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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디타운
F. 폴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사진은 이 소설의 히로인(?) 진 할로우Jean Harlow. :)
다른 걸 떠나서 '재미'의 강도가 좀 경이로운 책 중 하나였습니다. 셰리 홀먼의 [도둑맞은 혀]나 헤닝 만켈의 [리가의 개들] 정도의 빠르기로 페이지가 휙휙 넘어갑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히 아는 작가란 정말이지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것도 좋고, 장르에 속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도 좋고, 장르 규칙 안에서 독창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온갖 장르 클리셰를 빠삭하게 꿰고서, 줄거리 요약의 첫 문장을 읊는 것만으로 팬들을 데굴데굴 구르게 만들 수 있는 것 역시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처럼 재미있다면! 실제로 제 주위 사람들은, '미래거대도시의슬럼에있는허름한빌딩사무실에서아내에게버림받은탐정이진할로우의클론을만나' 까지만 말했더니 전부 배를 잡고(혹은 미간을 부여잡고) 쓰러지며 "나 그 책!" 이라고 외치던데요. 관계자 분에게 책을 얻어, 덕분에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