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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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좋다. 책읽기의 장점에 더해서 책`읽어주기`는 읽어주는 사람과의 정서적인 교감이나 연대감도 높일 수 있단다. 읽어주기 좋은 책 추천목록들도 있어 참고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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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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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배달받은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흐믓하게 바라보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앗! 저 표지는 뭐지? 피로 칠갑한 손으로 잡고 있는 저 사람은 뭐야? 으아악~! 

그제서야 뒷표지를 살폈는데, 이러저러해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한참동안 더글라스 케네디에 대한 찬사를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지 않았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이 사람 책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잘 알려진 이 책 대신에

굳이 The special redationship을 원서로 산 이유가 이거였구나.

스릴러물, 공포물은 고사하고 살인 이야기만 나와도 안 읽는데 내 손으로 그걸 샀구나.

 

잠시간 중고로 다시 팔아버릴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왕 산 거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 난리들이까 싶은 맘에 펼쳤는데 하루 반만에 다 읽어버렸다. '손을 놓지 못하는'.' 눈을 뗄 수 없는'그런 소설이었던 것이다.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더라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 꿈을 접고 변호사가 된 밴은 하고픈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연민에 빠져 현실이 불만족스럽다. 밴이 충분히 이해된다.

소설가의 꿈을 가졌던 아내는 그런 남편과 아이들로 인해서 자신의 꿈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남편을 탓한다. 그런 베스도 이해된다.

유산 연금으로 살아가며 사진이라는 자신의 꿈을 버리진 않았으나 그만큼의 재능은 없고, 그런 사실을 들키고 싶지않아 자기방어적으로 비웃음과 허풍을 몸의 일부처럼 달고 사는 게리. 그 사람도 이해된다.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다 공감했다. 그들의 부분부분, 조각조각들을 나도 가지고 있으니까. 아, 마음 아파라.

 

어쩌다보니 요즘 보는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들이 대략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이야기들이다.

진정 40은 '불혹'이 아니라 제 2의 '질풍노도의 시기'임이 틀림없다.

날 보더라도.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적되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물질적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을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때문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적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적해놓은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 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내 말 잘들어, 친구. 인생은 지금 이대로가 전부야. 자네가 현재 처지를 싫어하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돼. 내가 장담하는데 자네가 지금 가진 걸 모두 잃게 된다면 아마도 필사적으로 되찾고 싶을 거야. 세상이란게 늘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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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8-2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다섯까지는 어린이,
쉰까지는 사춘기,
그 다음이 비로서 청년...이라는 말이 있어요.

정신 나이로 치면 아마 이 말이 옳구나 싶더라고요...

북극곰 2012-08-29 09:58   좋아요 0 | URL
네, 멋진 청년기를 맞이할 수 있게 열심히 앓아야겠군요.

icaru 2012-08-3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혹 근처세요? ㅎㅎ 대문 사진만 보고~ 무척 젊은 엄마라고만~ ㅎ
빅 픽처는 책 제목은 익히 들어봤는데, 작가도 모르고 몰랐어요~ 근데 최근에 행복의 추구인가 하는 신작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는 것을 매스컴에서 봤는데, 작은 타이틀이 빅 픽처의 작가! 뭐~ 이런거죠? 그런데,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저또한 주인공들의 부분부분 조각들을 갖고 있을 듯하야!!!

북극곰 2012-08-31 10:37   좋아요 0 | URL
불혹이 지났다고 해야 하나....ㅠㅠ 무튼, 언저리인걸루요. ㅋ
그렇지만, 저게 작년사진이에요. 하핫!

댓글 때문에 다시 읽고보니, 참... 제목과 따로노는 잡글이네요.ㅎ
전 요즘 이카루님 서재에서 본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고 있어요.
 
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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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간 회사에서 코박고 일만 했다. (회사는 원래 그래야 하는 곳이라고?! 아니라고~~!!)

어찌나 자판을 두드려댔던지, 손가락 마디가 부은 것 같았고 손목도 얼얼했다.

그러다가, 잠시 숨돌릴 틈에 알라딘에 왔더니,

앗!! 이 분이 대체 언제 책을 내신거야?

