무나 진실하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서서히 그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다. 아, 이건 좀 이상하다.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그녀는 서서히 그에 대해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은 그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달리 '대단한 개새끼 인간 쓰레기'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를 사랑했던 그 오랜 시간,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했던 그 시간들은 이제 다 무엇이 되는걸까. 내 사랑은 진실했고 뜨거웠는데, 내가 그걸 퍼부었던 남자는 제대로된 인간이 아니었다. 내 사랑은 어디로 가나, 내 사랑은 무엇이었나, 그 시간들은 대체 어떻게하나.




한 남자를 아주 오래 사랑해온 것, 그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랑 결혼한 레누의 처지는 어느 부분 나와 비슷했다. 나 역시 한 남자를 계속 사랑한 채로 다른 남자들과 연애하기도 했었다. 레누가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레누를 당연히 비난한다. 너는 우리 모두를 속였어! 레누의 어린 시절 첫 남자친구, 그 다음 남자친구, 대학시절 남자친구, 그리고 남편까지도 레누를 사랑으로 사로잡지 못했다. 레누의 우선 순위는 항상 '그 남자' 였다. 그 연애들에 있어서도 레누의 마음 한구석, 머리 한 구석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가 있었는데, 그와 지금 이루어지질 못하고 있고, 레누는 다른 연애를 그리고 다른 결혼을 했던 거다. 그러다가, 그가 왔다. 마법처럼 그가 내게로 왔다. 중간 중간 그가 개새끼라는 소식을 듣고 또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게는 '내가 너무나 오랫동안 사랑한 단 한사람, 나의 우선 순위' 인 그 남자가, 내게로 왔다.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 숱한 지저분한 개같은 과거에도 그녀는 그를 받아들인다. 그 사랑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거니까. 그러니 행복했다. 즐거웠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기적같은 일인가. 내가 어릴 때부터 원해왔던 그 단 한 명의 남자가, 나를 원해, 나를 사랑해, 나와 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런데!! 그런 그가!!



개새끼야....

쓰레기야....



나는 그게 너무 속상했다. 그와 함께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만든 것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도 그것보다 더 속상하진 않았다.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만든 사람이 그럴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것이 더 속상했다. 게다가 그걸 몰랐다가 안 것도 아니라, 이미 기정사실이었던 것을 뒤늦게 보게 된 것이니, 대체 이 일을 어쩌란 말인가. 나는 계속해서 내 오랜 사랑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토록 오래 사랑해온 단 한사람이, 이런 남자였다면?



아마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까지 너무나 힘들었을 것이다. 다시 일상으로 회복되기까지 너무 힘들었을 거야. 내가 그렇게나 오래 사랑한 사람이 이런 형편없는 남자였다면.... 나는 무엇보다 내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무너졌을거야. 내가 고작 이런 남자를.... 이 따위를.........................




레누가 나같았다고 생각한 건 그녀가 모든 걸 알면서고 기어코 그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 세상에는 '이건 안좋을것 같으니 피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왜, 뭔데!' 하고 '기어코' 그 길을 자기가 직접 가보려는 사람이 있다. 레누처럼 그렇게 오래 한 사람을 사랑했다고 해서 누구나 레누같은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간 그 남자의 행동을 모르는 바가 아닌 이상, '야, 내가 좋아한 사람이 저런 사람이라니, 나도 어떻게 상처받을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둬야지, 피해 다녀야지' 하는 사람들이 아마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레누처럼 '내가 그동안 꿈꿔온 사랑이야' 하고 제 발로 그 길을 걸어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아, 이래서는 안되는 거였구나' 하게 되는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레누의 선택이 이해가 됐다. 그 찢어지는 고통은 결국 레누가 선택한 결과였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 고통을 느끼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고, 그 배신감과 비참함도 느끼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을 선택했으므로, 내가 진심으로 오래 사랑해온 한 남자와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것이 레누가 걸어가야 할 길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직접' 깨닫는 길.



행복이 손에 잡혔다고 생각한 순간, 그 무엇보다 빨리 멀어졌다.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내 사랑이 가엾다.

곤두박질치는 가여운 내 사랑.

나는 레누가 되어 곤두박질치는 사랑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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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4-0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레누를 이해하는 입장에서라면요.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어요.
나쁜 놈인지 알지만, 그러니까 마음 속으로는요. 알고 있지만....
아니야, 아니야, 아닐꺼야 하면서 계속해서 그를 원하는 거죠. 그를 소유하고 싶은거요.
멋지고, 잘생겼고, 키 크고, 다정하고, 똑똑하고....내 가능성을 높이 쳐주고....
그런 사람이, 내가 좋다는데.... 아이구야. 저요? 하고 달려나가는 거죠.
잘했다는 건 아닌데, 이해되기도 하구요..... 슬픔....

레누의 절망은 우리 모두의 절망이죠.
니노가 그리도 좋단 말이냐.... ㅠㅠ

다락방 2018-04-09 14:11   좋아요 2 | URL
친구가 이 책을 저보다 먼저 읽으면서 제 생각 엄청 했다고 하더라고요. 레누가 너무 저 같았다고요. 책 읽고 글 쓰는 레누에서도 저 생각 났지만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는 것에서도 그랬다고.... 저도 그 부분에서 확 이입됐는데 그런데 그 놈이...... 하아- 인생은 뭐고 사랑은 뭘까요, 단발머리님? 왜 그토록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가 그토록 형편없는 남자를 오래 사랑한걸까요? 왜 눈을 뜨기까지 그렇게나 오래 걸렸을까요? 너무 속상합니다...

제삼자가 보는 레누는 너무나 바보같긴 하지만, 그러나 저 역시 그토록 바보같고 어리석었던 일을 몇 번이나 저질러본 사람이기에..가장 어리석을 때, 판단에 실수를 할 때의 레누가 이해돼요. 저라고 뭐 달랐을까 싶고요...

아직 4권 다 읽지 못했는데(이제 절반쯤 읽은 것 같아요) 이미 이 책을 저보다 먼저 읽은 친구들은 계속 ‘그 새끼 갈수록 더한다‘를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소중한 경고... ‘아니 이보다 더한 걸 어떻게 한단 말야?‘ 라고 생각하던 제가 ‘헐, 정말 이보다 더한걸 하네...‘ 하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