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부 몇 년 된 글들이기는 한데,

 제임스 패터슨 - 첫 번째 희생자

-괴하고, 작위적이고, 초반부가 헤닝 만켈의 [한여름의 살인]과 너무 강렬하게 비교되며,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변태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3 (황금가지)

-셀렉션도 썩 마음에 들지 않을 뿐더러 셰어도 모르는 허름한 번역자의 허름한 번역에, 앤솔로지에 목말라 충분한 사전조사 없이 책을 산 게 이렇게 큰 죄였던가 싶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 용은 잠들다

 -그냥 긴 말 할 것 없이 재미 없었습니다. 친구한테 불평했더니 [마술은 속삭인다]가 더 환상적으로 재미 없다고 추천(?) 해 주었습니다. 친구 맞아?! 참고로 저는 미야베 미유키 싫어하지 않습니다. [화차]는 걸작이고 [이유]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방범]은 싫습니다.

 

 

 아비코 다케마루 - 살육에 이르는 병

-그래서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그게 중요해요?

 

 

 

 히가시노 게이고 - 용의자 X의 헌신

-그냥 재미없습니다. 저는 이공계니까 이공계 욕 해도 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는, 그렇게 작품마다 핏대 올리며 이공계인 척 안 해도 너 이공계인 줄 다 알아본다고 해주고 싶습니다. 실제 생활이 어쨌든 간에 글의 내용물은 여자 한번 못 사귀어본 이공계 오덕후 그 자체입니다. 제발 여자 심리 묘사 하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니가 만든 팜므 파탈 매력 없다고!

 

 니시오 이신 - 너와 나의 일그러진 세계

-'후 던 니트', '엔니그마', '게텔 문제'라니 어느 행성 말이냐...검도할 때 내지르는 게 기합인지 기압인지도 모르는 교정자... 제발 미스터리 번역은 미스터리를 좀 읽은 사람한테 시켜주었으면...

 


또 생각나면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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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8-12-0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신랄한 에피님의 비평. 위 리스트 중에 4권을 읽었네요. [첫 번째 희생자]는 1권 초입 읽다 그냥 방치 후 판매, [용은 잠들다]는 작가에 대한 애정으로 보관 중입니다. 미야베 미유키를 꽤 좋아하는데 이 책은 좀 그렇죠. 그래도 전 [마술은 속삭인다]는 뒤쪽 몇십 페이지 빼고는 좋았어요. [살육에 이르는 병] 소문이 자자한 책이라 샀다가 읽고 방치. 알라딘 중고샵이 생기고 바로 팔았어요.(고통 분담 차원?) [용의자 X의 헌신]은 그냥저냥.
[너와 나의 일그러진 세계] 어쩐답니까. 책 상태가 어떨지 읽진 않았지만 몹시 기대되네요;

eppie 2008-12-08 14:42   좋아요 0 | URL
저는 [살육에 이르는 병] 보다는 같은 작가의 [미륵의 손바닥] 이 차라리 나았다는 기억이에요. 이쪽은 필요성도 느껴지고 이해도 갑니다만...ㅠ_ㅠ 문제의 책은 친구네 집에 버렸(?)습니다. 돌려주겠다는데 계속 미루고 있죠.
여담이지만 전 미야베 미유키의 '소년'들이 싫어요. 진짜로.

카스피 2008-12-0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3 (황금가지) 이거 재미없나요?? 어떡하나 2~3권을 구매했는데... ㅠ.ㅠ

eppie 2008-12-08 14:46   좋아요 0 | URL
재미없다기보다 책의 형식적인 부분에 문제가 좀 있어요. 그 덜걱거림을 감안하면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닌 것 같고요. :<

다락방 2008-12-0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용은 잠들다]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마술은 속삭인다]가 더 재미없다는데 한표요. 미미여사를 처음에 그 작품으로 접했기 때문에 다시는 안읽으려고 까지 했다지요. [화차]를 읽고 바뀌었지만.

그나저나 [용의자 X의 헌신]이 재미없었어요? 전 재미있게 봤고 선물도 했었는데 말이지요. 끝에 막 먹먹해져서...

그나저나 추가 될 내용(없을지도 모르지만)도 궁금해져요.
eppie님 페이퍼 참 재밌어요. 리뷰도.

eppie 2008-12-10 13:04   좋아요 0 | URL
[마술은 속삭인다]에 강렬한 추천(...)들이 마구...^_^;;;
저는 [모방범]을 보고 좀 시들시들하다가 [화차]를 보고 쬐끔 더 볼까 하다가 [이유]를 보고 이대로라면 괜찮겠다고 했다가...헉헉헉; [모방범] 마지막 권을 보고 짜게 식었다가, [외로운 사냥꾼]을 보고 딱 좋으니 그냥 여기서 멈추자고 마음먹었어요. 더 나오더라도 아마 안 볼 것 같아요. ㅠ_ㅠ

에...저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여자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하나도 아는 거 없으면서 배터지게 아는 척 하는 게 싫어요. 남자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그런 젊은애들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읽고 여자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할 걸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져요. ㅠ_ㅠ

제 경우에 [용의자 X의 헌신]을 최대한 좋게 보는 방법은 작가의 자기 고백이라고 보는 것인데, 즉 그 '갈릴레오 씨' 가 아니라 이시가미가 작가의 초상에 해당하는 거죠. 하지만 이것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속성을 파악하지 못했던 독자들이라면 재미있을 지 모르는 비틀기지만 제 경우엔 또 뻔한 얘기가 되어버리니까...결국 재미있게는 못 보겠어요. 차라리 [백야행]은, 저는 이 소설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어디까지 막나가나 보자는 재미라도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