이 묘한 배신감은 뭐라지? ㅋ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홀딱 반해서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녔던 동갑내기 작가.

이런 소설도 쓸 줄 아는 구나.

(여자 박민규 같잖아?! - 왠지 이 말은 작가님이 싫어할 거 같다.... =3=3)

귀에 착착 감기는 문장들이 소나기처럼 후두둑 정신없이 쏟아진다.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안겨주며.

 

나오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달린다.

그렇게 달려대니 주변 사람들에게 그 여파가 미쳐서 그렇지.

인물들이 살아있고 상황이 현실적이라 단숨에 읽힌다. 

 

소설은 끝이 났는데 왠지 불안하고 아슬아슬하다.

정욱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김혜나가, 박진석 회장과 관계를 맺은 임현명 여사는 행복할까?

어쩐지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쳇바퀴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두려움이 그 바퀴를 계속해서 돌리겠지.

익숙함이 바퀴를 멈출 수 없게 하겠지.

 

여전히 나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더 좋지만,

앞으로도 심윤경 작가의 글을 안보고는 못 배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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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8-3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 심윤경 작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까지에만 머물러 있는거 같아요! 정원에 반해서 나온 후속작 달의 제단은 사투리의 벽을 넘지 못했고요!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나왔다는 거는 알라딘에서 작가 동영상보고 알았었는데,, 이마저도 울애들이 주인공 또래가 되는 조만간 함께 읽어야지 하고 있었다는요!!

북극곰 2012-09-03 09: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사투리의 벽을 넘지 못하셨어요? '달의 제단'이 경상도 사투리였죠? 저는 부산 출신인지라 의미파악에는 전혀무리가 없었지만서도,글로 써놓으면 사투리가 언뜻 들어오지 않아서 머리 속으로 읽어보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게 되는 듯해요. 아닌 분들은 정말 오죽할까요? ^0^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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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워낙에 유명한 책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창작 글쓰기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글쓰기라는 것이 배워서 되는 일이던가,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지라 읽어볼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사실 책표지가 맘에 안 들어서 덥석 물게 되지 않았던 면도 있는데(김영사 표지는 10의 8은 맘에 안든다), 그래도 아예 안 읽을 생각은 아녔던지 보관함에 오래 있었던 책이다. 그리고, 얼마전 알라딘 5만원이상 2천원 적립금을 받겠다고 비는 몇 천원을 채워넣으려 보관함을 헤매고 다니다가 결국 이 책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무슨 책이 이렇게 재밌담? 뻔하고 지루한 잔소리만 늘어놓을 줄 알았더니, 역시나 내놓는 소설마다 밀리언 셀러가 되는 작가답다. 이런 실용서에서도 속도감은 소설책을 읽을 때 못지 않다. 

 

우선 처음의 우려, '글쓰기가 배워서 되는 것이던가?'에 대해 답을 해보자면, 어느 정도는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작가를 형편없는 작가, 괜찮은 작가, 훌륭한 작가, 위대한 작가로 크게 나눌 수 있을텐데, 괜찮을 작가에서 훌륭한 작가정도로는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대한 작가는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타고나는 것이니 언감생심 넘보지 말라는 진실도 빼놓지 않는다. 어차피 싹수가 노란 형편없는 작가도 가차없이 내다버린다.  

 

대략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자신은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력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연장들(어휘, 문법, 문장, 문단)을 설명하는 '연장통'.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라는 방법론적인 설명 '창작론'. 그리고 에필로그처럼 덧붙여쓴 글쓰기에 대한 '인생론'.

 

이력서는  그것만으로도 한편의 소설같았다. 이야기로 풀어서 그렇기도 했고 내용자체만으로도 지어낸 소설 같았다. 한마디로 파란만장. 연장통에서는 긴이야기는 안 한다. 다른 글쓰기 강의에서 많이 들었을 이야기들이 겹쳐질거라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서 대충 읽었거나. ^^ '창작론'이 스티븐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글을 쓸 때 대부분, 글의 얼개를 짜고 풀어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황 위주로 직관에 따라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방식이 신선했다. 자기자신도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 같이 그려나가는 재미랄까. 반은 독자이고 반은 작가인 상태. 아주 그럴싸하다. 이외에도 자신의 작업방식을 세세하게 단계별로 얘기해준다. 사람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휼륭한 작가의 작업방식을 따라가보는 것만으로도 신났고 내겐 꽤 설득력있게 들렸다.   

 

소설같은 순수창작은 나의 영역이라 생각지도 않기 때문에 관심없지만, (오우~ 내 생각엔 여전히 휼륭한 작가도 (어느 정도는) 태어나는 것 같다. ㅋㅋㅋ) 글쓰기는 나도 해야하는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구 부족하다는 걸 요즘 뼈저리게 느끼는지라, 도움될만한 것들을 정리해본다. 기억나는 것만 쓰니, 아래 문장이 원문과 100%일치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파악한 의미위주로 남겨본다.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지름길은 없다."

"진실을 말해라. 자신의 작품에서 정직해라."

"부사를 죽여라. 작가나 독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부사를 덧붙이는 건 작가가 자신이 없거나 게으르거나 어휘력이 부족해서다. 속도감도 저어한다)

--> 다른 책을 읽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영어는 한국어보다 정적인 단어라서 동사보다는 명사를 많이 쓴다고 한다. 따라서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가 동사를 꾸미는 부사보다 훨씬 더 발달되어 있므로 그렇게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영어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스티븐 킹이 한 '부사를 죽여라'고 한 말은 한국어로 글을 쓸 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결국은 이야기다! 플롯에 얽매이지 마라."

"플롯대신 상황을 설정하고 떠올리면 이야기는 따라 나온다."

"초고를 쓸 때는 (외부의) 문을 닫고 들어가서 써라. 초고를 쓴 후 최소한 6주 정도는 묵혀라. 다시 읽고 그 때야 (외부의) 문을 열어 소통하라"

"가상을 독자를 정해놓고 써라"

 

 

많이 써라!를 실천하겠다고 어제밤에 끝낸 책에 대한 감상을 부랴부랴 쓰고 있는데, 책을 옆에 갖다놓고 꼼꼼하게 인용도 해가며 인상깊어 밑줄쳤던 부분도 다시 한번 읽어봐가며 정리하지 않고 이렇게 부실한 내 기억력에 의존해서 막!! 쓰고 있다. 많이 쓰라!는 건 이렇게 막쓰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 ㅎㅎㅎ

 

 

*'쓰라'와 '써라'의 차이

'쓰라'의 '-라'는 문어체에서 쓰는 명령형의 종결어미입니다. 이 어미는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에 붙어 '마시라, 달리라'와 같이 쓰입니다. 자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는 '먹으라, 입으라'처럼 '-으라'가 쓰입니다. 이러한 문어체는 일상생활에서 말할 때에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마셔라, 달려라, 먹어라, 입어라'와 같이 '-어라'의 명령형 어미들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결국 문제를 기술할 때 '쓰라'라고 해야 하는지, '써라'라고 해야 하는지는 문어체의 어투를 사용할 것인가, 구어체의 어투를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것을 쓰더라도 규범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 기술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다른 유형의 말들과 일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관계있는 것끼리) 이으라/이어라', '(그래프를) 그리라/그려라', '(알맞은 답을) 고르라/골라라', '(다음 물음에) 답하라/답하여라' 등은 시험 문제에서 자주 사용되는 명령형들인데 일관성 있게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쓸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것으로 통일할 것인가 하는 것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말과 달리 문제 기술을 글로써 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가 더 바람직한 형태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써라'보다는 '쓰라'로 쓰고 다른 형태들도 이에 맞추어 쓰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국립국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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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2-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지요?
저도 읽으면서, 역시 스티븐 킹이구나 했어요.

사실 전 한때, 스티븐 호킹과 스티븐 킹이 헛갈렸어요.
그 유명한 물리학자가 이런 소설도 써? 머 이런 식으로요... 헤헤.

북극곰 2012-02-15 08: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그런 오해를 했더랬어요! ㅋㅋ

근데, 이 책을 읽으니 정말 휼륭한 작가든 왠만한 작가든 작가라는 사람들은 태어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능. ㅎㅎ

차트랑 2012-02-1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뇨~고양이님, 쩜 귀욤~ ㅠ.ㅠ

저는 시험을 출제하면서
써라 혹은 쓰라 라는 발문을 사용한 선생님들에게
쓰시오~ 라고 고쳐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ㅠ.ㅠ
학생들이지만 써라 혹은 쓰라보다는
'쓰시오'라는 말이 조금은 더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냐는 그런 취지였답니다.

'쓰라'와 '써라'도 좋지만
'쓰시오~'라고 통일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요??
쿠더덩~

쓰라로 하자고 하셨는데
태클을 걸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북극곰니임~ ㅠ.ㅠ
(그러나 추천은 기본 드렸습니다요 ㅠ.ㅠ)

북극곰 2012-02-15 08:55   좋아요 0 | URL
아, 그 차이가 궁금해서 제가 찾아봤더니요, 국립국어원에서 저렇게 차이점을 설명해줬어요. 제가 '쓰자'로 하자고 한건 아니구요. 저는 '쓰자'라고 할려니 연이어 쓴 " "안의 글들 중에서 "부사를 죽여라"도 '죽이라'라고 써야 일관성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영 어색해서 "써라"라고 쓰고 구어체로 모두 통일했답니다.

학교 다닐 때 국어가 젤 자신있었는데,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갈고 닦아얄듯해요.
여기서 다른 분 이야기해서 그렇지만, 진*님은 참 우리말을 적절하게 잘 쓰시죵? ㅎㅎㅎ

차트랑 2012-02-15 17:15   좋아요 0 | URL
어구~
국림국어원에서 제공한 말씀이라는 것을 표시해주셨는데
제고 못봤습니다 ㅠ.ㅠ

우리말...진짜 어렵다니깐요 ㅠ.ㅠ
 
바쁜 엄마지만 작은 돛단배 7
엘리스 로시 글, 에스텔 민스 그림, 이경희 옮김 / 책단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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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부터, 정신이 없다. 미친 x처럼 머리칼을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엄마의 아침, 그 머리 속은 아마 오만가지 생각으로 끊임없이 달리고 있을거다.

'뭘 입히지, 오늘 날씨가 춥댔나? 실내에 있으니까 괜찮겠지, 밥은 먹고 있나, 양치는 어린이집 가서 하라고 할까?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가려면 8시에는 나가야 하는데, 늦게 가면 회사 주차장에 자리도 없는데, 주차하다가 지각하면 억울한데. 오늘 오전에 중요한 일은 없나? 아, 맞다 그거 10까지 보내줘야 하지...... ' 등등등등등등. 그 머릿속을 내가 잘 알지. 

 

맞벌이 직장인의 아침이 대충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아이들을 봐주시는 아줌마가 있어서 상황이 좀 달라졌지만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면, 다시 생각해봐도 숨차다. 올해에는 3년 반 넘게 같이 있으면서 정이 든 아줌마가 아예 첫째까지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로 하셨기 때문에 그럭저럭 편하게 회사다녔다. 그런데 내년이면 두 녀석을 먹이고, 입혀서 유치원으로 데려다오고 가고 하는 전쟁이 또 시작된다. 올해는 어린이집 6년을 다닌 큰 애가 유치원으로 옮기면서 이 참에 동생도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정신없어질 내 삶이 자신없어서 아줌마한테 반나절만이라도 더 부탁해볼까 했지만,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니 도저히 여력이 안된다. 유치원비가 종일반으로 하니깐 60만원+@, 둘이면 120만원이 훌쩍 넘는다.(아우, 정말 깜짝 놀랐다. @..@) 무튼, 그래서 3월이면 나는 다시 정신없이 바쁜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조금 겁을 먹기도 했는데, 남편이 주 3일은 책임지겠다고 했고 아이들도 조금 더 컸으니 낫지 않을까하고 위로해본다.  

 

이 책의 '바쁜 엄마'도 아침에는 정신없이 아이들을 들볶아대고, 퇴근해서는 회사일 또는 집안일 때문에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는 직장맘이다. 쓰윽 웃으며 '나만 이렇진 않구나'라는 위안을 얻게 되는데, 후반부에는 그 시간을 보상해주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엄마랑 같이 요리하고, 산책하고, 간지럼피우며 장난치고, 안아주고. 전반부에서는 내 맘도 활짝 펴져서 당당하던 것이, 후반부로 갈수록 또 조금씩 비교당하면서 위축된다. ㅎㅎ. 하지만 마냥 미안한 마음보다는 아이들은 믿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사실, 이건 훈련이 필요하다. 미안해하지 않기.   

 

그나마 내가 아이들과 제일 잘 놀아주는 건, 자기 전에 자기가 읽고 싶은 책 한, 두권씩 골라오라고해서 읽어주는 것(나는 몸을 움직이는 게 너무 싫다. 게다가, 나는 성대모사도 잘하니깐~ 하핫!). 어제도 각자 읽고 싶은 거 한 권씩만 가져오라고 했더니, 이 책과 '또또가 달라졌어요'시리즈의 '잠자기 싫어요'라는 책을 가져왔다.

 

허둥대는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더니 아이들이 더 키득키득거린다. 나와 자신들의 모습을 읽었겠지. 그리고 내가 '바쁜 엄마'에게 공감하고 책 속의 아이들의 얼굴을 살핀 것처럼, 아이들도 어니스트와 마가레트에게 동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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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2-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벌이 바쁜 엄마... 저도 경험이 있기에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저는 새벽 6시40분에 밥 차려놓고 나가면, 아이 혼자 밥먹고 옷입고 학교 갔었답니다.
아이에게 고마와하는 맘을 잊지 말아야 할거 같아요. ^^

그런데, 둘이 120만원... 으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북극곰 2012-02-13 13:50   좋아요 0 | URL
유치원비 정말 뜨악~ 이죠? 어린이집은 자리가 없고... 참 난감해요.

6시 40분. ㅠ.ㅠ 8시에 나가는 저는 그만 투덜대야겠어요.
엄마의 빈자리가 있어도 코알라가 그렇게 이뿌게 잘 컸으니깐,
저도 미안한 맘은 좀 내려놓을려구요. ^^

차트랑 2012-02-14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북극곰 2012-02-14 10:15   좋아요 0 | URL
제가 예민하고 부실해서 더더욱 그래요.^^

진주 2012-02-1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비가 왜 그렇게 비싸요?
요즘 지원 많이 받던데....아! 유치원 마친 후 집에 갈 때까지 시간은 따로 계산하나봐요..무지 비싸다. 곰님이 120만원 덜 받고 직장을 빨리 마칠 순 없는거죠? ^^;;;

저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까지는 부모 중 한 사람은 직장을 쉬고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주장해요. 제가 이런 말 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대개 말하죠. 그러나 유아기 때 엄마만 해 줄 있는 아주 소중한 것들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장 다니며 더 벌어 많이 쓰는 거랑 적게 벌어 알뜰하게 쓰는 거랑 살림 꾸리는데는 큰 차이 없어요....
제 생각은 그렇다치고 곰님은 직장 다니면서도 아이들을 소홀해하지 않는 좋은 엄마가 되시길^^ 위로가 못 되는 댓글 죄송해요ㅡ.ㅡ;;

북극곰 2012-02-14 10: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종일반이라 애가 엄마 근무시간보다 더 오래 유치원에 있죠. =.=;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건 어쩌면 핑계일거에요. 소중한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겠죠. 내년에 큰 애 학교가는데 그만둘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뒷북이죠? ㅎㅎ 뒷북이라도 좀 쳐볼라구요.

진주 2012-02-14 11:08   좋아요 0 | URL
오! 완전 반가운 북소리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무진장 엄마 손길 필요해요.
다 컸어도 '엄마가 집에 계시다'는생각만해도 집이 얼마나 그립고 따스하겠어요?^^

북극곰 2012-02-15 08:59   좋아요 0 | URL
정말요?!! 아, 진정으로 위로가 돼요. (직장다닌답시고 옷사고 신발사고 밥사먹고 커피사먹고 하는 것들이 없어지면 또 그럭저럭 살만하지 싶기도 한데, 우리집이 워낙 엥겔지수가 높다보니 걱정은 쪼매됩니다. ㅎㅎ)